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희 인천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 (사진=한국뉴스)
임정희 인천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 (사진=한국뉴스)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최근 중앙정부의 공공일자리 축소 정책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공익 활동형 노인 일자리'가 6만여개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정책은 각급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예산 낭비형 공공일자리를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시작됐지만, 생활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노인들의 실생활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판이 큰 상황이다.

관련해 전체 지역인구 대비 노인 비율이 23%를 넘어 선 인천 동구의 노인복지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동구는 노인 친화적인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취임하면서 ‘고령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따뜻하고 건강한 노후 보장과 전 세대가 함께하는 지역사회 구축,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주거환경을 등을 조성해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응 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지역 노인들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해 다양한 일자리와 사회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에 제4대 임정희(62) 센터장이 취임했다. 

임 센터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역 노인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게 된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함께 사회에서 자존감을 되찾는 '인생 2막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그는 노인일자리사업은 공공부조의 영역과 노인들의 근로 만족감, 급여 수준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시장형 일자리 창출'로 변화해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센터는 2016년 지역 노인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역 노인복지사업의 최일선에 있는 임 센터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임정희 인천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사진=한국뉴스)
임정희 인천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사진=한국뉴스)

- 취임 소감은. 

▶먼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현재 막 노년기에 진입한 우리 선배 시민들은 부모들을 봉양했으며 아이들을 지금의 청장년으로 키웠지만, 사회구조와 인식의 변화로 더 이상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셀프 봉양'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사회의 의무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지나 120세 시대를 준비하는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에서도 노인들이 당당한 삶의 주체로 설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   

현저하게 저평가되고 있는 지금의 노인 인력을 각종 공익 일자리에 재배치시키고 나아가 그들의 열정과 헌신을 다시 불러 일으킬 창의적인 노인 일자리를 적극 창출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중년 남성의 은퇴 이후 사회경험과 사회적응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제2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진로와 새로운 생애 설계에 대한 컨실팅과 강의를 진행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최고의 업적을 달성한 나이가 60~70세에 35%, 70~78세에 23%, 80세 이상이 6%에 해당된다. 모두 합치면 60대 이상이 64%에 달한다.

또 100세를 넘기신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명예교수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나이가 60~70대라고 언급했다.

이렇듯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사회는 60세는 인생의 황금기에 진입한 나이, 70세는 인생의 절정기라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노인들과 함께 전 세대가 발전해 나가는 세대 선순환의 사회로 변화해야 한다.  

노화란 정서적 사회적으로 계속 성장하는 시기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지역 노인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다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건을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시장형 일자리 사업을 소개하는 임정희 인천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사진=한국뉴스)
시장형 일자리 사업을 소개하는 임정희 인천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사진=한국뉴스)

- 센터의 주요 계획은. 

▶지역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소 등 환경미화, 사회질서 유지, 사회복지기관의 도우미 활동, 위생과 보건활동에서 보조하고 있는 노인들의 공익형 일자리와 사회서비스형 일자리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정부의 공익일자리 감소정책에 따라 지역에서 공익일자리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김찬진 구청장과 일자리를 감소하지 않고 유지하는 쪽으로 구 차원의 추가 지원까지 고려하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물가는 급격이 오른 반면 공익일자리를 가진 노인 급여는 정체돼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인천시정부의 노인일자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 공공형 노인 급여의 현실화를 위해 국회의원, 시의원들과도 협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센터에서 앞으로 집중해야 하는 분야로 시장형 일자리 창출이 있다.

이미 센터는 실버 택배사업과 시니어 카페로 노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업공간을 조성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로운 시장형 일자리로 애견인들을 대상으로 직접 제작한 수제 간식을 판매하는 '개로만족'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올해 인천형 일자리 공모사업에서 선정됐으며 개로만족 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시니어 펫푸드 셰프 양성교육도 진행했다. 

이번에 개로만족 사업이 안착되면 앞으로 지역 노인들이 전자상거래 셀러 교육을 받고, 온라인 상에서 자신 혹은 동업으로 가게를 만들어 판매하는 다양한 전자상거래점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의료와 건강한 생활을 상품으로 연계시키는 시니어 푸드 코디네이터 과정도 준비하고 있다. 

각종 시장형 일자리는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동구지역에서 확장하려면 노인들은 물론 다른 세대까지 참여하는 지역공동체사업의 전망을 가져야 한다. 

시장형 일자리는 앞으로 노인들의 지혜와 청년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지역에서 필요한 물품이 연구되고 생산하고 판매하고 소비하는 선순환 경제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동구는 원도심에 인구가 적고 노인들이 많은 지역이다.  그런데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지역과 물리력이 한계가 적용되지 않는 창의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앞으로 동구가 가졌던 단점이 장점으로 변모할 수 있는 여건을 잘 활용해야 한다.

노인의 연륜과 지혜,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에 창의력이 합해지면 대한민국에서 고령화사회에 맞는 발전적이고 모범적인 모델도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는 지역의 노인들이 새로운 사회변화를 잘 이해하고 새롭게 도전해 인생의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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