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여행! 걷는 즐거움!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순담 게이트(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순담 게이트(사진=김호선기자)

'잔도(棧道)'하면 설렘이 있는 길이다. 중국의 황산이나 태항산 등을 걸으며 아찔했던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잔도가 우리나라에도 있다니 어떤 형태일까? 잔도는 강원도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순담계곡 - 드르니계곡)'에 조성되었다. 잔도는 지난 11월 19일 개통됐다. 철원군에 따르면 개통 10일 만에 5만여 명이 찾아와 새로운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다 한다. 안전하게 산책하며 걷기 좋은 길로 평탄하여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아름다운 주상절리 고석정으로 이어지는 순담계곡 물위의 길(사진=김호선기자)
아름다운 주상절리 고석정으로 이어지는 순담계곡 물위의 길(사진=김호선기자)

철원은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DMZ의 고장으로 접경지역이다. 백마고지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아름다운 고석정, 민족의 아픔 노동당사 등이 있다.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지역이다. 여름이면 한탄강 레프팅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입맛 좋기로 명성이 높은 오대쌀로 지은 밥맛이 향기롭다. 그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의 잔도를 설치하여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들이고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잔도란 중국에서 외진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길이다. 절벽에 구멍을 구멍에 받침대를 넣고 받침대 위에 나무판을 깔아 만들어진 길이다. 깍아지른 수십미터의 절벽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만든 길이다. 최초의 잔도는 중국 전국시대(기원전 476) 만들었다 한다. 절벽과 절벽 사이에 사다리처럼 높이 걸쳐 놓은 다리가 잔도다.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개통 이후 주말에는 코로나19의 불안한 시기에도 1만 5천 여명이 찾는 등 관광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1일 입장 수입만도 수 천만 원이라 한다. 철원군은 연간 입장료 수익을 100억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단한 관광 특수가 아닐 수 없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1만 원이지만 철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천 원짜리 '지역사랑상품권'을 되돌려 받기 때문에 실제 입장료는 5천 원인 셈이다. 65세 이상 및 아동과 청소년은 할인된다. 되돌려 받은 철원사랑상품권은 철원에서 사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주민들의 평이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 잔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 잔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동절기 주상절리 협곡 잔도 이용은 안전을 위해 오후 3시에 입장을 종료한다. 매표소는 '순담매표소와 드르니매표소' 두 곳에 있다. 어느 매표소를 선택하던지 왕복으로 걸을 수도 있고 한 쪽 방향으로 이동하여 종료할 수도 있다. 주차장은 무료이며 정기휴일은 매주 화요일이다. 연중 개방한다.

아름답고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비경의 주상절리 잔도 스카이전망대(사진=김호선기자)
아름답고 즐겁게 걸을 수 있는 비경의 주상절리 잔도 스카이전망대(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길 협곡 잔도 코스는 순담매표소 – 순담계곡쉼터 – 단층교 – 선돌교 – 구리소쉼터 – 돌개구멍교 –한여울교 – 화강암교 – 수평절리교 – 샘소쉼터- 바위그늘교 – 쪽빛소쉼터 - 2번홀교 – 한탄강스카이전망대 – 동주황벽쉼터 – 현무암교 – 현화교 – 돌단풍쉼터 – 돌단풍교 – 쌍자라바위교 – 드르니스카이전망대 – 주상절리교 – 너른바위쉼터 – 민출랑쉼터 – 맷돌량쉼터 – 드르니게이트(매표소) 순으로 총 3.6km의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걷는 그 자체가 힐링이다. 손길이 눈길이 바쁘다.

아름다운 주상절리 협곡 잔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아름다운 주상절리 협곡 잔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 잔도를 걷기 위해 순담게이트를 찾았다. 순담 쪽은 방문객이 몰려 주차장도 복잡하고 입장 시에도 줄을 선다는 귀띔이다. 잔도에 들어서면 걷는 속도보다는 사진 찍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된다. 그만큼 정체구간이 많다. 또한 잔도 전체구간 중 드르니부근의 계단이 많고 중간중간 경치가 빼어난 구간의 정체가 심하다. 잔도 시작은 드리니매표소를 추천한다.

세계유네스코지질공원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과 잔도(사진=김호선기자)
세계유네스코지질공원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과 잔도(사진=김호선기자)

'순담게이트'로 입장하여 조금만 내려가면 넓은 데크전망대가 나온다. 순담계곡쉼터이. 각양각색의 화강암 바위로 이루어진 순담계곡의 경치와 한탄강 한가운데 놓인 윗길도 눈에 담을 있는 전망대다. 전망쉼터에서 바라본 잔도의 모습은 한탄강 절벽을 따라 하얗게 이어진 잔도가 감탄이다. 잔도는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철망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막상 걸어보면 그냥 다리를 걷는 것처럼 편하게 느껴진다. 안전하다. 잔도를 따라 걷다 보면 가끔 아찔한 구간도 있다. 하지만 멋진 잔도 길을 계속 걸으면서 손가락이 바쁘다. 중국의 잔도와 비교하여도 아기자기한 멋이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 잔도 멋진 풍경이다.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조형물(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조형물(사진=김호선기자)

