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의회. (사진=한국뉴스DB)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이태원 압사 사고로 온 국민이 추도와 애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인천 부평구의회 의원들이 제주도 연수를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떠나 지탄의 대상이 됐다.

1일 부평구의회와 정의당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유정옥·이익성·여명자 의원 등 3명이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갔다.

연수를 신청한 나머지 12명의 의원들은 연수 전날 또는 31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위약금을 지불했다.

구의회는 이번 연수가 예산안 심사, 행정사무감사 등의 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했으나 이는 통상 초선 의원들을 위한 경우가 많다.

3명 중 2명은 재선, 삼선 의원들이다.

여기에 이번 일정에는 강사 교육 외에도 곶자왈 기차여행, 절물자연휴양림, 에코랜드 테마파크 견학 등도 계획돼 외유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의당 부평구위원회는 "부평구의원들의 외유성 제주도 연수에 구민들은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의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껴야 했다"며 "이태원 참사로 온 국민이 추모와 애도를 하는 기간에 주민들의 대표라 자임하는 선출직 공직자들의 연수 강행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김응호 정의당 부평구의회 위원장은 "이번 연수는 시기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적절하지 못한 외유성 연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부평구의회와 해당 의원들의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연수 비용도 반환할 것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언론이 계속 보도하고 있었고 국가 차원에서 30일부터 추도 기간을 정한 바, 선출직 공직자들은 이를 신속하게 수용 했어야 한다"며 "부평구의회와 해당 의원들의 자성과 함께 구민들의 대표답게 활동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동구의회도 유사한 일정을 계획했다가 취소했고, 동구의회도 몽골 자매도시 방문을 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 이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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