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오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 현수막과 마을 일부 전경. (사진=인천시공기업노조)
중금속오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 현수막과 마을 일부 전경. (사진=인천시공기업노조)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쇳가루 마을'로 불리는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에 환경오염물질 유발 사업장 6곳이 적발됐다.

27일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최근 서구청과 합동으로 사월마을 소재 무신고 의심 환경업체 21개소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특사경은 사월마을 내 공장 및 폐기물업체 165개소에 대해 온라인과 현장 확인을 통해 이번 미신고 업체를 선별했다.

그 결과 적발된 사업장 6개소 중 4개소는 미신고 폐수배출시설을, 1개소는 미신고 대기배출시설을 나머지 1개소는 미신고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었다.

각각의 사업소는 물환경보전법과 대기환경보전법,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했다.

물환경보전법 및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사항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을, 폐기물관리법 위반행위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

시 특사경은 적발된 업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서구청은 행정처분 사항에 대해 처리할 예정이다.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에서 미신고 대기배출시을 운영하다가 적발된 업체. (사진=인천시 특사경)

사월마을은 2019년 환경부에서 실시한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에서 전국 최초로 '주거 부적합' 결정을 받아 이주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주거 부적합 판정 이후 뚜렷한 대책 없이 1년 10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사월마을 비대위와 시민사회단체는 박남춘 인천시장이 사월마을을 공식적으로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

사월마을은 오염물질 농도가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으며 소규모 제조업체의 전입이 잇따르고 있어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신속한 마을 이전과 대책 마련을 수년째 시와 서구청에 요구하고 있다.

김중진 시 특별사법경찰과장은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은 환경오염물질을 유발하는 사업장들이 밀집한 지역”이라며 “이를 감안해 앞으로도 서구청과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