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석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뉴스)

[한국뉴스 김종국 기자]   "공직자로서 일이 있으면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안주하고 가만히 있다가 자리만 지키켜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조현석 인천신용보증재단 제9・10대 이사장의 투철한 공직관이다.

이 같은 신념 때문인지 조 이사장이 인천지역 소상공인의 보증지원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으면서 '역대 최고', '역대 최대'라는 실적이 매년 쏟아져 나왔다.

'인천신용보증재단, 재단 설립 이래 역대 최대 보증공급 달성', '인천신보, 재도전지원 특례보증 지원 실적 전국 최고', '인천신보, 역대 최다 출연금 확보', '인천신보 인천 최초 무이자 경영안정자금 공급', '인천신보, 2024년 루원시티에 원스톱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 역할 신사옥 건립' 등이 주요 매체에 등장한 대표적 성과다.

2016년 5월 제9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조 이사장은 제10대 이사장으로 연임되며 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분야에서 뛰어난 업무 추진 능력을 안팎으로 인정받고 있다.

20여 년 전 인천지역 자영업자와 영세 소기업인의 경영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인천신보가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지역 소상인공인을 위해 최근 일궈 낸 노력의 결실이 적지 않다.

인천신보의 시작은 미미했다.

1996년 12월 12명의 발기인이 의기투합해 인천신용보증조합은 시작됐다.

이후 1998년 4월 인천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을 전담하는 조합이 비로소 정식으로 출범할 수 있었다.

2002년 3월에는 조합에서 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조직을 점차 확대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올해로 창립 23주년을 맞아 유례없는 감염병 확산 국면에 선 인천신보는 경영난에 신음하는 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의 금융 지원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그 중심부를 진두지휘하는 조현석 재단 이사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코로나19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업체들을 위한 지원 현황은.

▶지난 한 해 전례 없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6만2774건, 1조6178억 원에 이르는 보증지원을 했다.

소상공인의 금융위기 해소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피해가 계속돼 정책금융의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인천신보 각 지점에서는 신규 보증 상품이 나오면 이를 받으려는 소상공인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인천신보는 이 같은 자영업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다양한 상품을 계획하고 소상공인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임직원 모두 경주하고 있다.

올해 4월 20일 기준 2만9446건, 6900억 원의 보증지원을 실시했다.

그동안 지원한 총 금액인 보증잔액이 2조3000억 원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1월부터 2300억 원 규모의 인천 최초 무이자 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특례보증 외에도 취약계층, 청년창업, 골목상권 자금 등 다양한 정책보증 상품으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와 각 금융회사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

조현석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금융기관의 법정출연요율 상향을 정부에 추진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뉴스)
조현석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금융기관의 법정출연요율 상향을 정부에 추진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뉴스)

=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금 지원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보증 공급을 위해서는 매번 강조하지만 기본재산의 확충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는 전국 신보에서 기본재산이 부산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보증은 영리사업이 아니기에 적정 손실을 감수해야하지만 지금처럼 경제적 위기 때에는 보증지원의 확대를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증가를 최소화시키면서 기본재산을 늘려야 한다.

지난해에는 인천신보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인 629억 원의 출연금을 확보해 양적 성과를 거뒀다.

구별로는 계양구 1억여 원, 미추홀구 5000여만 원, 부평구 1억여 원, 연수구 1억5000여만 원, 중구 1억여 원, 옹진군 7억여 원 등이다. 

경기침체로 민간기업의 출연은 다소 어려운 상황이어서 공공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기관의 '법정출연요율'도 15년만에 2배(30여억 원→60여억 원)를 상향시켜 기본 재산의 안정성을 높이는 등 보증 확대에 대비한 질적인 성과도 함께 이뤘다.

인천신보의 노력으로 전국 신보가 혜택을 함께 누리게 됐다.

