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최초로 로봇 탈장수술에 성공한 인하대병원 외과 최윤석 교수. 최 교수 앞의 장비는 수술용 로봇 ‘다빈치 Xi'. (사진=인하대병원)

[한국뉴스=박평순 기자] 인하대병원이 인천지역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탈장 수술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탈장수술은 대부분 절개 또는 복강경 수술이 주로 시행돼 온 만큼 이번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외과 최윤석 교수가 지난 연말 총 4차례의 로봇 탈장수술(Robotic Inguinal hernia repair)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4일 밝혔다.

로봇을 이용한 탈장 수술은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보편화 됐으나, 국내에서는 2018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 10개 이하 병원에서 총 50례 정도만 진행됐다.

이번에 최윤석 교수가 시행한 수술은 인천지역 최초의 로봇 탈장수술로 기록되게 됐다.

성공적인 탈장 치료를 위해서는 약해진 샅굴(아랫배의 벽을 이루는 근육 층 사이에 남자에게는 정삭, 여자에게는 자궁 원인대가 놓여 있는 길) 부위를 복강 내에 교정한 뒤, 이 부위에 인공 지지대를 꿰매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기존의 복강경 수술은 장비가 직선으로만 움직이고, 카메라 시야가 제한적이라 지지대를 꿰매는 작업이 어려우며 정교하게 시행되기 힘들다.

반면 로봇수술은 장비의 관절 기능을 이용해 지지대를 꿰매는 작업이 수월하면서도 정교하게 이뤄질 수 있다. 또 기존의 절개나 복강경 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약 8mm로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 상처가 거의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최윤석 교수는 “탈장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 난이도가 높고, 추후 재발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함께 올라간다”며 “점차 발전하는 수술법 중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기존 탈장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관·신경·고환 혈관의 손상을 예방하는 데 유리하고, 수술 뒤 통증 최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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