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오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 현수막과 마을 일부 전경. (사진=인천시공기업노조)

[한국뉴스 양다겸 기자]      '쇳가루마을'로 불리는 인천 서구 사월마을 주민 중 1명이 최근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사월마을의 이주를 촉구하는 시민단체가 인천시와 '전면 투쟁'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13일 글로벌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수도권매립지 연장반대 범시민단체협의회 등에 따르면 오는 15일 인천시청 앞에서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의 이주 대책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린다.

사월마을은 지난 2019년 11월 환경부에서 실시한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에서 전국 최초로 주거 부적합 결정을 받아 이주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주거 부적합 판정 이후 뚜렷한 대책 없이 1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이 과정에서 이들 단체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사월마을을 공식적으로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인천시장과 서구청장을 정부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5일 인천시청 앞에서 글로벌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수도권매립지 연장반대 범시민단체협의회 등 3개 단체가 인천 사월마을의 이주 대책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글로벌에코넷)
15일 인천시청 앞에서 글로벌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수도권매립지 연장반대 범시민단체협의회 등 3개 단체가 인천 사월마을의 이주 대책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글로벌에코넷)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인천시와 서구청은 호흡기 질환 등으로 주민들이 죽어가고 있는 마을 코앞에 대규모 아파트 분양을 허가해주는 납득할 수 없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현 서구청장은 제2사월마을 만들지 말고 당장 아파트 사업을 취소하라"고 했다.

김 회장은 또 "주민들은 고통 받고, 사망하고 있는데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들의 목숨 값인 매립지 특별회계를 인천시 입맛대로 사용하면서 사월마을 이주와 관련해서는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며 "사월마을 주민들이 하루 빨리 이주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야 함과 동시에 이제까지 고통받아 온 삶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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