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의 보물섬 '죽도'를 가 보셨나요?

에메랄드 푸른 바다와 푸른 대나무 숲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죽도항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에메랄드 푸른 바다와 푸른 대나무 숲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죽도항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봄을 이기는 겨울이 없다'는 말이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새 봄을 맞아 몸과 마음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충청남도 홍성군 ‘남당항’으로 간다. 이 포구에는 매년 3월말까지 새조개 축제가 열린다. 화창한 봄날 작은 포구는 많은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남당항에서 천수만의 보물섬이라는 “죽도竹島”까지 운행하는 연락선이 있다. 죽도는 뱃길로 2.7km(10분) 거리에 있으며 3개의 작은 섬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이로운 섬이다.

제2전망대에서 1전망대 방향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천수만의 바다와 죽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제2전망대에서 1전망대 방향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천수만의 바다와 죽도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미래로(美來路) “홍성”은 산과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고장이다. 자연과 문화 그리고 역사가 살아 숨쉬는 충절의 고장이다. 용봉산(381m)과 오서산(790m)은 홍성을 대표하는 산이다. 만해 한용운(1879~1944)과 백야 김좌진(1889~1929)장군의 생가지가 있다. 매죽헌 성산문(1418~1456)선생과 최영장군이 태어난 지역이다. 고암 이응로(1904~ 1989)화백의 생가와 기념관도 있다. 그림 같은 수목원도 있으며 광천 '토굴새우젓'은 우리나라 발효문화를 대표하는 홍성의 명품이다.

제3전망대에서 2전망대 방향으로 조망되는 죽도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제3전망대에서 2전망대 방향으로 조망되는 죽도의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은빛바다 남당항은 화창한 봄날을 맞아 따스한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떠나는 길은 설렘과 낯섦이다. 두 단어가 주는 의미가 다른 것 같지만 둘 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다. 새 봄맞이 죽도로 떠나는 길에는 설램이 가득하다. 여객선의 몸을 실은 100여명의 승객들 표정은 모두가 즐겁게 보인다. 죽도는 홍성에서 유일한 섬이자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다. 죽도는 작고 아름다운 섬으로 한 번은 꼭 가 바야 하는 섬이다.

제1전망대에서 조망대는 정겨운 섬 마을과 푸른 대나무 숲에 포장되어 있는 3전망대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제1전망대에서 조망대는 정겨운 섬 마을과 푸른 대나무 숲에 포장되어 있는 3전망대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전국에 죽도라는 지명을 가진 지역이 몇 군데 있는데 모두가 아름답다. 홍성 죽도를 비롯하여 보령, 진도, 통영, 울릉도, 양양 그리고 육지 속의 섬 진안 죽도 등이 그 이름값을 한다. 관광지로 휴양지로 명성을 떨치는 풍광들을 지닌 곳이다. 추후 이 지면을 통해 그 죽도들을 동행하고자 한다. 홍성의 죽도는 파란 하늘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봄 기운을 한아름 안고 있다. 생각하였던 만큼이나 아름답다. 섬 둘레길(2km)은 4군자의 하나인 푸른 대나무 숲의 군락지다.

제1전망대로 가는 길에서 뒤를 되돌아 보는 죽도항의 작은 포구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제1전망대로 가는 길에서 뒤를 되돌아 보는 죽도항의 작은 포구 모습(사진=김호선기자)

홍성군 서부면에 속한 죽도는 일명 대나무 섬이다. 대나무는 왕골대나무가 아닌 키가 작고 가 늘어진 시누대다. 그 대나무 숲길에 가면 바람 끝이 보인다. 바다 바람이 불고 있어도 대나무 숲길이 바람막이 방풍 역할을 하고 있어 매우 따뜻하다. 죽도는 아름다운 홍성 12경에 속한다.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섬이다.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섬이다. 죽도 둘레길을 걷는 동안 모든 일행들은 바쁘다. 낭만적인 섬 모습을 담기 위하여 사진 찍기에 바쁘다. 죽도에는 수산물이 풍부하다. 봄에는 바지락이 여름에는 꽃게가 많이 잡히고 돔과 우럭은 연중 낚시꾼들에게 손맛을 느끼게 한다.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섬이다. 죽도의 낙조는 황금빛이라 한다.

