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단체의 학교 석면공사 모니터링 결과발표 기자회견.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시민단체의 학교 석면공사 모니터링 결과발표 기자회견. (사진=인천환경운동연합)

[한국뉴스 윤인섭 기자]    시민단체가 인천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겨울방학에 진행 중인 석면철거 공사현장 32곳을 둘러본 결과, 석면폐기물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돼 안전대책이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13일 인천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석면폐기물 야외저장소 접근금지 차단막이 없고, 석면폐기물 경고표시도 안한 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면은 악성중피종암, 폐암, 석면폐, 후두암, 난소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신규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된 석면건축물의 안전 관리와 석면 제거가 중요한데 교육부는 오는 2027년까지 학교 석면을 전면 제거하기로 했으며, 전국 시도교육청이 학교 석면 관리주체로 매년 석면 제거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방학마다 진해되는 석면 제거 공사 중에 여러 문제가 드러난다는 점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22~2023년 겨울방학, 석면 철거 학교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통해 인천의 한 고등학교의 경우 파손된 석면 텍스가 주변에 널려있고 후속 공사를 하기 위한 인부들이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는 폐석면을 야외저장소에 보관 중이었으나 별다른 경고 표시나 차단막 없이 보관 중인 상황이었다.

바로 앞 운동장에는 개학을 맞아 학교에 나온 중학생들이 뛰어놀고 있어 석면 노출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부분철거의 위험성이 드러난 만큼 부분 철거를 최대한 지양하고 학교 석면 감시에 분명한 문제의식과 감시 기능을 갖춘 학부모와 환경단체 및 전문가로 이루어진 감시 모니터링단을 조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이충현 팀장은 “석면 조경석의 존재가 의심되는 만큼 조경석의 위치를 공개하고 조치를 취해야 하며 재분석을 통해 석면 여부를 정확히 가려 석면이 확인된다면 모두 철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심형진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무엇보다도 아이들 개학을 앞두고 있어 지금이라도 관리를 철저히 해 아이들이 등교 시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라며 “인천시와 시교육청이 학교 석면 문제에 대해서 협치함으로써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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