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져 숨 쉬는 '3코스'

고덕산 능선에 마주하는 연말 개통을 앞둔 세종포천고속도로 한강대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고덕산 능선에 마주하는 연말 개통을 앞둔 세종포천고속도로 한강대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25개 구(區)로 이루어져 있는 거대한 도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세계적인 도시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 10대 도시로 605.2㎢의 면적에 인구 천만 명 이상이 생활하고 있는 역동성이 넘치는 도시다. 서울둘레길은 도시 외곽에 조성된 걷기 좋은 길이다. 한양도성길과 한강지천길 등과 연계시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서울둘레길은 자연의 느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서울둘레길 3코스 들머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서울둘레길 3코스 들머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모습(사진=김호선기자)

2014년 서울 외곽을 연결하여 조성된 길이 "서울둘레길"이다. 총 8개 코스로 연장거리157km의 길이다. 길은 아름다워 주민들이 여유롭게 쉼을 갖고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걷는 길은 자연경관과 생태환경을 배우고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체험의 길이다. 주민과 친숙한 자연생태탐방로다. 최근에 8코스를 21코스로 세분화시켜 더욱 걷기 좋은 길로 준비 중이라고 한다.

서울둘레길 3코스 중간 지점인 고덕산 입구 데크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서울둘레길 3코스 중간 지점인 고덕산 입구 데크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서울둘레길은 도시 외곽 구석구석을 잇는 길이다. 마을 뒷동산을 오르는 것처럼 쉬운 길이다. 둘레길은 숲길을 걸으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하는 길이다. 시민들이 쉬엄쉬엄 휴식을 취하며 전망 좋은 곳에는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안내판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시민들이 안전하게 걷는 길이다. 서울둘레길은 세계인이 한번은 걸어보고 싶은 도보 코스로 관광자원과 연계성을 높이려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고덕산 능선길에 마주치는 S자형으로 길을 막고 있는 괴목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고덕산 능선길에 마주치는 S자형으로 길을 막고 있는 괴목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서울은 거대한 도시이지만 걷기 좋은 둘레길을 걸으면서 서울을 완주할 수 있다. 서울둘레길은 1코스 수락, 불암산코스, 2코스 용마, 아차산코스, 3코스 고덕, 일자산코스, 4코스 대모, 우면산코스, 5코스 관악, 호암산코스, 6코스 안양천, 한강코스, 7코스 봉산, 앵봉산코스, 8코스 북한, 도봉산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이 중에 3코스 고덕, 일자산코스 일부를 답사했다. 고덕역을 들머리로 고덕산과 암사선사유적지 등을 거쳐 천호역까지 답사다.

고덕산 정상에는 역사적인 기록을 안고 있는 토단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고덕산 정상에는 역사적인 기록을 안고 있는 토단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서울둘레길3코스'는 광나루역에서 한강을 건너 수서역까지 강동구와 송파구를 통과하는 총 26km로 9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다. 이 코스의 특징은 강변길과 숲길, 하천길을 걷는 길이다.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산은 일자산( 134m)이 가장 높은 산으로 걷는 난이도가 약한 길로 초급정도다. 마을 주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길이다. 특히 넓은 한강공원은 주민들이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각종 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다.

한강이 내려다 볼 수 있는 튜리전망대에서 본 하남간 도로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한강이 내려다 볼 수 있는 튜리전망대에서 본 하남간 도로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서울둘레길 3코스 일부 구간은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 3번 출구부터 시작된다. 샘터근린공원 건너편에 있는 고덕산(86m)으로 오르는 데크길이 들머리다. 10여 분 오르면 고덕산 능선길로 이어진다. 능선에 오르면 한강 상류가 한눈에 들어온다. 2024년 말에 개통될 세종-포천고속도로의 웅장한 한강다리가 공사 중이다. 오늘 답사 코스는 고덕역-샘터공원-고덕산-암사아리수정수센터-서원마을-암사선사유적지-한강공원광나루지구-천호역까지 약 12km 구간이다.

암사아리수취수장 앞에 조성된 한강을 조망하는 튜리전망대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암사아리수취수장 앞에 조성된 한강을 조망하는 튜리전망대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고덕산 능선을 따라 오른쪽 강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뒤틀린 모습의 나무가 눈길을 잡는다. 능선길을 내려가는 길목에 고인돌 하나가 놓여 있다. 이 고인돌은 청동기시대(기원전 10세기경) 조성된 무덤이라고 한다. 고덕동 고인돌은 2004년 세종대박물관의 조사과정에서 2개가 발견되었는데 그중의 하나다. 고인돌이 있는 지역을 ‘가재골’부르는데 청동기시대부터 사람들의 생활터전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고인돌은 받침이 없어 고인돌의 하부구조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본다.

신석기시대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암사선사유적지박물관 전경(사진=김호선기자)
신석기시대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암사선사유적지박물관 전경(사진=김호선기자)

고인돌을 지나 전망이 좋은 곳에 토단이 설치되어 있다. 고덕산(高德山)은 낮은 야산으로 원래 산 이름이 없었다고 한다. 고려 말 조선 초 충신 ‘이양중’이 고려가 망하자 이 산자락에 들어와 은둔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후세 사람들은 그가 살던 산을 고지봉 그 마을을 고덕리라 부르다가 고덕이라는 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선비는 태종 이방원의 친구로 권력을 탐하지 않고 야합하지 아니한 선비였다고 전한다. 선비는 조선 개국 후 한성판윤까지 제수가 받았으나 관직을 사양하였다고 한다.