앞으로도 안정적인 재원의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또 교육서비스, 관광사업자 등 업종별 지원 등 맞춤형 정책보증과 청년 및 취약계층, 성실실패자에 대한 재도전자금 등 제도권 금융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소상공인에게도 포용적 자금지원이 뒤따라야 지속가능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 지원 외에도 금융 사각지대가 발생되지 않도록 단계적・포괄적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인천 옹진군청과 연평도, 백령도 등 지리적 특성으로 재단 방문이 어려웠던 섬마을 소상공인을 위해 업체당 최대 7000만 원, 대출이자를 5년간 연 3%를 지원하는 '옹진군 특례보증'을 지원했다.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도서지역 소상공인에게 적기에 자금지원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 '역대 최대' 보증지원의 이면에는 지원액 확대에 따른 리스크 상승이 예상된다. 보증사고나 대위변제, 추심불능채권 등에 대한 대책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증가된 보증공급으로 보증운용배수의 증가와 보증 리스크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양적 확대 정책으로 단기 유동성 문제와 금융 소외자에 대한 지원은 일시에 해결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보편적 지원을 위해 심사 기준을 대폭 완화한 부분이 부실의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치상으로는 2020년도에 2019년 대비 사고 발생금액이 약 37억 원 낮아졌으나, 이는 거치기간 이후 분할상환에 접어드는 고객 중 이자 상환유예, 휴폐업 기한연장 등 제도적 보완으로 현재까지는 사고율을 최대한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원금과 이자 상환 유예라는 정부 방침이 지속되면서 큰 금융사고가 터지지 않은 소위 '깜깜이' 구간이다.

따라서 보증 공급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대로 다각적인 출연금 확충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실무적으로는 보증수혜 기업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와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 교육 및 컨설팅 지원 등과 같은 수요자 중심의 비(非) 금융지원도 적극적 펼쳐야 한다.

특히 현실적으로 회수가능성이 낮은 특수채권은 소각하거나 원금을 감면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해 채무자들이 재기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 주는게 실효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조현석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소상공인디딤돌센터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한국뉴스DB)
조현석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소상공인디딤돌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뉴스DB)

= 조현석 이사장의 취임과  함께 인천신보 사옥 신축에 대한 청사진이 나왔다. 인천 서구 루원시티에서 추진 중인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 건립 효과는.

▶신사옥은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토지 매입 후 현재 설계 단계에 있다.

신사옥의 조성으로 인한 파급효과는 현재 운영 중인 소상공인 디딤돌센터의 생애주기별 종합지원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상공인의 성공 창업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창업부터 재기까지 수요자 중심의 지역 현장밀착형 종합지원을 통해 소상공인의 경영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컨설팅, 보증, 세무, 노무, 마케팅 등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여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또 인천소상공인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등 관련 유관기관을 집적시켜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지원기관과의 협업으로 인한 정책 효율성 향상 또한 기대된다.

신사옥이 소상공인복합클러스터로서 관련 입주 기관과 함께 소상공인의 발전을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다.

이를 통해 인천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민생경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임대료 수입을 통한 새로운 세입원 발굴 등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전국 신보에서 인천신보의 모델에 주목하면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다.

 

= 올해 인천신보에서 추진하는 핵심 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 또 지역 소기업・소상공인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정책적 금융지원 확대와 채무자 재기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보완하고, 점진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법적채무 종결기업, 관리종결기업 등 재기 의지가 있으나 채무로 인해 보증수혜를 받지 못했던 성실실패사업자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보증 지원규모를 기존 12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확대한다.

또 부실채권의 소각 및 원금감면도 범위를 확대 시행해 재도전 인프라를 보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실패사업자가 재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높일 것이다.

조직의 영업망을 세분화하는 동시에 양적으로 확장해 시민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인천신보 연수지점을 개소해 영업을 시작했다.

개소 이전 연수구, 옹진군 사업자가 보증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남동지점까지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연수지점을 이용하면 된다.

실제 전체 사업자의 30%이상을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있는 남동지점에서 관할해 고객 접근성 개선과 적기 보증지원을 위해서는 영업점 분할이 시급하다.

서구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편의도 감안해 (가칭)검단지점 개점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신속한 금융지원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지역경제의 뿌리 같은 존재이자 민생경제의 동력이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인천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유동성 부족으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인천신보가 백신 역할을 하겠다.

'위기 다음에는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지역 소상공인 여러분께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고 이겨나가는데 인천신보가 늘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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