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한국뉴스DB)
인천시 서구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사진=한국뉴스DB)

[한국뉴스 문병학 기자]    인천 청라에서 추진 중인 448m 시티타워 건립사업이 공사비 폭증으로 좌초 위기에 처하자 기존 사업자를 배제하고 LH, 인천경제청이 합의해 새 시공사를 찾아 건설・운영하기로 했다.

이 사업을 위해 세워진 특수목적법인 없이 LH가 타워건설 주체가 돼 하청 시공사를 찾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천문학적 사업비를 절감하면서 완성도 높은 건축물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청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이한준 LH 사장, 김진용 청장이 참석해 ‘청라시티타워 건설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민간사업 시행자를 선정해 추진했던 기존의 사업 방식을 바꿔 사업 주체인 LH가 직접 시공사를 선정해 건설하기로 했다.

건설 후에는 인천경제청에서 타워를 관리·운영한다.

시티타워 외관과 높이 448m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 사업을 맡아 추진했던 한양-보성 컨소시엄인 청라시티타워(주)는 협약 내용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청라시티타워(주)와 사업협약을 해지한 LH는 책임소재를 놓고 법적 공방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협약이 장기간 사업이 표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청라 주민자치회 등 청라지역 주민단체와 지역정치인이 포함된 ‘시티타워 건립 민관정 TF' 구성원들이 5차례 회의를 통해 논의된 결과라고 했다.

청라시티타워 건설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식. (사진=인천시_
청라시티타워 건설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식. (사진=인천시_

협약에 따라 LH는 공사비를 새로 산정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2016년에는 이 사업의 사업비가 3천32억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초고층건물에 대한 안정성 문제 등으로 재설계를 거쳐 공사비가 1천400억원이 증액돼 4천410억원이 됐다.

이어 기존 시공사 등은 공사비로 5천600억원을 요구했다.

현재 청라시티타워 공사금액은 57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천문학적 공사비와 448m에 이르는 초고층 타워의 건축 완성도 및 안전성 등의 이유로 새로운 시공사 찾기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천시는 이번 협약 체결로 그동안 사업이 지연됐던 시티타워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자평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효율적인 타워 관리·운영을 위해 LH의 타워 건설 일정에 맞춰 타워 관리·운영 및 부지 활성화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염원인 시티타워 건설이 이번 사업 협약 체결로 가닥이 잡혔다”며 “앞으로 시티타워의 차질없는 추진과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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