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적 '시민의 강'과 '굴포천'의 만남

부천둘레길 3구간 호수공원에 설치된 '물의 나라' 탑(사진=김호선기자)
부천둘레길 3구간 호수공원에 설치된 '물의 나라' 탑(사진=김호선기자)

수도권 지하철을 이용하여 걸을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이 많다. 복잡한 도심지를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과 호흡하며 걷는 자체가 힐링이자 즐거움이다. 지하철은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대중 교통수단이다. 조금만 찾아보면 걷기 좋은 길, 평소 가보지 않았던 길들이 있다. 연휴 부천에서 인천까지 이어주는 길을 찾아 송내역에서 인천 부평구청역(11km)까지 답사다.

부천둘레길 3구간 들머리 송내역은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충지(사진=김호선기자)
부천둘레길 3구간 들머리 송내역은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충지(사진=김호선기자)

부천 송내역은 언제나 복잡하다. 송내란 지명은 예전의 소나무 안의 마을이란 의미라고 한다. 솔안말이라고 불리던 마을 이름이 부천시 승격 이후 동 명칭을 소나무 의미의 송 松자와 안이라는 의미의 내 內자를 사용한 송내동 지명이다. 1920년대 송내동에는 복숭아밭이 많았으며 1980년 초까지 송내동에는 봄이면 복숭아 꽃으로 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매년 봄이 되면 복숭아 축제가 열리고 있다.

송내역 부근에 있는 작지만 쾌적한 서촌공원 전경(사진=김호선기자)
송내역 부근에 있는 작지만 쾌적한 서촌공원 전경(사진=김호선기자)

부천시에는 걷기 좋은 길 둘레길 6코스가 있다. 이 둘레길은 일종의 테마형 걷는 길로 총연장 48km. 부천 둘레길은 부천시 외곽의 산과 공원, 들녘과 하천을 이어서 둘레길이 만들어졌다. 시민들이 부천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거리가 있는 둘레길이다. 경기둘레길과 겹치는 구간도 있으며 인근 시흥이나 인천시의 둘레길과도 연결되는 이다. 부천둘레길 3코스는 가족 단위로 찾는 사람과 자전거 타기에도 매우 좋은 길이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고 가장 길다는 부천 시민의 강 모습(사진=김호선기자)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고 가장 길다는 부천 시민의 강 모습(사진=김호선기자)

부천둘레길 각 구간별 이름도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닮아 아름답다. 1코스는 향토유적 숲길로 선사유적지공원에서 소사역까지다. 2코스는 산림욕길로 소사역에서 송내역까지다. 3코스는 물길따라 걷는 길로 송내역에서 봉오대로까지다. 4코스는 황금벌판길로 봉오대로에서 고강선사유적지까지다. 5코스 누리길과 6코스 범막동순환길도 있다.

부천이 자랑하는 자연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상동호수공원과 수피아식물원 전경(사진=김호선기자)
부천이 자랑하는 자연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상동호수공원과 수피아식물원 전경(사진=김호선기자)

올 가을맞이 답사는 부천둘레길 3코스 물길따라 걷는 길이다. 송내역을 출발하여 서촌공원 원천공원 - 웅진플레이도시 상동호수공원 부천영상단지(예술마당) – 메타쉐콰이어길을 따라 굴포천에서 인천 부평구청역까지다. 부천 시민의 강과 굴포천의 돌고 돌아 도심 물길과 숲길을 따라 11km(3시간)를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걷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는 길로 마주치는 시민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부천둘레길 제3구간은 수도권 외곽도로 밑를 따라 걷는길 소음은 있지만 쾌작한 길(사진-김호선기자)
부천둘레길 제3구간은 수도권 외곽도로 밑를 따라 걷는길 소음은 있지만 쾌작한 길(사진-김호선기자)

송내역 북광장을 나와 왼편으로 나가면 작지만 깨끗한 서촌공원이 있다. 휴식을 취하면서 걷기와 달리기 등을 할 수 있는 공원이다. 특이한 점은 공공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시민들에게 공적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공원이다. 원천공원 도심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커다란 골프장이 있는 웅진플레이도시 앞을 지난다. 중동대로 차량 소음이 소란스럽지만 걷기데는 불편함이 없는 길이다

인공호수로 부천 상동에 조성된 작지만 알찬 호수공원 전경(사진=김호선기자)
인공호수로 부천 상동에 조성된 작지만 알찬 호수공원 전경(사진=김호선기자)

풍경이 있는 수피아 호수식물원(2)’이 있는 녹색휴식처 호수공원의 도착이다. 2003년에 조성된 호수공원은 인공호수다. 주말을 맞아 호수공원에는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과 숲 가장자리에 마련된 벤치 등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이 많다. 호수공원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호수에서 노니는 잉어 등을 보면서 쉼을 갖는다

가을의 신사 시내 곳곳에 식재된 갈색의 메타쉐콰이어 길(사진=김호선기자)
가을의 신사 시내 곳곳에 식재된 갈색의 메타쉐콰이어 길(사진=김호선기자)

부천 상동호수공원 분위기는 평화롭고 건강한 모습이다. 도심지에 이런 호수공원이 있다는 자체가 힐링이다. 호수를 중심으로 2.5km의 산책로가 있다고 한다. 호수공원에는 호수를 상징하는 비보이와 물의 나라(높이 18m) 등 많은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물의 나라는 물방울이 연출하는 아름다운 모습의 파장이라 한다. 그 형상이 매우 역동적으로 아이들이 미끄럼을 타는데 위험스럽게 보인다

