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에는 작은 도시 곤지암읍이 있다. 곤지암에는 곤지암천이 흐르는데 이 하천을 답사하기 위해 곤지암을 찾았다. 곤지암하면 지명 이름도 궁금하였지만 먼저 떠오르는 것이 소머리국밥이다. 곤지암 시내 중심에는 곤지암 바위가 있다. 곤지암에서는 백제시대 마을 유적이 발굴되었으며 도자기 분원이 있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충주 탄금대에서 순국한 충장군 신립(1546~1592)장군의 묘역이 있다. 곤지암은 작지만 역사와 문화가 있는 인구 3만명이 되지 않는 작은 도시다.
곤지암을 답사하기 위해서는 경강선 곤지암역이 들머리다. 2016년 수도권 전철 경강선이 개통되면서 곤지암(동원대)역은 영업을 시작했다. 동원대는 현재 곤지암역의 부역명이다. 곤지암역에 도착, 먼저 2번 출구로 나선다. 신립장군 묘역을 답사하기 위해서다. 장군의 묘역은 역에서 약 800m 거리다. 교회뒤에 있는 작은 산을 오르면 충장공 신립장군 묘역이 있다. 평산신씨 충장공파 종가를 지나 산으로 올랐다. 5기의 묘가 있다. 그 중 3번째 묘가 장군의 합장 묘다. 잠시 묘역을 참배한 후 하산, 곤지암역 1번 출구 앞에 있는 곤지암천에 도착했다.
곤지암역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곤지암천 수변길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있다. 곤지암을 상징하는 곤지암 소머리국밥길이 조성되어 있다. 군침을 흘리며 걷는 길로 걷는 자체가 즐겁다. 곤지암초등학교 이정표를 따라 초등학교 옆에 있는 곤지암 바위(경기도 자연유산자료 제1호)에 도착했다. 바위 주변은 각종 상가로 산만하고 어지럽다. 관리가 소흘하게 느껴지는 화강암 바위다. 곤지암 바위는 큰 바위와 1m 간격을 두고 작은 바위 두 개가 있다. 큰 바위에는 수령( 400년)이 넘은 향나무가 서있다. 원래 바위 모양은 고양이 형상을 닮아 묘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곤지암 바위에는 전설이 있다. 임진왜란 때 탄금대에서 왜군에게 패해 순국한 장군의 시신을 이곳으로 옮겨와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 후 이 바위 앞을 말을 타고 지나가려면 말발굽이 땅에 붙어 움직이지 않아 말에서 내려 걸어 다녔다고 한다. 어느날 장군 한 분이 장군의 묘를 찾아와 왜 오가는 행인을 괴롭히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소리와 함께 벼락이 치면서 바위가 두 쪽으로 갈라지고 그 옆에는 큰 연못이 생겼다고 한다. 그후로부터 괴이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다. 이때부터 마을 뒷산에 있는 연못이 있는 곳의 바위라하여 곤지암崑池岩 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곤지암바위에서 1km로 떨어진 도자공원으로 향한다. 곤지암에는 도자기를 주제로 조성된 도자공원이 있다. 도자공원에는 수많은 사람이 붐빈다. 도자공원에서 제 16회 대한민국 산림박람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살리는 숲, 숲을 살리는 국민’이라는 슬로건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커다란 도자박물관에 입장하여 도자기에 대한 진면목을 살핀다. 매우 좋은 기회였다. 도자기의 역사와 궁궐에서 사용한 도자기부터 서민용 일반 그릇까지 또한 도자기를 굽는 각종 가마 등을 관람했다. 찬란하고 화려한 각종 청자와 백자, 분청사기 등 신비스런 도자기들을 볼 수 있다.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조선관요 사옹원 분원은 조선의 왕실과 중앙정부에서 필요롤 하는 백자를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기도 광주에 설치된 관요, 즉 관영(국영)백자가마라고 한다. 특히 도어지교陶魚之交라는 주제로 물과 물고기의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신비로운 설명과 감탄의 주제였다. 물과 물고기의 관계를 임금과 신하의 친밀함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문인은 관어대에 올라 물고기의 평화로움을 노래했다는 설명이다. 결론은 인간과 생명 사이에 깊은 대화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한다.
숲 박람회장에 사람이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지만 숲은 인재를 키운다는 글이 있다. ‘숲에서 맘껏 뛰노는 아이들은 몸과 마음과 생각이 유연해진다. 어려서 숲을 통해 체험한 생명, 사랑에 대한 기억은 평생의 가치관으로 정착된다는 설명이다. 결국 인성도 자연이 키운다는 것이다. 숲을 담은 책이 푸른 영혼을 만든다느 말이 있다’. 즉 숲의 회복력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최소한의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라는 숲의 지혜로움을 전시하고 있는 박람회장이다.
김병구님의 나의 반려목이라는 글이 발길을 오랫동안 잡는다. ‘가을철에는 노란 단풍이 얼마나 곱던지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크레파스가 귀한 시절이라 단풍든 잎 색이 진귀하게 보여 무척 이채로웠다. 방과 후에는 동무들을 데리고 와서 내가 심은 나무라고 자랑하기도 하고 잎을 만지작거리며 그 부드러운 촉감을 손끝 가득 느끼기도 했다. 나의 첫 반려목이었던 이 나무가 바로 당시 헐벗은 산림을 복구하는데 사용되었던 대표적인 나무인 낙엽송이다’. 시끌법적한 도자공원을 나와 곤지암천으로 향한다.
