바다를 바라보며 해변에 앉아 멍~때리기 조은 거북섬(사진=김호선기자)
바다를 바라보며 해변에 앉아 멍~때리기 조은 거북섬(사진=김호선기자)

뜨겁게 대지를 달구던 태양이 서쪽 하늘로 저무는 모습은 아름다운 황금빛 모습을 남기고 사라진다. 낙조의 시간은 하루의 희로애락이 담겨져 있는 시간이다. 하루를 돌아보며 기쁨과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 온종일 바쁘게 뛰어 다녔지만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시간들, 하루를 보내며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해변에 앉아 저무는 붉은 태양을 바라다 보면 서해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답다.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멍~ 때리는 좋은 장소가 거북섬이다.

시흥시에 있는 정왕역, 4호선과 분당수인선이 정차하는 역(사진=김호선기자)
시흥시에 있는 정왕역, 4호선과 분당수인선이 정차하는 역(사진=김호선기자)

해변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 떨어지는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책장을 넘기는 사람, 이유 없이 자기 모습을 모델로 삼아 아름답게 연출하는 사람,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의 여인 등 콧노래를 부른다. 하나둘씩 켜지는 가로등이 바닷물을 황금색으로 물들이면 출렁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와 나누는 대화를 집중하는 명상의 시간이다. 물멍하기 좋은 장소에서 푸른 바다를 보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자신만의 시간이다. 그런 장소로 새롭게 두드러지는 곳이 있다. 뜨거운 여름 축제가 끝난 거북섬이다. 

군자천에 조성되어 있는 군자 3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군자천에 조성되어 있는 군자 3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거북섬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있다. 인공섬이 거북이 모양의 섬이다. 3년 전 거북섬을 들머리로 서해선 원시역(20km)까지 시화호 거북섬 둘레길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거북섬 전체가 한참 공사 중이었는데 지금도 곳곳에 개발 중이다. 거북섬에 가기 위해서는 수인분당선이나 수도권 전철 4호선을 이용하여 정왕역까지 가야 한다. 정왕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거북섬까지 갈 수 있다.  

군자천의 하천길은 자전거와 인도로 구분된 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군자천의 하천길은 자전거와 인도로 구분된 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이번 거북섬 답사는 정왕역에서 군자천을 따라 거북섬까지 걷는 답사 일정이다. 군자천은 정왕역을 시작으로 시화공단을 가로질러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방 하천이다. 정왕역은 2000년 7월에 영업을 시작한 역사이다. 옛 수인선 협궤철도가 운행하던 시절에는 군자역이었다고 한다. 1994년 9월에 수인선 협궤열차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정왕역을 뒤로 한 후 군자천에 도착, 잠시 장비를 점검한 후 물과 간식 등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더위도 아령곳하지 않고 즐겁게 시원하게 걷는 길  응원한다. 

소문과는 달리 하천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군자천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소문과는 달리 하천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군자천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미지의 길을 찾아 걷는 길은 언제나 설렘이 뒤따른다. 이 길은 어떤 모습으로 걷는 도반을 반겨줄까? 어떤 수생생물이 서식하고 어떠한 철새들이 물장구를 치며 환영의 메시지를 보낼까? 어느 길이던 자연과 대화하며 걷는 명상의 길이다. 걷는 동안은 모든 걸 다 잊는다. 오직 걷는 자신을 응원하고 미지의 땅에서 마주하는 자연을 살피며 걷는 길이다. 2012년 군자천은 본래 있었던 하천이 아니라 시화국가산업단지가 건설되면서 배수로 성격의 하천(약 8km)이라고 한다. 한 때는 악취가 심했다는 하천이 지금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인공하천이다.

시화국가공단 내에 걸려있는익살스러운 광고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시화국가공단 내에 걸려있는익살스러운 광고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군자천은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시화호로 진입하기 위해 조성된 하천길이다. 하천은 거의 일직선 하천이다. 군자 1교에서 2교까지의 구간은 넓게 복개되어 있어 어둑 컴컴한 길이다. 전등불은 켜져 있지만 왠지 발걸음이 빨라진다. 군자천에는 물을 정화시키는 많은 수생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 갈수록 하천 폭이 넓어진다. 하천 물길에는 왜가리, 흰빰검둥오리 등이 부지런히 발길질하고 있다. 군자교 12교까지 걸어야 한다.

군자교를 흐르는 물이 시화호가 만나는 군자 12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군자교를 흐르는 물이 시화호가 만나는 군자 12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군자천을 걷다 보면 가끔 규모가 큰 공장들이 보인다. 공장을 홍보하는 익살스럽고 낯선 간판들도 보인다. 특히 DAEMO SMART라는 회사의 광고 간판이 오랫동안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기업광고도 차별화가 필요한 시대다. 자신과 기업을 홍보하는 독특한 이미지가 요구되는 시대다. 시화국가산업단지는 시흥스마트허브로 알려진 산업단지라고 한다. 반월국가산업단지와 남동인더스파크와 함께 수도권 3대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단지라고 한다.

시화호 철새 등을 관리하고 보호하기 위한 희망세터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시화호 철새 등을 관리하고 보호하기 위한 희망세터 모습(사진=김호선기자)

2006년 시화국가산업단지는 완공되었다고 한다. 현재 단지에 등록된 기업은 수도권 소재 이전 촉진법 등에 등록된 기업에 한한다고 한다.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 창고 운송업이라고 한다. 주로 기계 제조업과 전기, 전자, 석유화학 업종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한 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체가 입주하여 공단 업무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화공단에 근무하는 노동자 수는 10만 명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이 공단에는 특히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체들은 오염방지를 위해 입주가 철저히 제한되는 공단이라고 한다.

