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백령공항 건립 예정지인 백령도 진촌리 솔개간척지 일대 전경. (사진=옹진군)

[한국뉴스 박평순 기자]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갑)에 따르면 지난 2일 허 의원과 황성규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관련 정책 협의를 한 결과, 국토부가 올해 3분기 백령공항 건설사업을 기재부 국가재정평가위원회의 예타 조사 대상 심의에 상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옹진군은 그동안 주민들의 해상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낙후지역의 획기적 지역 발전과 관광수요 창출, 남북 평화 협력 분위기 등을 조성하기 위해 백령공항 건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2020년 기재부 국가재정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심의에서 국토부가 추진 중인 전국 6개 지방공항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백령공항 등 신규사업 추진을 두 차례나 부결시켜 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2017년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연구에서 B/C값(비용 대비 편익)이 2.19가 나와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기재부는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으로 선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허 의원실이 기재부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기재부는 이 사업에 대해 ▲상수도‧숙박 등 기반시설 확충 계획 보완 ▲해양수산부의 선박교통 수요 예측과의 비교 필요성 ▲국토부의 지방공항(5개) 건설 사업 추진현황 등 3가지 이유로 예타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허 의원은 백령공항 사업비가 다른 지방공항에 비해 낮다는 점이 기재부를 설득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해 11월 착공한 울릉공항의 경우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탓에 사업비가 6천633억 원이 소요되는 반면, 백령공항 건설비는 1천74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옹진군 소유의 사업부지가 확보된 만큼 보상비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울릉공항과 백령공항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도 B/C값이 각각 1.11, 2,19로 백령공항의 사업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허 의원은 “울릉공항과 비교하면 백령공항은 사업성이 더 높고, 백령도가 접경지란 특수성 때문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야간 운항 통제가 지속되면서 긴급 상황시 교통수단 부재 등의 이유로 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국회의원(인천 서구갑)은 인천 백령공항을 건설 할 수 있도록 하는 ‘서해5도지원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또 인천 옹진군은 지난달 29일 장정민 군수가 ‘백령공항 예타 대상 선정 촉구’ 염원이 담긴 2천여 명의 서명부를 기재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 중앙 부처에 전달했다.

저작권자 © 한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