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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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부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진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순환이 느려지는 탓에, 평소보다 붓기가 더 쉽게 드러난다. 여기에 짠 음식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 뚜렷해진다. 나트륨이 체액 균형을 흔들어 몸이 스스로 물을 붙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이 체중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단기간 체중 증가의 상당 부분이 지방이 아니라 일시적인 체내 수분 저류로 인해 발생한다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짠 음식 관리는 겨울철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짠 음식 관리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짠 음식을 섭취하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올라가고 몸은 이 농도를 맞추기 위해 더 많은 수분을 붙잡는다. 신장이 수분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체내에 머무는 수분은 혈관 바깥 조직으로 스며들며 부종을 만든다. 특히 얼굴과 손, 복부처럼 지방층 아래에 공간이 많은 부위에서 더 쉽게 드러난다. 체중계 숫자가 하루 사이 갑자기 오르는 현상도 대부분 이 수분 저류에서 비롯된다.

나트륨 섭취가 혈관이나 순환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관 내피가 일시적으로 민감해져 미세 순환이 더뎌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된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체내 나트륨 증가가 순환 효율을 떨어뜨려 부종을 악화시킬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운동량이 줄어드는 생활 패턴, 오래 앉아 있는 습관까지 더해지면 부종은 더욱 쉽게 나타난다.

부종을 줄이는 데는 적절한 수분 섭취가 surprisingly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신장은 여유 있게 나트륨을 배출한다. 물을 줄이면 붓기가 빠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몸은 더 많은 물을 붙들어 두려 하기 때문이다. 규칙적인 수분 보충은 오히려 붓기 완화의 첫걸음이다.

다이어트를 고민한다면 짠 음식 줄이기는 생각보다 강력한 효과를 낸다. 하루에 짰던 음식만 덜어내도 체중 변화가 바로 나타나는 이유는, 지방이 빠지는 게 아니라 체내 수분 균형이 조정되기 때문이다. 김치와 국물 반찬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해 온 사람이라면, 국물 양을 절반만 줄여도 붓기와 체중에 빠른 변화가 나타난다. 식사 기록을 살펴보면 예상 외로 나트륨 섭취량이 높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생활 속 작은 변화도 도움된다. 가공식품과 배달 음식은 기본적으로 염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간장을 따로 덜어 찍지 않고 최소한으로 사용하기, 국물 대신 건더기 위주로 먹기, 양념이 강한 음식은 채소를 곁들여 맛을 중화하는 방법 등이 간단하면서 효과적이다.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이라면 한 시간마다 종아리를 움직여 주면 순환을 돕는 데 도움이 된다.

짠 음식이 만드는 부종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 순환이 일시적으로 무너졌다는 신호이며, 장기적으로는 혈압과 혈관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체중이 쉽게 오르내리는 사람이거나 얼굴 붓기가 잦은 사람이라면 식사의 간부터 점검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개선법이다. 짠 맛을 조금만 줄여도 몸은 놀라울 만큼 가벼워지고, 체중 관리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안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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