'순담스카이전망대' 구간은 잔도에서 한탄강 위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걸어 볼 수 있는 구간이다. 중간에는 한탄강이 내려다 있도록 강화유리를 깔았다. 잔도를 걸으면 걸을수록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계곡 절벽의 아슬아슬하게 걸쳐 놓여진 잔도는 한탄강 잔도의 으뜸구간이다. 잔도를 찾은 모든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제공한.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의 경이로운 기암(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의 경이로운 기암(사진=김호선기자)

순담스카이전망대를 지나면 번째 다리 '단층교'가 나온다. 단단한 암석이나 지층이 갑작스런 충격을 받게 되면 갈라진 틈이 생긴다. 이로 인해 암석이나 지층이 이동하거나 미끄러져 어긋나게 된다. 이를 단층이라 한다. 화강암 절벽이다. 단층교를 지나면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사람들이 많다. 절벽을 따라 휘돌아가는 잔도 모퉁이 위로 그루의 소나무가 멋진 풍경이다. 한 폭의 동양화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한탄강CC의 낙하된 골프공으로 부터 안전을 위해 조성된 주상절리 잔도 그물망(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CC의 낙하된 골프공으로 부터 안전을 위해 조성된 주상절리 잔도 그물망(사진=김호선기자)

잔도의 번째 다리는 '선돌교'다. 마치 영월의 선돌처럼 우뚝 솟아 있는 바위다. 한탄강은 유난히 경사가 급하고 물의 흐름이 빨라 하천의 침식지형을 곳곳에서 있다. 선돌교 중간 부분에서 다리 아래에 하천 활동으로 단단한 화강암 바위가 깎여 나간 선돌의 모습이 보인다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의 다양한 조형물(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의 다양한 조형물(사진=김호선기자)

잔도를 따라 걷다 보면 '구리소전망대 쉼터'가 나온다. 예부터 철원 한탄강 물소리는 마치 가마솥에서 끓는 소리 같다 하여 구리소라 부른다 한. '화강암교'가 연결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걷다 보면 '돌개구멍교'가 나온다. 돌개구멍은 하천의 암반 바닥에 생긴 원통 모양의 깊은 구멍을 말한다. 자갈이 물과 함께 회전하며 바위를 갈아 내면서 만들어지는데 화강암과 같은 암석으로 하천 바닥에서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의 잔도와 굉음을 낸 강물(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의 잔도와 굉음을 낸 강물(사진=김호선기자)

잔도는 계속 이어진다. 하천 바닥이 급경사를 이루어 물의 흐름이 빨라지는 곳을 '여울'이라 한다. 여울은 강의 허파라 하는데 산소를 발생시켜 물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한여울은 깨끗한 한탄강을 만드는 자연 정수기 역할을 한다. 짧은 한여울교를 건너면 처음부터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걷기 좋은 길과 강가 쪽으로 시야가 트여 사진 찍기에 좋다. 기암괴석과 절벽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는 한탄강의 여울이다. 자연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는 안전을 중시한 조형물(사진=김호선기자)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는 안전을 중시한 조형물(사진=김호선기자)

화강암은 땅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서 생긴 암석이다. 대체로 색이 밝고 검은 반점을 갖고 있는 화강암지대를 다리로 연결했다. 출렁거리는 '화강암교'와 철원 한탄강의 다양한 화강암의 모습이 절경이다. 화강암교에서 뒤돌아 잔도 풍경이 꽤나 멋지다. 늘어진 화강암교를 건너와 바라본 잔도와 강건너의 따스한 햇살이 비추어 잔도와 대조를 이룬다. 화강암 절벽 위로 소나무들이 멋진 산수화 풍경을 만들어 준다.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사진=김호선기자)

주상절리 협곡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잔도의 '샘소 쉼터' 가 있. 한탄강의 기묘한 화강암들이 둘러싸인 가운데 샘물이 솟아나는 신비한 장소라 소개한다. 이곳에 화장실이 있다. 화강암 연약한 부분이 깨지면서 생겨나는 것이 '수평절리'이다. 수평절리교는 사진 찍기 명소다. 샘소쉼터를 지나 바위그늘교부터는 계단을 오르고 내리막길이다. 바위그늘교를 건너면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한탄강 강물은 크고 작은 바위 틈을 따라 땅속으로 침투하여 두꺼운 풍화층을 만든다. 화강암 안쪽이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박리현상을 볼 수 있다.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낮은 산을 넘으면 앉아서 있는 쉼터가 바로 나온다. 암반절벽과 잔잔히 머무르는 한탄강 물결이 쪽빛을 담았다 하여 '쪽빛소'라 한다. 쪽빛소를 지나면 '2번홀교'를 만나게 된다. 한탄강CC 골프장의 2번홀에서 골프공이 날아오는 곳으로 유명한 지점이다.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보호망 구조인 터널로 설치되었다. 터널구조의 2번홀교 보호망 터널을 지나면 쪽에 안전망이 설치된 잔도가 이어진다.