시화호와 접하고 있는 해변에는 다양한 모습의 공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시화호와 접하고 있는 해변에는 다양한 모습의 공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공단에는 수많은 공장을 보면서 걷다가 노란색 아치교 모습의 군자 12교의 도착했다. 2시간여 만에 시화호를 마주하는 것이다. 군자천을 걸어온 지금까지의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인 기분으로 시원하다. 시화호의 독특한 악취 냄새도 없다. 청량감 있게 바다 향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해변이다. 시화호를 바라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물도 마시고 기력도 보충한 다음, 또다시 거북섬을 향해 걷는다. 

옥구천 하류의 다리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옥구천 하류의 다리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군자 12교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가면 안산 반달섬 방향으로 가는 시화호 둘레길이다. 거북섬을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 방향으로 오이도와 시화방조제 향해 발길을 옮긴다. 시화호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닷냄새를 맡으며 시원하게 걷는 발길이 가볍다. 시화나래철새도래지가 있다. 각종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구간이다. SELF Café 결과 시화호환경문화센터가 있다. 3층 옥상에 서면 시화를 더 가깝게 한 눈의 담을 수 있다.

시화호에 있는 요트 및 각종 해양스포츠 교육(시험)장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시화호에 있는 요트 및 각종 해양스포츠 교육(시험)장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시화호 철새도래지에는 멸종위기의 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이 새는 하구나 갯벌에 서식하면서 조개, 갯지렁이, 물고기, 게 등을 먹잇감으로 한다고 한다. 시흥시에서는 이 새를 보호하기 위해 서식처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990년대 조성된 간척지 시화호는 걷는 자의 눈과 마음을 빼앗는 길이다. 무심의 길이다. 시화호 건너편 송산면과 형도 등이 가깝게 다가온다. 무한의 자유를 느끼며 걷는 길이다. 가끔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 걷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욕구 하천을 건넌다.

시호화 해변의 있는 그림같은 모습의 아름다운 아파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시호화 해변의 있는 그림같은 모습의 아름다운 아파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옥구교를 지나면 고층 아파트단지가 즐비하다. 학교 등 각종 생활편의 부대건물 등이 보인다. 또 다른 느낌의 시화호 주변이다. 날로 성장하고 새롭게 탄생한 거북섬동이 시작된다. 일직선 해안 길을 걷는데 작은 연륙교가 있다. 시화호에 경기도 일반 조정면허 시험장과 교육장이 있다. 주변에 작은 선박과 요트 등이 보인다. 가을로 가는 햇살이 따갑지만, 시화호 둑길을 걷는 발길은 가볍고 즐겁다.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다. 두 발로 발품을 파는 걷기는 즐겁게 걷지 않으면 걸을 수 없다. 결국 자신을 스스로 응원하며 걷는 자체가 좋은 습관이다.

바다 건너 시화호방조제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바다 건너 시화호방조제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인공섬 거북섬이 눈앞에 있다. 호텔과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많은 시설물 등이 한참 개발 진행 중이다. 거북이 꼬리 부분에 도착이다. 왼쪽 꼬리 부분에 바다를 보고 멍~ 때리는 형상의 사람과 견 한 마리가 보인다. 마치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이다. 누구나 저런 모습일 것이다. 그런 자체를 연출하는데 일전에 없던 시설물이 보인다. 거북이 앞 왼발에 있는 거북섬 마리나 계류장이다. 거북섬 요트 정박지를 향해 다시 해변 길을 걷는다. 호텔 등이 들어섰는데 빈 곳이 많다. 걱정되는 모습으로 건물 안을 살펴본다.

거북섬에 조성되어 있는 마리나 요트장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거북섬에 조성되어 있는 마리나 요트장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어느새 마리나요트 계류장에 들어섰다, 계류장 길이는 약 200m 거리다. 계류장 끝은 원형으로 시화호를 한눈에 더 가깝게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바다 건너 시화호의 상징, 시화호나래공원의 전망대가 우뚝하게 보인다. 멀리 대부도 하얀 풍력발전기 모습도 동시에 보인다. 시흥시는 거북섬 일원에 세계적인 해양레저 단지를 조성하여 관광산업으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개발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한다.

마리나 요트계류장 전망대 입구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마리나 요트계류장 전망대 입구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인공섬 거북섬은 바다거북이 형상의 섬이라 한다. 거북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의 웨이브파크 등 해양레저 및 관광의 중심지로 조성하는 중이라고 한다. 멀리 있는 바다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휴양지를 건설 중이라는 설명한다. 시흥시의 역점 사업 중 하나라고 한다. 시화호 둘레길 총 65km는 걷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시화호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즐겨 찾는 길이다. 면적은 무려 20만 평이라 한다.

인공섬 거북섬 해안의 빌딩과 호텔 부대시설 등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인공섬 거북섬 해안의 빌딩과 호텔 부대시설 등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시화호둘레길에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그림처럼 연출하는 길이다. 아름다운 갈대 습지와 철새도래지가 있다. 특히 아침이면 시화호에 펼쳐지는 물안개는 설렘의 증폭기로 힐링의 명소라고 한다. 또한 하얀 뭉게구름과 각종 철새의 군무는 빼놓을 수 없는 시화호의 모습이다. 파란 잔디와 해당화 등 각종 야생화가 앙증맞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바다 둘레길이다. 일과를 끝내고 거북섬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야경은 빼어난 풍광이라고 한다. 내일을 준비하고 맞이 할 행복을 그리워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정왕역과 거북섬을 찾아 보라고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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