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 현충사 공원에 새워진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어록비(사진=김호선기자)
아사 현충사 공원에 새워진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어록비(사진=김호선기자)

충청남도 아산하면 현충사와 온천이 먼저 떠 오른다. 대한의 국민이라면 꼭 가바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할 성지가 있다. 국난 극복과 백성을 사랑하는 숭고한 애민정신이 있는 성지이다. 장군의 희생과 충성의 가치를 되새기며 장군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성역이다.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에 있는 ‘현충사(사적 제1555호)’를 찾았다. 현충사에는 걷기좋은 둘레길과 백의종군길 3개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향후 3회로 나누어 현충사와 그 길들을 답사했다. 현충사 등 아산 답사를 연 3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충무교에서 바라보는 푸은 은행나무와 파란 곡교천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충무교에서 바라보는 푸은 은행나무와 파란 곡교천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아산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1545.4.28~1598.11.19)장군을 모신 사당이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을 이용하여 아산 온양온천역에 도착했다. 역 1번 출구에서 역 광장으로 나서면 현충사로 갈 수 있는 중앙로가 있다. 온양온천역은 수많은 인파로 붐빈다. 중앙로에는 호텔 등 많은 온천시설이 즐비하다. 중앙로의 역전시장을 지나 곡교천 충무교까지 직선거리다. 곡교천에는 걷기 좋은 길로 선정된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있다. 이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민족의 성지 현충사가 있다. 현충사는 방화산(168m) 양지바른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은행나무가로수가 있는 곡교천의 하얀 갈대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은행나무가로수가 있는 곡교천의 하얀 갈대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아산 온양온천은 1,300년 전부터 세종대왕과 세조, 정조 등 조선의 왕들 휴양처로 유명했던 온천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라고 한다. 1922년부터 온양온천역은 영업을 시작한 역이다. 곡교천 충무교를 건너면 아산의 가을을 연출하는 곡교천 은행나무거리가 있다. 아산 곡교천 제방 약 2km의 400여 그루의 은행나무 숲이 한폭의 그림처럼 서 있다. 그 숲길을 따라 현충사까지 걷는다. 곡교천 은행나무는 아직 노랗게 물들지 않았다.

아직 물들지 않은 곡교천은행나무 숲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아직 물들지 않은 곡교천은행나무 숲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곡교천 은행나무는 1973년에 심은 은행나무 가로수길이다. 곡교천 은행나무는 다른 지역의 은행보다 단풍이 늦게 물드는 숲길이다. 곡교천 은행나무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려고 수많은 인파로 혼잡하다. 곡교천 은행나무 가로수는 사시사철 형형색색의 이미지로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로 선정된 명소다. 아산 곡교천은 차령(190m)에서 시작되어 삽교천으로 합류하는 국가하천(약 85km)이다.

곡교천 은행나무와는 달리 현충사 입구의 은행나무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곡교천 은행나무와는 달리 현충사 입구의 은행나무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곡교천 은행나무 숲길을 걷다가 은행나무 광장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현충사로 가는 길이다. 현충사 입구의 있는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들어 나무는 물론 길 위에도 매우 짙은 노랑물결이다. 현충사를 찾은 참배객들에게 커더런 선물을 안겨준다. 현충사에 도착이다. 현충사 입구에 2025~2026년에는 한국인이 꼭 가바야할 한국관광 100선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현충사에  는 충무공의 백의종군길이 조성되어 많은 길손들이 걷고 있다. 백의종군길은 현제를 살아가는 후세들이 충무공의 ‘필사즉생 필생즉사’ 나라정신을 되새겨 보며 걷는 길이다.

현충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소나무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현충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소나무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백의종군길 1구간은 충의 길로 장군이 평택을 지나 아산으로 들어와 염치읍 백암리 본가에 이르기까지의 둔포운선교-백암리까지 23km의 길이다. 2구간은 효의 길로 장군이 어머님의 부고를 듣고 유해를 모시고 왔던 길로 백암리 본가에서 게바위나루까지 총 15km다. 3구간은 1597년 4월 19일 백의종군을 위해 삼남으로 내려간 구국의 길로 백암리 본가에서 넙티고개까지 총 13km의 길이다. 매년 4월이면 아산시에서 이 길을 걷는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이번 답사는 현충사와 현충사 둘레길이다.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하였다는 현충사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하였다는 현충사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충무공 이순신장군은 이곳 염치읍 백암리에서 10년 동안 무예를 연마하여 32세(선조 9년 1576년)에 무과에 급제하였다고 한다. 충무공이 순국한 지 108년이 지난 1706년(숙종 32년) 이곳에 사당을 건립한 후 1707년 숙종이 현충사라고 사액한 사당이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사당이 훼철되었다. 1932년 온겨례의 정성으로 사당을 다시 건립된 현충사다. 광복 이후 매년 4월 28일에 온 국민의 뜻으로 탄신제전을 올려 충무공을 추모하고 있다. 매년 4월 말이면 현충사에서는 백의종군길 걷기 등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화려한 현충사 단풍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화려한 현충사 단풍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현충사 충무문을 들어서면 일직선 길이 현충사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길 중앙에 수십갈래로 뻗어 있는 소나무 뒤로 현충사 홍살문이 보인다. 홍살문을 지나면 충의문이 있다.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곳으로 1967년 성역화된 현충사다. 충의문을 지나면 웅장한 현충사가 있다. 현충사에는 충무공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현충사를 찾은 남녀노소 모든 국민은 영정 앞에 분향을 하고 제례를 올리는 모습이다. 가슴이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현충사에 있는 충무공 본가 고택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현충사에 있는 충무공 본가 고택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현충사 참배를 마친 후 고택으로 향한다. 고택에서 충무공은 무과에 급제하기 전부터 살았던 집이다. 이후 종손들이 1960연대까지 살았다고 한다. 고택 뒤에는 장군의 위패를 모신 가묘가 있다. 고택 앞에는 충무정이라는 샘물이 여전히 샘솟고 있다. 충무공이 어린 시절 말을 타고 활 쏘기를 했다는   활터가 있으며 500년된 은행나무가 충무공의 일생일대기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은행나무 뒤에느 후손들의 묘역도 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장인장모의 묘와 충무공의 셋째 아들 이면의 묘소가 있다. 1597년(선조 30년) 아산에 쳐들어온 왜군과 싸우다 21살에 전사했다. 이면의 전사 한지 220년 후 정조 20년(1796년)이조 참의 벼슬을 받았다.

