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8공구 R2블록은 인천도시공사가 소유한 상업용지로 단일 필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5만8천905㎡에 이른다.. (사진=한국뉴스DB)
송도 8공구 R2블록은 인천도시공사가 소유한 상업용지로 단일 필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5만8천905㎡에 이른다.. (사진=한국뉴스DB)

[한국뉴스 문병학 기자]  '특혜 논란'이 불거졌던 송도 6·8공구 중심부 대규모 상업용지 R2블록에 대한 K-팝 시티 유치 등 모든 사업이 백지화됐다.

투자사가 특혜 의혹으로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더 이상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이유다.

23일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 B1, B2 블록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R2블록 제안공모사업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공식화했다.

경제청은 제안공모 공표, 기자간담회 개최, 주민의견수렴 등 투명하고 공정한 제안공모 추진 의지를 수차례 밝혔음에도 세간의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고, 주민들 간의 갈등이 크다고 했다.

또 경제자유구역에 투자의사를 타진해온 해외 유수기업 M사를 비롯한 잠재투자사 등이 언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등 원활한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사업 백지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최초 제안자가 있어 공모가 불공정 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민간제안사업에서 최초 민간 제안이 있을 경우 검토 후 수의계약으로 추진하거나, 수의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공모를 통해 더 좋은 제안을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라고 했다.

또 창의적인 사업계획, 우수한 시설 및 기업의 유치를 제안하는 사업자들을 특혜라고 단정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민간제안을 하는 사업자는 사라질 것이고 담당 공무원들도 창의적·적극적 업무 추진을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제청이 어렵게 추진해온 여러 유치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한편, 송도 6·8공구 상업용지 R2블록에 대한 '수의계약설', '제2 대장동 개발설' 등 특혜 의혹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해왔다.

R2블록은 인천도시공사가 소유한 상업용지로 단일 필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5만8천905㎡에 이른다.

땅값만 약 6천억~7천억 원 수준이다.

인천경제청은 R2 블록을 최고가 입찰 매각 방식으로 검토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최고가 입찰 매각 방식이 가장 공정하고 공익적인 방식인 것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부지의 상황과 도입할 공익적 시설물 및 기업유치를 고려하였을 때 최고가 입찰 방식이 오히려 송도 발전에 해악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R2 블록을 현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공개경쟁 입찰로 매각했을 경우 토지가만 올려 놓고 아무런 공익시설 구축 혹은 기업유치 없이 사업자는 사업성 보존을 위해 오피스텔만 9000실에서 12000실 가량 조성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어 단순 최고가 입찰을 지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인천경제청은 이 부지에 대한 적정한 수익 조성을 보장하고 동시에 최고의 공익시설 구축과 송도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유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R2 블록을 수의계약으로 매각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이는 '사업제안자의 제안'으로 토지주인 인천도시공사에 의견을 묻었을 뿐이라고 했다.

정책결정이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진 바 없고 향후 공모 절차를 밟겠다고 해명했다.

인천경제청은 R2부지에 'K-POP CONTENTS CITY' 조성을 목표로 글로벌 K-POP 엔터테인먼트사 유치, K-POP 전용 아레나 건립, K-POP 제작스튜디오 및 아카데미 조성을 포함한 K-POP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민간사업자 컨소시엄은 인천경제청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하며 오는 2029년까지 6조8천억원을 R2블록 일원에 투입해 2만명을 수용하는 K-POP 돔 공연장과 인공해변 크리스털 라군, 아티스트 육성 아카데미 등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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