인천 굴포천과 둘레길 3코스가 겹치면서 도시간 경계(사진=김호선기자)
인천 굴포천과 둘레길 3코스가 겹치면서 도시간 경계(사진=김호선기자)

부천 상동호수공원에는 운동하고 분수와 옛 농촌 모습을 볼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예쁜 도심 공원이다. 호수공원을 뒤로하고 삼산체육관과 상동예술마당이 보이는 메타쉐콰이아 길과 시민의 강을 따라 걷는다. 여기에도 맨발걷기를 하는 시민들이 많다. 부천 시민의 강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인공으로 만든 강이며 가장 긴 강이라 한다

굴포천에는 부평의 역사와 문화, 현대를 이어갈 수 있게 설계된 부평박물관 전경(사진=김호선기자)
굴포천에는 부평의 역사와 문화, 현대를 이어갈 수 있게 설계된 부평박물관 전경(사진=김호선기자)

시민의 강에는 물이 깨끗하고 맑아 오리 등 물고기가 많다. 시민의 강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이며 아름다운 야생화와 각종 시설 등이 있어 도심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부천 도심 속을 흐르는 시민의 강을 따라 걷다 보면 굴포천이다. 부천둘레길은 굴포천을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야 하지만 굴포천 왼쪽을 따라 부평구청역사를 향해 걷는다

굴포천은 작지만 구간구간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가는 전통하천 굴포천안내도(사진=김호선기자)
굴포천은 작지만 구간구간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가는 전통하천 굴포천안내도(사진=김호선기자)

삼산유수지까지 굴포천 물빛이 이상하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물빛이 너무 탁하다. 이런 물빛은 삼산3교까지 이어진다. 하천변은 풀베기 등으로 잘 정비되어 있는데 물관리는 왜 이렇게 하고 있을까? 이해가 되지 않는 물관리다. 굴포천에는 각종 나무가 울창하다. 인도와 자전거길이 분리되어 있으나 자전거와 충돌 방지를 위하여 앞뒤를 살피면서 걸어야 한다.

굴포천에는 총 8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 중의 삼산교 모습(기자=김호선기자)
굴포천에는 총 8개의 다리가 있는데 그 중의 삼산교 모습(기자=김호선기자)

굴포천에는 크고 작은 다리가 8개 있는데 안전을 위해 다리 밑을 지나가야 한다. 굴포천을 걷다 보면 부평역사박물관이 있다. 역사박물관에는 옛 부평부터 지금까지의 부평역사를 다양하게 갖춘 시설이다. 옛 초가집부터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굴포천은 울창 숲길이며 주변에 있는 사근공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굴포천은 울창 숲길이며 주변에 있는 사근공원 모습(사진=김호선기자)

굴포천에는 굴포기후변화체험관도 있다. 굴포천을 깨끗한 하천으로 관리하고 지역사회의 물과 환경, 체험학습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구환경을 이해하고 CO2 중립화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시설이다. 지구의 소중함을 알리고 지구살리기운동에 직, 간접적으로 실천하고 체험하는 시설이다. 이밖에도 부평안전체험관이 있는데 주민들의 재난대처능력 등을 향상하는 시설이다

굴포천에 있는 벚꽃나무와 각 종 나무가 빼곡한 뚝방길 숲길 풍광(사진=김호선기자)
굴포천에 있는 벚꽃나무와 각 종 나무가 빼곡한 뚝방길 숲길 풍광(사진=김호선기자)

굴포천(堀浦川)은 자연과 호흡하면서 걸을 수 있는 뚝방길이다. 일명 판개울이라 부르기도 했다 한다. 옛날 삼남지방에서 정부에 바치는 곡물을 싣고 바다를 통해 강화를 거쳐 마포나루로 옮겼다고 한다. 그러나 강화 손돌목 부근의 암초와 급류가 심해 이를 개선하고자 만월산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하여 부평 벌판을 가로질러 한강으로 흐르던 하천을 개조하여 제물포와 연계시킨 수로라 한다. 조선 중종 때 이 하천을 '굴포천'이라 불렀다고 한다. 굴포천 지류는 산곡천, 청천천, 개산천 등이 있다.

굴포천 입구로 큰 공장과 멀리 계양산 전경(사진=김호선기자)
굴포천 입구로 큰 공장과 멀리 계양산 전경(사진=김호선기자)

굴포천에는 녹지와 공원을 물과 숲이 어우러져 있는 환경에서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로 보호받고 있는 동물이다. 맹꽁이 크기는 5cm 정도로 물 근처에서 서식하고 있으나 산란기를 제외하고는 땅속에서 생활하는 동물이라는 설명이다. 산란기 때에는 지상으로 나와 활동하면서 밤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맹꽁맹꽁'하고 우는 소리를 내는 동물이다. 부평 굴포천에는 일면 꽁이길이 조성되어 있다

가을맞이 굴포천 걷기 날머리 부평구청역 전경(사진=김호선기자)
가을맞이 굴포천 걷기 날머리 부평구청역 전경(사진=김호선기자)

억새가 피기 시작한 굴포천길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로 숲길이다. 봄이면 벚꽃이 피고 수양버들, 갯버들, 금불초, 물억새 등이 서식하고 있다. 송내역에서 부평구청역까지 걷는 길은 친환경 도심 속을 걷는 길이다. 부천 도시의 강은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이용한 하천이다. 2008년에 복원된 인공하천으로 꿈속의 강, 빛의 강, 가족의 강 등으로 특색있는 테마 인공하천이다. 그래서 즐겁게 자연을 이해하면서 걷기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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