암사선사유적지 내에 조성되어 있는 선사시대 움막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암사선사유적지 내에 조성되어 있는 선사시대 움막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고덕산길은 낮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는 산으로 테마가 있는 길이다. 북으로는 한강을 끼고 동서로는 숲이 울창하다. 겨울 산이지만 고덕산을 걷는 동안 소나무 등에서 풍기는 진한 솔 향기와 맑은 공기가 좋다. 이름 모를 새 울음소리가 걷는 길을 정겹게 한다. 고덕산 전망대에 오르면 눈앞에 한강이 펼쳐지는 뷰가 좋다. 한강 상류의 수려한 경치가 장관이다. 강 건너 남양주의 풍경도 운치를 더해준다. 고덕산 전망대는 2006년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조망명소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암사동선사유적지 안내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암사동선사유적지 안내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암사아리수정수센터를 지나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트리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조망하는 한강은 물론 강 건너 구리시와 아차산296m이 손에 잡힌다. 이 길 중 가장 전망이 아름다운 곳이다. 전망대 밑으로는 하남으로 가는 차량과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있다. 이제부터 둘레길은 암사동 서원마을이다. 서원마을을 지나면 매우 넓은 암사선사유적지다. 암사유적지는 신석기시대의 유물, 유적이 전시되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유적지 공원이다.  

광나루 한강공원의 수상구조대 건물과 황금색을 띄고 있는 한강변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광나루 한강공원의 수상구조대 건물과 황금색을 띄고 있는 한강변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암사선사유적지(사적 제267호)는 한강 유역의 대표적인 신석기시대 집터 유적이다. 1925년 대홍수로 인해 12차례 발굴조사를 거쳤다고 한다. 50여기의 신석기시대 집터와 3개의 문화층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발굴 초기에는 수혈주거지, 그물추, 갈돌, 빗살무늬토기 등의 신석기시대의 유물과 백제시대의 유물들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1979년 7월에 사적으로 지정되어 신석기시대 주거 양식을 복원하여 선사체험마을 등이 조성된 공원이다. 1970년대 조사, 발굴하여 복원된 움집 9채는 원형과 모서리가 뭉특한 네모꼴 형태다.

한강공원은 숲과 보행로, 각종 스포츠 시설과 국토종주 자전거 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한강공원은 숲과 보행로, 각종 스포츠 시설과 국토종주 자전거 길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암사선사유적박물관'에서는 각종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구석기시대는 약 70만 년 전부터 1만 2천 년 전까지의 시대라고 한다. 깨트리거나 떼어낸 석기를 사용하여 옛 구(舊)자에 돌 석(石)를 붙어 구석기시대라고 한다. 신석기시대는 약 8천 년 전부터 기원전 1천 년 전(BC 1000년)까지의 시대를 말한다. 돌을 갈아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서 사용한 시기였다고 한다. 암사동 일대에서 발굴된 유물이 신석기유물이다. 움집에서 살면서 불을 사용하고 음식을 저장 요리를 했던 시기다. 대표적인 옹기가 빗살무늬토기다. 신석기시대에는 물을 쉽게 구하고 땅이 비옥한 지역, 한강변에서 정착했다는 설명이다.

올 겨울 첫 강이 얼었다는 한강과 강건너 아차산 능선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올 겨울 첫 강이 얼었다는 한강과 강건너 아차산 능선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암사신석기유적지를 관람 후 한강변으로 나오면 휴식과 자연생태계가 함께 숨쉬는 한강둔치공원이다. 친환경생태공원이다. 올겨울 한강이 처음으로 얼었다고 한다. 강 건너 아차산의 능선이 아름답게 보인다. 공원에는 많은 시민이 자신들이 즐길 수 있는 운동과 산책을 하고 있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이 공원은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건설된 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철거하고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한 생태공원이다. 친환경적으로 복원시킨 자연생태공원이다. 질주하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에는 제한속도를 알리는 메시지가 이색적이다.

송파구와 강동구를 연결하는 한강의 광진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송파구와 강동구를 연결하는 한강의 광진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한강공원을 따라 걷다 보면 광진교(길이1056, 폭 20m)가 나타난다. 광진교는 천호동과 광장동을 연결하는 다리로 야간조명이 아름다운 명소라고 한다. 김포시계 35km 지점이다. 광진교는 인도와 자전거길이 있다. 6.25 당시 북한군 남하를 막기 위해 폭파된 후 1952년에 미군이 복구한 다리다. 한강대교 이어 두 번째 오래된 다리라고 한다. 광진교에는 조선 중기 '서거정(1420~1488)'의 강동예찬시비와 도미부인(역사의 정절표상) 동상이 있는데 한강을 이야기하는 여행으로 만든다.

광진교 천호동  입구에 세워진 서거정의 강동예찬시비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광진교 천호동 입구에 세워진 서거정의 강동예찬시비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시(詩)비에는 “천지간의 좋은 풍경 강호상에 들어오는데 천리나 넓은 안계가 수목화를 펼쳐 놓았구나 갈매기 날아가는데 수면이 밝았다 어두웠다 푸른하늘 저 끝엔 산이 보이다 말다 하네 고원의 소나무 국화는 옛날선비 서성대던 먼길이요 몽리의 뽕나무 삼밭은 오랜옛날의 한 마을이라네 한걸음 두걸음 보고 또 보노라니 벌써 해 서산에 지려는데 비 지난 뒤 꽃기운이 젖처럼 윤기흐르누나” 서울둘레길은 43개 지하철역과 연계되는 길로 숲길, 강길 등을 걸으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이 가능한 길이다. 이 아름다운 길,  두 발의 흔적을 남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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