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1조5천억, 영리병원과는 무관

송도1공구 국제병원 부지. (사진=구글위성)
송도1공구 국제병원 부지. (사진=인천경제청)

[한국뉴스 문병학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2차례나 복합의료타운 건립 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차병원이 이번에는 송도국제도시 1공구에 글로벌 특화병원을 세우겠다고 나섰다.

인천경제청은 20년간 나대지로 방치된 국제병원 부지(8만719㎡)를 더 이상 그냥 둘 수 없어 국내의료기관의 입주를 허용하는 개발계획을 앞서 변경했고 중소형 종합병원을 이번에 유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총 사업비는 1조5천억원 규모다.

차병원은 지난 2021년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에서 서울아산병원 등에 밀려 탈락하는 등의 이력이 있지만 성광의료재단의 매출액이 8266억원, 신용능력은 A+등급이라며 이 병원 재단의 재무 건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은 12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차병원과 글로벌 특화 병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차원태 차병원·바이오그룹 전략기획총괄 사장과 김진용 청장과 김춘복 성광의료재단(차병원) 이사장이 양해각서에 사인했다.

양해각서의 내용은 인천경제청이 사업추진 방안을 마련하고 차병원은 글로벌 특화병원의 콘텐츠를 구체화하고 세부 건축계획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양 기관이 글로벌 특화병원 운영을 위한 제도 개선을 중앙 부처에 적극 건의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글로벌 특화 병원은 송도국제병원 부지(I-11, 송도동 28-1)에 글로벌 세포치료·안티 에이징·난임 치료 메카를 구축하는 것이다.

차병원은 난임전문병원, 임상시험센터, 줄기세포치료센터, ‘바이오-셀 은행’ 등의 의료시설과 의과학대학 일부 학과와 학생들이 이전하는 차의과학대학 송도캠퍼스, 차바이오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연구시설, 시약 생산시설 등을 계획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인천투자펀드 등을 활용한 공공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부지를 매입, 건물을 건축하고, 차병원에 병원 건물을 임대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관련해 지난 8일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현재 국제병원 부지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소유다.

20년 동안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존슨홉킨스, 서울대병원, 삼성물산, 한진그룹 등이 MOU를 맺으며 이 터에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 부지는 종합병원 부지로 병원을 제외한 용도 변경이 어렵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2013년 영리병원에서 비영리종합병원 유치로 방침을 바꾸고 2018년에는 이 터에 국제의료기관 유치 대신 국내의료기관을 허용하는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상황에서는 대형 종합병원 유치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송도세브란스, 청라아산병원과 진료과가 중복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화된 진료과목 중심의 중소형 종합병원을 유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송도1공구 글로벌 특화병원 유치 양해각서 체결식. 김춘복 성광의료재단 이사장(사진 왼쪽)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인천경제청)
송도1공구 글로벌 특화병원 유치 양해각서 체결식. 김춘복 성광의료재단 이사장(사진 왼쪽)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인천경제청)

차병원은 세포치료와 난임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국내 유일 배아줄기세포치료 임상 허가를 받았으며 세포배양 관련 88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차병원은 일본에서 운영중인 도쿄 셀 클리닉에서 세포 치료 진료 실적 5000회를 축적했다. 

또 시험관 아기와 나팔관 아기 시술을 성공시켰으며 급속냉동 방식으로 난자를 얼리는 난자동결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했다.

호주 등 해외에 24개, 국내에 5개의 난임센터를 운영 중이다.

김진용 청장은 “글로벌 특화병원은 국제병원 부지를 더 이상 나대지로 놔둘 수 없고 송도세브란스병원·청라아산병원 등이 추진중인 상황에서 세포치료, 안티 에이징, 난임 등 미래 의료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해 송도국제도시 개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이번 사업이 '영리병원'과는 관련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송도1공구 글로벌 특화병원 유치 양해각서 체결식. 차원태 차바이오그룹 전략기획총괄사장, 김춘복 성광의료재단 이사장(사진 가운데 왼쪽),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인천경제청)
송도1공구 글로벌 특화병원 유치 양해각서 체결식. 차원태 차바이오그룹 전략기획총괄사장, 김춘복 성광의료재단 이사장(사진 가운데 왼쪽),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인천경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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