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제물포고등학교 일원 전경. (사진=인천시교육청)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제물포고등학교 일원 전경. (사진=인천시교육청)

인천 동구의 명문고 '제물포고등학교'의 송도국제도시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동・미추홀갑)과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중・강화・옹진)은 이날 인천시교육청에서 열린 제물포고 이전 관련 간담회에서 도성훈 시교육감에게 이전 반대 입장을 이구동성으로 전달했다.

허 의원은 ▶활발한 재개발사업으로 인한 인구 재유입 ▶원도심 주민들의 소외감과 상실감 증폭 등을 제물포고 이전 반대 사유로 들었다.

허 의원은 “원도심과 신도심 격차로 주민들의 소외감과 상실감이 심각한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중구와 동구 일대 재개발 등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교육청은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제물포고 이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도 ▶원도심 교육 불평등 및 공동화 심화 ▶주변 개발로 인한 2만5천여 가구 유입 등을 이전 반대 이유로 꼽았다.

배 의원은 "지난 4월 국회 교육위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제물포고 이전은 학교 구성원 또 지역의 중장기적인 발전계획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판단된 상태에서 이전 계획에 세워져야 된다'고 답변했다”며 “원도심 주민들이 교육불평등과 공동화 우려로 압도적으로 제물포고 이전 반대를 요구하고 있는데 인천시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송도로 옮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물포고 주변은 인천 내항 재개발, 동인천역 주거재생사업, 송월 재개발사업, 인천여상 주변 재개발사업, 경동 재개발사업, 경동율목 재개발 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고 동구의 재개발 사업들까지 정상적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적어도 2만5천여 가구가 늘어나 오히려 학교를 추가로 신설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제물포고 이전 부지에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 ▶제물포고 동문인 서정진 명예회장이 이끌고 있는 셀트리온의 제물포고 100억원 지원 ▶이전 시 교육부로부터 인센티브(교부금) 80억원 지원 등을 이유로 학교 이전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양 의원은 ▶현 위치에서 셀트리온이 학교를 지원할 것과 ▶송도로 이전하는 학교에 교육부의 교부금 사용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전 반대를 시교육감에게 재차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사진 왼쪽) 의원과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 (사진=각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사진 왼쪽) 의원과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 (사진=각 의원실)

한편, 시교육청은 5만7936 ㎡ 규모의 제물포교 부지에 진로교육원, 인천남부교육지원청, 생태 숲, 교육연수원 분원, 인천 지혜의 숲, 상상공유캠퍼스 등 교육관련 기관이 집적되는 인천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5954억 원을 이곳에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지역 시민단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구와 동구 주민 95.08%가 제물포고 이전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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