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신임 사장을 반대하는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사진=언론노조KBS본부)
박민 신임 사장을 반대하는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사진=언론노조KBS본부)

KBS에 박민 신임 사장(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취하면서 방송 진행자를 교체하고 일부 프로그램을 폐지하자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14일 언론노조 KBS본부 등에 따르면 박 사장은 취임 직후 9시 뉴스를 4년간 진행해온 이소정 앵커와 제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의 주진우 진행자를 하차시켰다.

이소정 앵커를 대체한 박장범 앵커는 지난 13일 뉴스 오프닝 멘트를 통해 “KBS는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뉴스를 통해 정확하고 편견 없는 뉴스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공영방송의 가장 중요한 책무로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흔들었던 정파성 논란을 극복하고 앞으로 공영성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뉴스 프로그램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KBS 신임 사장의 입장을 전했다.

이는 하차한 인물들이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흔들었던 정파성 논란'과 관련돼 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노조 KBS 본부는 사측이 방송법, 단체협약, 편성규약을 위반했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박민 사장 임명 재가 이후 KBS 내부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말로 ‘점령’ 이외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사장 임명 직후부터 KBS 내부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제작자율성을 철저히 파괴하고 있는 박민 씨가 과연 사장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작진과 어떤 사전 논의도 없이 더 라이브 편성을 삭제하고 이소정 앵커 등에게 갑작스럽게 전화해 하차를 통보했다"며 "단체협약과 편성규약에 따른 협의 및 교섭대표 통보 절차 등을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노조는 박민 사장이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저해하고 방송 편성을 규제, 간섭한 것으로 보고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또 박민 사장을 비롯해 관련 보직자들을 방송법 위반, 단체협약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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