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랜드마크타워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송도 6・8공구 랜드마크타워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한국뉴스 김종국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103층 이상' 랜드마크타워를 건립하는데 민관이 최종 합의했다.

롯데월드타워의 123층보다 더 높은 '125층 건립안'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15일 "층수와 높이를 못박는데는 이르지 못했고 '103층 이상’으로만 표기해 나머지 가능성을 열어놓는데 그쳤다"고 밝혀 국내 최고층 건설이 어려워졌음을 표명했다.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국내 마천루는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빌딩이 555m・123층, 부산 엘시티 412m・101층, 포스코타워 305m・65층, 청라시티타워 448m・26층(예정), 송도랜드마크타워 420m・103층(예정) 등의 규모다. 

송도 6・8공구 랜드마크시티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송도 6・8공구 랜드마크시티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청에서 송도 6·8공구 128만㎡(38만평)의 개발을 맡은 ㈜블루코어PFV(블루코어 컨소시엄)과 인천경제청이 '기본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대상산업(30%), 포스코·GS건설(25%), 한국산업은행·메리츠종합금융증권·메리츠화재해상보험·부국증권·미래에셋대우(45%) 등 8개 사로 구성됐다.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간 6·8공구 랜드마크시티 개발사업 협상은 2017년 시작돼 현재까지 7년째 진행 중이다.

토지매매대금, 개발이익 환수 방식, 초고층 빌딩 규모, 업무시설과 주거시설 비율 등을 놓고 양 측은 끊임없는 이견 조정을 거쳤다.

송도 6・8공구 기본협약 체결식. 사진 왼쪽부터 이동만 ㈜블루코어PFV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사진=인천경제청) 
송도 6・8공구 기본협약 체결식. 사진 왼쪽부터 이동만 ㈜블루코어PFV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사진=인천경제청) 

이번 기본협약은 지난해 3월 인천시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통과한 협상안을 바탕으로 민간사업자와 추가적인 협상을 통해 8개월 만에 최종 타결됐다고 인천경제청은 설명했다.

추가 협상의 핵심은 103층 420m 랜드마크타워의 층수와 높이가 되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은 랜드마크타워 건설과 관련해 단순히 높이와 규모만으로는 진정한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랜드마크의 규모보다 설계와 디자인에 이 사업의 무게를 뒀다고 했다.

이번 기본협약에는 랜드마크타워(Ⅰ·Ⅱ동)의 국제 디자인 공모를 비롯해 스트리트 파크, 테마파크의 조형물 등 주요 시설에도 '국제 공모를 진행한다'는 게 골자로 담겼다.

또 송도달빛축제공원역부터 해안가 테마파크를 잇는 1.8km의 스트리트 파크를 단순한 오픈 통로가 아닌 4계절 테마거리로 조성하는 것으로 보완됐다.

나성욱 블루코어컨소시엄 상무의 사업계획 및 비전발표. (사진=인천경제청)
나성욱 블루코어컨소시엄 상무의 사업계획 및 비전발표. (사진=인천경제청)

랜드마크 타워가 유정복 시장의 공약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국제금융 및 국제기구 등도 민관이 공동 유치하기로 했다. 

테마파크에는 음악분수, 레이저쇼 등 다양한 개선안을 적용하기로 민관이 합의했다.

당초 민간사업자는 땅값 약 1조3000억원 제시, 주거용 2천여가구 건설, 68층 랜드마크타워 건립, 300억원 규모의 대관람차 설치, 개발수익의 기반시설 및 공공시설로의 재투자 등을 제안했다.

또 6·8공구에 거대 광장 블루코어를 중심으로 예술·문화·관광 공간, 청년 고용과 기업 창업공간, 동대문형 쇼핑공간 등 오션로드, 랜드마크타운, 영플레이스, 글로벌허브, 그린서클의 6개 테마로 이곳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관련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2017년 최초로 제출되었던 사업계획과 현재의 사업계획을 비교해 보면 68층 타워가 103층 이상의 초고층 인천타워로 건립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국제디자인공모에는 인천타워 뿐 아니라 스트리트 파크와 테마파크를 포함시켰다"고 했다.

송도 6・8공구 랜드마크시티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송도 6・8공구 랜드마크시티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청)

김 청장은 "스타트업 벤처 폴리스, 스트리트 파크, 테마파크, 문화공원 등이 구체화되었고 도로교통, 사업부지의 위치와 형태 변경 등 많은 변화와 개선을 가져왔다"면서도 "사업의 핵심이 되는 랜드마크타워와 관련해서는 층수와 높이를 두고 실로 뜨거운 논쟁이 진행됐다"고 했다.

김 청장은 "국내 최고층 빌딩건립을 위해 기본협약서에 구체적인 층수를 명시적으로 담고자 치열한 노력을 다했으나 층수와 높이를 못박는데는 이르지 못하고 ‘103층 이상’으로만 표기해 가능성을 열어놓는데 그쳤음을 밝힌다"고 했다.

그는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나면 본 사업의 완성과 성공을 위해 청장으로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했다.

이동만 ㈜블루코어PFV 대표는 “오랜 기간 협상에 노력해 주신 인천경제청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블루코어컨소시엄은 공모 취지에 맞는 랜드마크와 국제도시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송도주민단체는 국내 최고층 마천루 건립이 무산된 것으로 판단하고 강력한 항의 운동을 진행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송도 6・8공구 기본협약 체결식. (사진=인천경제청)
송도 6・8공구 기본협약 체결식. (사진=인천경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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