고택 옆에 있는 보호수 은행나무(수령400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고택 옆에 있는 보호수 은행나무(수령400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현충사 연못과 정려 부근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수놓고 있다. 정려는 조선시대 충신이나 효자 열녀에게 임금이 내린 현판을 마을 입구에 걸어 마을 사람들이 본받게 한 정문을 말한다. 이 정려에는 충무공 등 이완, 이홍무, 이봉상, 효자 이제빈의 현판이 걸려 있다. 정려 옆에는 수령 300년(높이 20m)이 넘은 느티나무가 만추의 아름다움을 한 몸으로 안고 서 있다. 현충사를 나와 현충사 둘레길을 답사하고자 충무교육원으로 향한다. 드넓은 정원에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온갖 단풍과 노란 잔디가 매우 인상적이다.

충무공이 활을 쏘고 말을 탔다는 활터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충무공이 활을 쏘고 말을 탔다는 활터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현충사 주차장 공원에 커다란 비석이 보인다. 현충사 둘레길 들머리다. 이 비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언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비문이다. 충무공은 병법에 이르기를 꼭 죽으리라 결심하고 싸우면 살 것이요. 꼭 살리라 마음먹고 싸우면 죽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능히 천사람도 두렵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난중일기에 명랑해전(정유년 선조 30년 1597. 9.15)을 앞두고 남긴신 명언이다. 잠시 묵념을 올린 후 현충사 둘레길을 찾은 답사다.

마을 어귀마다 효부 충신들을 모셨다는 현충사 정려 모습(사진=김허선기자)
마을 어귀마다 효부 충신들을 모셨다는 현충사 정려 모습(사진=김허선기자)

아산 현충사 주차장 공원을 지나면 나라사랑 미래인재 배움터 충무교육원(여해학교)가 있다. 교육원은 충무공과 성현들의 충, 효 정신을 배우는 교육원이다. 교육원 앞 길에서 현충사둘레길과 백의종군 충의 길 들머리다. 오늘 답사 일정은 아산 현충사 둘레길이다. 현충사 둘레길은 마을 작은 골목부터 시작하면 바로 방화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야산 숲길을 따라 산을 한바퀴 걷는 일정이다.

아름다운 현충사 경내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아름다운 현충사 경내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방화산 정상을 향해 오르면 산불감시 초소와 아산3.1운동 사적지 염치 방화산 봉화만세시위 현장의 도착이다. 여기서부터 방화산 하산길로 퇴메식 백암리 산성길 내리막길이다. 우측으로 현충사 울창한 소나무가 군락을 보호하기 위해 철조망을 따라 조용히 걷는 산길이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대동리마을이다. 차길을 따라 백암2리에 있는 백암교회를 넘어가면 현충사 주차장이 있다. 

현충사 곳곳에 울긋불긋하게 수놓은 단풍(사진=김호선기자)
현충사 곳곳에 울긋불긋하게 수놓은 단풍(사진=김호선기자)

현충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본후 곡교천으로 향한다. 은행나무 단풍이 길위에 떨어져 소복하게 쌓여있다. 곡교천에는 수많은 인파가 있다. 하천을 따라 걷는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번 현충사를 방문하여 많은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백의종군길과 충무공의 묘역, 그리고 어미니 시신을 맞이했다는 게바위 등 그동안 몰랐던 역사를 알게된 사실은 큰 수확이다. 하지만 충무공이 겪어야 하였던 것들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현충사 정려 뒤에 있는 연못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현충사 정려 뒤에 있는 연못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아산 곡교천에는 갈색의 갈대가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춤을 추고 있다. 곡교천 은행나무는 아직 푸르다 한 주정도 더 기다려야 아산의 명물 곡교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 것 같다. 하천을 따라 충무교를 향한다. 곡교천 수변에는 파 골프장이 조성되어 많은 동호인이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영광과 화려한 가을맞이를 하고 있는 모든 것이 충무공이 있어서 지금의 후세들이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현충사 연못의 서 있는 느티나무 보호수(사진=김호선기자)
현충사 연못의 서 있는 느티나무 보호수(사진=김호선기자)

곡교천 충무교에 도착하여 온양온천역으로 향한다. 충무교 앞에 온양민속박물관과 KT 건물을 지나 10여 분 걸어가면 온양온천역이다. 온양온천역은 복잡하다. 온천(유황, 마그네슘, 칼슘 수온 38도)과 단풍놀이를 다녀온 수도권 사람들이 많다. 특히 나이가 들어 보이는 분들이 많아 보인다. 온양온천 전통시장에는 값싸고 푸짐한 소머리국밥집이 많아 보인다. 대한민국의 한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현충사 참배를 하여야 한다. 다시금 충무공의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생각해 본다. 다음 주말 백의종군길 충의 길과 효의 길 답사를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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