제3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조망되는 1전망대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제3전망대로 오르는 길에 조망되는 1전망대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죽도를 오고 가는 여객선(홍주해운)은 남당항에서 출발한다. 보통 1일 4~5회 왕복 운행한다. 첫 배는 남당항에서는 9시이며 죽도에서는 9시 30분이다. 죽도 둘레길에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대나무 숲길 사이에 소나무 길도 곁들어 있다. 죽도 선착장에 내리면 어디서인지 모르지만 앙증맞은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죽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한번쯤 이 강아지를 보면서 즐거워한다.

죽도에서 바라보는 바다건너 남당항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죽도에서 바라보는 바다건너 남당항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죽도 부두를 가로질러 작은 송림 동산을 향해 오른다. 한적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제1전망대(만해 한용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입구부터 대나무 숲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조망이 그림 같으며 안면도가 지척이다. 해변의 잘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쉬엄쉬엄 걷는다. 마을이 나오고 독살체험장이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앞만 보고 걷는데 대부분이다. 걸어 왔던 길은 반드시 되돌아 보아야 한다. 감회가 새롭다. 반달 같은 마을 한적한 해안 길을 따라 걷는다. 지나가는 주민들의 표정에서 따듯한 마을을 엿볼 수 있다.

제2전망대 오르는 대나무 길에서 부두쪽의 죽도 바다모습(사진=김호선기자)
제2전망대 오르는 대나무 길에서 부두쪽의 죽도 바다모습(사진=김호선기자)

제3전망대(백야 김좌진 전망대)에 올라선다. 탁트인 천수만과 보령화력발전소가 한 눈에 보인다. 이 전망대는 죽도에서 가장 조망권이 좋아 한참 멍때리기 좋은 장소다. 죽도에는 큰 나무들이 없다. 대나무 숲길을 따라 마을회관 쪽으로 내려간다. 작은 해변을 따라 태양광 자체 발전소를 뒤로 하고 제2전망대(무민공 최영장군 전망대)로 향한다. 제2전망대에서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보면 죽도의 모든 것들이 한 눈에 조망된다. 전망대에서 둘레길은 부두로 이어지는 코스다. 둘레길에는 댓잎소리길, 파도소리길, 대나무길 등 이름들이 아름답다. 마을 담 벼락에는 예쁜 담장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섬을 상징하는 그림들이다.

안면도를 바라보며 반원 같은 죽도 해변을 따라 형성된 죽도 마을(사진=김호선기자)
안면도를 바라보며 반원 같은 죽도 해변을 따라 형성된 죽도 마을(사진=김호선기자)

제 2전망대에 오르면 홍성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홍성 출신 유명인사들과 홍성 12경을 소개한다. 그 중에 홍성 3경으로 만해 한용운 생가를 소개하고 있다. 만해 한용운은 결성면 성곡리에서 태어 났으며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이며 시인이다. 만해의 애민애국정신을 후세들에게 전해준다. 홍성 7경은 백야 김좌진장군의 생가지로 갈산면 행산리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마을을 설명한다. 하루에 3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 오는 곳이라 한다. 최영(1316~1388)장군 사당은 홍북읍 대인리에 있다. 장군은 수 차례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을 막고 원나라 원병과 내란 평전 등 공을 세워 고려를 수호한 장군이다. 성산문 유허지는 홍북읍 노은리라 한다.

죽도에는 죽도 길잡이 개가 있다. 항구에 여객선이 들어 오고 떠나는 모습에 따라 강아지의 표정이 다르다(사진=김호선기자)
죽도에는 죽도 길잡이 개가 있다. 항구에 여객선이 들어 오고 떠나는 모습에 따라 강아지의 표정이 다르다(사진=김호선기자)

죽도에 차는 없지만 갈매기와 바다 새들은 많다. 캠핑이 가능하며 민박과 낚시, 갯벌체험 등은 소중한 추억거리다. 요금은 동일하게 삼시3끼에 11만원(1인당)이다. 죽도에는 약 20가구의 4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는 한 어르신(80대)의 말씀이다. 한산 이씨들이 많으며 자신도 5대째 죽도에 뿌리 내리고 있다 하신다. 바다 건너 하얀 연기를 내뿜은 보령화력발전소가 보이며 그 앞 바다가 얼마 전 개통한 '원산안면해저터널'이 있다.