곤지암천 새터교에 도착했다. 곤지암천은 푸르고 맑은 물이 흐른다. 걷는 동안은 무념무사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걷는다. 마치 동양화 한폭의 그림속을 걷는 느낌이다. 초행길은 늘 셀렘의 길이다. 곤지암천에는 노곡천, 상오향천, 신천천 등 많은 지류가 유입되는 하천이다. 곤지암천은 광주지방의 또다른 젖줄이다. 하천 건너 산비탈을 지나가는 경강선 열차 소리가 크게 진동을 한다. 걷다보니 어느새 초월읍에 있는 곤지암천 1교 밑을 지나간다. 초월읍은 제법 큰 도시처럼 보인다. 잠시 데크에 앉아 아름다운 가을 멋에 취해본다. 곤지암천 곳곳에 징검다리가 조성되어 있다.
길을 찾아 걷는 길손에게 모든 초행길은 셀렘의 길이다. 특히 처음 걷는 길은 더욱 그러한 감성이 있는 길이다. 그래서 그러한 길의 매력의 맛을 찾아 걷는 길이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는 아파트 단지가 많은 소도시다. 초월이라는 지명은 자연과 달이 어우러진다는 의미라고 한다. 달은 무갑산578m 정상에 떠 있는 달을 의미한다. 또한 초월읍 지형이 초생달 같은 모습과 흡사하다고 한다. 초월읍은 광주 시내와 곤지암읍 사이에 있는 읍으로 인구가 5만이 넘은 영농복합 소도시다. 농촌도시에 있는 읍치고는 제법 큰 소도시다.
초월역이 있는 이곳까지는 무리없이 걸을 수 있는 하천길이다. 곤지암천이 초행길이라면 초월역에서 잠시 갈길을 찾아야 한다. 갑자기 이정표가 사라지고 방향감각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곤지암천을 따라 마냥 걷는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번 답사는 광주역까지다. 곤지암천길을 따라 걷는 길이다. 소방서와 선린교를 지나 하천길로 걷는다. 광주역까지 빠른 길은 초월성당 건너편 삼거길에서 교회 방향 왼쪽으로 걸으면 된다. 첫 번째 고민하는 곤지암천 답사길이다. 곤지암천을 따라 광주역까지 거리표시가 서 있다. 거리가 더 멀어진 이정표다.
경기도 광주는 너른 고장을 의미한다. 곤지암천 길도 넓고 아름답다. 하천을 따라 쉬엄쉬엄 강 바람을 안고 걷는 길이 가을의 낭만이다. 갈대가 흔들거리며 나불나불 춤을 춘다. 벚꽃나무가 있는 수변길은 아름답다. 기억이 꽃피는 치매안심마을이라고 한다. 낭만이 있어 보이는 카페들이 즐비하고 맛집들이 입맛을 감칠나하는 향이 유혹의 손길이다. 낯선 초행길이라 멈춤없이 앞만 보고 걷는다. 곤지암천을 따라 또다른 마을을 지나는데 하천 폭이 넓어지고 큰바위가 있다. 형제바위라 한다. 또다른 맛집처럼 보이는 음식점의 유혹을 뿌리치고 개울 건너 하천을 건너 걷는다.
섬뜰교에 도착이다. 탁구장도 보이고 커다란 공공시설이 있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 곤지암천을 따라 무작정 걷는다. 여기는 생전 처음 걷는 길이다. 이정표도 보이지 않는다. 곤지암천을 따라 걷는다. 시골 도심지 길로 들어서지 않고 하천길 우회도로 산책길을 걷는다. 커다란 견공이 으르렁된다. 다리건너 커다란 SRC요양병원이 보인다. 요양원을 바라보면서 하천길을 걷는다. 경안천과 곤지암천이 만나는 곳이 보인다. 비가 많이 내리면 상습 침수지역이라 한다. 합수지역으로 물결이 세차게 흐른다.
경안천 지월새마을교에 도착했다. 다리 건너 주변 모습이 낳설지가 않다. 지난번 여름 경안천을 따라 퇴촌까지 걸었던 길이다. 한번 지나간 길이라서 그런지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다리를 건너면 광주로 가는 지방도로다. 새마을교 밑을 걸어가면 경안천을 따라 광주역까지 갈 수 있는 하천길이다. 경안천을 따라 광주역으로 향한다. 경안천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건너편에 있는 청석공원이 보인다. 청석교를 건너 광주역에 도착이다. 오늘 답사는 곤지암역-장군묘역-곤지암바위-도자공원-초월역-지월새마을교-청석공원-광주역까지 약 20km(5시간) 거리다.
곤지암천 답사 팁으로 곤지암역에서 숲의 전당 화담숲까지 이어진다. 거리는 약 6km(1시간 30분)거리다. 광주시를 흐르고 있는 하천을 걷다보니 남은 구간이 한 곳이 있다. 광주역에서 용인에버랜드역까지 경안천을 따라 걷는 길이다. 이 하천길에는 오포생활체육공원이 있다. 깊어가는 가을, 만추에 꼭 가바야 할 외국어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명수당이다. 단풍의 명소 명수당은 매년 이맘때이면 수도권 사람들이 즐겨 찾는 교정이다. 경이로운 모습의 낭만이 있으며 멋있는 계절을 노래하게 한다. 가을은 어디로 떠나던 아름답고 즐거움을 충족시키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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