걷다 보면 재미있는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사진=김호선기자)
걷다 보면 재미있는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사진=김호선기자)

순담게이트 입구에서 통행불편 구간으로 안내되어 있던 '스카이전망대'. 절벽에 설치된 잔도는 통행이 가능하고 둥글게 위를 걷는 전망대는 바닥에 강화유리를 설치되어 있다. 스카이전망대를 지나면 '동주황벽'이 길게 이어진다. 잔도와 동주황벽이 이어지는 한탄강 비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황토빛 벽이 장관을 이룬다. 원래 아래쪽은 검은색, 위쪽에는 황토색과 암갈색을 띠고 있지만 주상절리 벽은 햇빛을 받아 황토빛으로 물든다. 한탄강 잔도 트레킹 풍광이 좋은 길이다거리조정을 위해 쉼을 가지며 뒤돌아 보면 동주황벽이 보인다. "동주東州"는 철원 명칭이.

한탄강 주상절리에는 다양한 기암모습(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에는 다양한 기암모습(사진=김호선기자)

현무암은 지표로 흘러 나온 마그마가 빠르게 식어서 생긴 암석으로 어두운 회색, 검은색을 띄고 있다. 현무암교에서 다량의 기암과 주상절리의 인상적인 현무암을 있다. 화강암과 현무암이 공존하는 모습을 확인 있는 곳이 '현화교'다잔도 옆으로 나무들잔가지로 인해 한탄강 전망이아름답게 보인다. 잔도를 걷다 보면 한탄강의 상징인 '돌단풍 지대'다. 돌단풍은 단단한 현무암 주상절리 틈으로 돌단풍이 피어난다. 단풍은 주로 바위틈에서 자라는 풀로 잎이 단풍잎처럼 생겨 돌단풍 혹은 돌나리라 부른다.

한탄강 주상절리의 물과 기암을 더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의 물과 기암을 더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사진=김호선기자)

돌단풍교를 지나 한탄강 계곡을 이어주는 멋진 '주상절리교'가 멀리 보인. 밝은 색의 화강암 위에 어두운 색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출렁거리며 흔들리는 다리에서 '쌍자라'를 확인할 있다. 개의 바위를 말한다. 잔도의 마지막13번째 다리인 주상절리교에서 한쪽 자라를 자세히 있다. 튀어나온 눈과 두툼한 , 머리를 내민 자라의 모습이다.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하마 같기도 하고 우럭, 망둥이 처럼 보인다.

한탄강 주상절리 전망대(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강 주상절리 전망대(사진=김호선기자)

순담게이트에서 2.7km거리에 있는 드르니 스카이전망대는 주상절리교 가운데 설치되어 있다. 드르니는 '들리다'의 순수 우리말이다. 너른바위 쉼터를 향해 변화무쌍한 주변경관을 살피며 걷는다. 순담쪽게이트보다는 드르니게이트 쪽이 계단이 많고 시야를 가려 전망도 좋지. 너른바위는 평평하고 개의 화강암이 서로 의지해 사람인() 모양을 하고 있다. '너른바위 쉼터'를 지나 울창한 소나무숲길을 걷는다. 민출랑 쉼터다. '민출랑'이라는 말은 전라도 사투리로 깍아 지른 절벽을 의미한다. 한탄강 민출랑은 너른바위 경사진 여울을 말한. 절벽을 따라 깔린 현무암을 비집고 흘러가는 우렁찬 강물소리가 들린다. '맷돌량쉼터'에는 넓적한 바위가 있었다 하여 맷돌바위라 부른다. 1996 철원군 수해로 바위는 떠내려 갔다 한다.

자연과 역사가 있는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사진=김호선기자)
자연과 역사가 있는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사진=김호선기자)

'드르니쉼터'는 역사적인 현장이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왕건의 반란"으로 쫓길 이곳을 들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마지막 드르니게이트로 가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 계단을 올라 와 뒤돌아본 잔도 트레킹 코스가 펼쳐진다. 볼만하다. 청록빛의 잔잔한 강물과 화강암 절벽이 멋진 풍경이다주변 경관을 살피며 천천히 쉬엄쉬엄 올라가면 된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의 잔도 드르니개표소(사진=김호선기자)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의 잔도 드르니개표소(사진=김호선기자)

한탄간 주상절리 잔도 첫 탐방길은 차량 주차로 왕복코스를 선택했다. 돌아가는 잔도에는 천천히 풍경을 확인하며 여유 있게 걷는다. 겨울철 철원은 영하 날씨가 많다. 가끔 빙판길 미끄러움에 주의해야 한다. 한탄강 잔도는 아름다운 고석정과 연계하는 관광이. 도반(道伴)이라면 ' 번은 걸어봐야 할' 철원의 명소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다. 멋진 추억을 새긴다. (잔도 설명=주상절리 안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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