남당항의 명품 새조개 조형물(사진=김호선기자)
남당항의 명품 새조개 조형물(사진=김호선기자)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 죽도의 모습은 또 다른 모습들을 연출한다. 바다 물 사이로 지름 20m의 물웅덩이가 나타난다. ‘용난둠병’이라 부르고 있다. 용이 올라가다 떨어졌다는 이름이다. 죽도의 모습은 수시로 변한다. 대숲 사이로 들어가면 대나무 울음소리가 들린다. 바람을 막아 주는 방풍역할을 하고 있다. 봄의 기운을 햇살이 참 따스한 길이다. 드넓은 갯벌도 나타난다.

남당항에서 궁리포구로 가는 하얀 모래사장에 조성된 '낙조전망대'(사진=김호선기자)
남당항에서 궁리포구로 가는 하얀 모래사장에 조성된 '낙조전망대'(사진=김호선기자)

죽도는 푸르른 대나무 섬으로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지 원점회귀 둘레길이다. 호젓하게 걷기 좋은 길이며 편안코스로 난이도 하급이다. 자연을 만끽하고 풍미할 수 있는 탐방로다. 철에 따라 동백이 철쭉이 양생화 등이 핀다. 죽도에서 가장 높은 곳은 해발 50m이다. 해양 자연이 어우러진 섬으로 낭만의 섬이다. 1999년 간척지 공사로 관광단지와 휴양시설을 갖추게 된 섬이다 죽도 관광개발은 2012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진행 중이다. 죽도는 천천히 쉬엄쉬엄 걷는 길이다. 가다 쉬다 먹다 놀다 추억을 쌓은 섬이다. 배 요금은 성인 10,000원이다.

남당항에서 궁리포구까지 해변은 서해랑길 60구간으로 해변을 걷는다.(사진=김호선기자)
남당항에서 궁리포구까지 해변은 서해랑길 60구간으로 해변을 걷는다.(사진=김호선기자)

죽도는 어느 전망대를 먼저 올라가던지 조망권이 좋다. 막힘이 없으며 탁 트인 열린 공간이다. 야영장에서 바라보는 별빛이 황홀하다는 귀뜀이다. 1270년 삼벌초가 제주로 가던 중 잠시 쉬었다 간 역사적인 현장이다. 시누대로 화살을 만들 수 있고 복 조리용으로 사용된다. 죽도 탐방로 모든 것을 잠시 내려 놓고 기쁨의 에너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섬이다.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어서항해변(사진=김호선기자)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어서항해변(사진=김호선기자)

죽도 둘레길 곳곳에는 이 지역 대학인 홍주대학교 시詩 동아리 학생들의 작품들이 걸려 있다. 자신들의 작품은 물론 유명 인사들의 시를 전시하고 있다.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하고 추억을 되살리게 한다. 시적 감정이 감성이 되살아 나게 한다. 죽도는 최소한 네 번은 와야 겠다. 계절마다 죽도 모습이 섬 색상이 바다 빛이 다르게 보일 것 같다.

항구마다 포구마다 상징처럼 서있는 등대 어서항에도 변함없이 서있는 빨간등대(사진=김호선기자)
항구마다 포구마다 상징처럼 서있는 등대 어서항에도 변함없이 서있는 빨간등대(사진=김호선기자)

남당항에서 궁리포구 쪽으로 하얀 백사장이 펼쳐진다. 그 백사장에는 서해 빨간 낙조전망대가 서있다. 낙조전망대는 또 다른 볼거리이다. 간월도 방향으로 해변을 따라 걷는다. 어서항 입구에는 빨간 등대가 있다. 해변길을 따라 궁리항까지 이어지는 길은 ‘낙조해변길(7km)’로 서해랑길 60코스이다. 궁리포구 입구에 있는 속동마을 전망대는 낙조를 감상하는데 일품이다.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궁리포구에서 서산AB방조제를 따라 가다 보면 간월도가 나타난다. 천수만의 보물섬 죽도 경이롭다.

 

저작권자 © 한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