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주민, 여행객 불편 심화...61명 철도 직원들은 어디로
[한국뉴스 김종국 기자] 지난달 '시민 불편 최소화'를 이유로 폐업 시도가 무산된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가 이번에는 인천시에 휴업 신고서를 제출했다.
공항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과 소속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인천시가 승인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차원의 일상회복 정책으로 상반기 인천공항 여객은 전년 대비 233.2% 증가했다.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자기부상철도지회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15일께 인천시에 자기부상철도 휴업 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유는 차량 중정비다.
공항공사는 차량 정비를 위해 오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약 6개월간 열차를 운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공항공사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적자 등으로 기존 4대의 열차 중 2대를 세웠고 운행 횟수도 하루 최대 103회에서 최소 24회로 축소했다.
현재 자기부상열차는 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용유역까지 2대가 출퇴근 시간대만 운영되는 실정이다.
공항공사는 차량을 제작한 현대로템과의 조만간 있을 본 계약을 통해 철도 중정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 같은 중요한 결정이 확정되기 전에 노동자들에게는 일체 고지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기부상철도 관련 노동자는 관제사, 기관사, 행정 직원 등을 포함해 61명이다.
이들은 공항공사의 요청이 수용돼 휴업이 허가되면 당장 생계를 위협받는다.
또 인천공항 환승객을 비롯해 인천 방문 여행객, 영종도 주민들은 가뜩이나 교통 환경이 열악한 영종도에서 주요한 교통수단 하나를 하루 아침에 잃게 된다.
자기부상철도지회는 통상적인 현대로템과의 중정비 계약을 고려할 때 계약 후 5개월 이내에 중정비에 착수하며 연말까지는 필요자재 수급 문제로 당장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건 노조 지회장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돼 지난 4일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여행객 증가 시점에서 정상 운영 방안을 찾지는 못할 망정 폐업에 이어 휴업까지 추진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노조는 국토부와 인천시에 공항공사의 휴업 신청에 대한 부당함을 전달하고 이용객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는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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