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교동면에 2023년까지 들어서는 인천평화학교 조감도. (사진=시교육청)

[한국뉴스 양다겸 기자]  대북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도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평화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인천평화학교'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설계를 시작한 인천평화학교에 대해 이날 기본설계가 완료됐다.

시교육청은 올해 하반기 중 착공해 2023년까지 교육관과 생활관을 단계적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162억 원이 투입된다.

강화군 교동면에 폐교한 난정초등학교 본관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평화학교는 평화를 소재로한 교육・전시・체험・회의・북카페・정원・체육 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규모는 연면적 4012㎡, 지상 2층은 교육동, 3층은 생활동으로 꾸며진다.

교육동은 평화교육을 위한 체험 및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교육동 1층은 야외 정원과 연계한 평화 소재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

생활동은 1일 최대 130명 숙박이 가능히고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연간 2만7천여 명이 다녀갈 수 있다.

3개 전시관은 인천시와 함께 인천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평화와 공존을 위한 교육 전시관으로 꾸면진다.

이 중 1개 전시관은 인천시교육청이 지역주민과 함께 난정리와 난정초등학교의 역사를 담은 ‘난정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기존의 급식실은 북카페로 리모델링해 지역주민과 공유할 예정이다.

인천평화학교 생활관과 교육관의 내부공간 구성도.  (사진=시교육청)

시교육청은 이번 평화학교 설립에 있어 기본설계 단계부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했으며, 평화학교설립추진위원회를 개최해 리모델링 방향을 논의했다.

여기에 평화교육 전문가와 건축가가 참여한 기본설계자문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마을 주민들과 전문가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특히 강화 교동도는 북한 연백군이 2.5Km 남짓 떨어져 있어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6・25 한국전쟁의 역사교육과 평화・통일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맑게 갠 날에는 망원경을 통해 북한 개성시 송악산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전쟁 이전 38선 남쪽에 있었던 연백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전쟁이 발발하면서 잠시 피난처를 찾은 것이 교동도였고, 이후 70년이 넘도록 주민 1만여 명이 고향을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 같이 분단 1・2・3세대가 전쟁의 상흔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교동에 평화학교를 세워 다양한 지역 밀착형 교육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일일체험, 숙박캠프, 생태체험, 남북한 교류캠프, 동아시아 청소년 평화캠프 등이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폐교가 된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난정리에 위치한 난정초등학교 일부 모습. 지역 평화교육기관으로 리모델링을 앞두고 있다. (사진=시교육청)

도성훈 시교육감은 “인천시민과 우리 아이들을 위한 최적의 평화교육 체험시설인 가칭 인천평화학교가 현재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평화학교가 접경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미래지향적인 평화 교육기관으로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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