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누르고 압승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여당은 '힘 있는 일꾼론'을 내세웠다.

야당의 압승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48.7%라는 높은 투표율은 중도층이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고 투표를 통해 정권을 심판한 것으로 분석됐다.

물론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2.61%p 차이로 앞서며 당선됐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선거 결과가 180도 바뀌며 달라진 민심이 확인됐다.

선거 결과가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과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먼저 유권자 50여만 명의 기초선거를 전국 선거 국면으로 만들었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 판결로 구청장직이 박탈된 김태우 후보를 윤석열 대통령은 특별사면했고 여당은 석 달도 안돼 공천을 강행했다.

여당은 자신들의 귀책사유로 발생한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당규도 무시했다.

여기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를 다시 구청장 후보로 공천하며 통상적인 ‘정치 도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다.

현 정부는 잼버리 참사,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저자세 외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로 촉발된 이념논쟁, 해병대 채모 상병 죽음에 대한 국방부 외압 의혹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선거를 통해 시민들은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해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표심은 윤 대통령의 집권 1년 5개월에 대한 국정운영에 평가로 나타난 양상이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민생을 중심으로 한 국정운영 쇄신책을 내놔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이제라도 일방적인 독주를 멈추고 야당과 협치해 고물가・고유가・고금리에 신음하는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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