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이 '부평 11번가 사업' 등 내년도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부평구) 

[한국뉴스=윤인섭 기자]  올해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민들이 평범한 일상을 빼앗기고 생계까지 위협받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 부평구는 연초부터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며 선제적 방역과 체계적인 검사, 자가격리자 관리, 다중이용시설 점검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정책제안 공모를 실시하고, 부평풍물대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와 회의를 비대면으로 전환 추진하는 등 신속한 대응이 돋보인다. 민선7기 3년 차를 마무리하고 4년 차를 시작하는 차준택 부평구청장에게 굴포천 복원 등 대규모 투자사업의 진행 상황과 내년도 사업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에 달라지는 정책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항상 마음에 담고 있었던 부분이 있다. 바로 출산지원금과 보훈수당이다. 부평구의 출산지원금과 보훈수당은 다른 지방정부에 비해 적은 편이었지만, 넉넉지 않은 재정 여건으로 인상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내년부터 지원 규모 인상을 결정했다. 구는 그동안 출생아 부모에게 온누리상품권 10만 원을 지급했는데, 올해부터는 첫째 30만 원, 둘째 50만 원, 셋째 이상은 100만 원의 출산지원금을 확대·지원할 계획이다.
동시에 국가에 헌신한 어른에게 드리는 보훈수당(참전명예수당, 보훈예우수당)도 월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인상한다. 부평구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참전유공자와 국가보훈 대상자에게 지급한다. 국가에 공헌하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기에 꼼꼼하게 살피겠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경제 활성화와 뗄 수 없는 부분이 일자리 창출이다. 주요 정책은.

▶내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규사업으로 '소상공인 비대면 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소상공인이 온라인 등 비대면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후 구에 신청하면, 심사 후 일부 금액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문화 패턴이 변하면서 소상공인에 대한 비대면 판로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했다. 사업 규모는 총 1억2천만 원으로 1개 업체 당 1회에 한해 40만 원씩 총 300개 업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역소비 진작을 위해 '부평e음'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캐시백을 지원한다. 일반 가맹점에서는 50만 원 이하까지 10%의 캐시백을 사용자에게 지원하고, 혜택플러스 가맹점에서 부평e음을 사용하면 3~7%의 현장할인 및 5%의 추가 캐시백을 지급한다.
올해 기준 약 1천 곳인 해택플러스 가맹점을 내년 1천500곳까지 확충하고, 이미 가입된 가맹점을 대상으로 건의사항을 수렴해 정책 반영을 검토하겠다.
구가 인천지역 자치구에서 처음 실시한 노란우산 공제도 꾸준히 이어간다. 부평지역 내 연 매출 3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 사업자 중 신규 가입자에게 매월 1만 원씩 12만 원의 가입장려금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연 금리 3%의 이차보전금을 3년간 지원하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및 융자금 이차보전금 지원사업'도 이어간다.
전통시장, 부평문화의 거리, 지하상가 지원도 지속한다.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 따른 비대면 해외마케팅 사업으로 부평구 중소 수출기업의 활력을 찾고,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지원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 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외 인증 기술 및 지식재산권 확보 등 기술개발에 지원하고 무료 번역 서비스 제공, 기업의 낙찰률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입찰정보 서비스 지원 등 기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시책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하겠다.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뿌리산업 패키지 지원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추진해 기술혁신 컨설팅, 맞춤형 취업 지원으로 신규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내 뿌리산업의 성장을 돕겠다. 올해 문을 연 청년공간 '유유기지 부평'도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

-부평의 대표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지속가능 부평 11번가'와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캠프마켓' 활용 등 대규모 재원 투입 사업들이 진행 중이다. 경과 및 진행 방향은.

▶이 2개 사업은 부평구 최대 역점사업으로 오는 2023년 완공해 주민 모두가 변화된 모습을 누릴 수 있도록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평 11번가 사업은 총 10개의 단위사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 핵심 앵커시설인 혁신센터는 푸드플랫폼과 공공지원센터, 행복주택, 공공임대상가, 공영주차장 등 지하 3층, 지상 20층 규모의 복합건물로 조성된다.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관련 행정절차와 국토교통부 사업 승인을 거쳐 오는 6월 착공한다.
굴포먹거리타운 활성화를 위해 중앙광장과 공영주차장을 조성한다. 굴포먹거리타운 공영주차장은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로봇을 적용한 스마트 주차장으로 건설해 주차공간의 효율성을 30% 이상 높일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굴포천 복원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굴포천 주변의 보행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굴포문화누림터, 굴포보행인프라, 굴포하늘길 조성공사도 비슷한 시기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난해 구민들에게 개방된 캠프마켓의 활용방안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번 개방을 계기로 캠프마켓 내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구민들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구는 구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캠프마켓을 활용한다는 원칙 아래 다양한 채널을 통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겠다.
활용 방안으로 캠프마켓 부지의 역사성을 살려 음악창작소, 한국대중음악자료원을 유치하겠다. 또 (가칭)부평평화박물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는 등 지역의 정체성을 세우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산곡동 제3보급단 부지, 일신동 17사단 인근 지역의 개발방안도 관련 부처와 인천시, 국방부와 긴밀히 협의해 구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구체화하겠다.

-부평구가 중점으로 추진하는 복지 정책은.

▶부평구는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7만3천137명으로 전체 인구의 14.7%를 차지한다. 내년에는 지난해 대비 237억 원이 늘어난 2천159억 원의 노인복지예산을 편성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기초연금, 무료급식사업, 노인일자리사업, 양로시설 지원 등 각종 노인복지서비스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
노후 소득보장체계 구축을 위해 부평구 노인인력개발센터 등 총 4개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에서 노인들의 적합한 일자리 창출 및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평2동 행정복지센터 리모델링으로 노인일자리 공동작업장을 추가 설치해 80여 명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총 5천500여 명의 노인 일자리사업을 계획에 맞춰 추진하겠다.
내년 1월 중으로 경찰종합학교 부지 내에 부평 남부권역 노인문화센터를 착공해 2022년 3월 준공하겠다.
구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구민이 체감하는 복지행정을 펼치겠다. 올해 6개 동에 맞춤형복지 전담팀을 설치하고, 방문 간호사를 배치했다. 내년에는 13개 동으로 2022년에는 3개 동에 추가로 전담팀을 신설해 '부평형 찾아가는 복지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또 7개 권역별 네트워크 지역복지사업과 자원공유시스템 운영으로 지역사회 통합돌봄 기능을 강화하고,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와 위기가구 지원 확대로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
현재 22곳인 국공립어린이집을 28곳으로 확충하고, 국토부 그린 리모델링 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을 확보한 어린이집 3곳을 리모델링 하겠다.
고등학교 무상교육 전면 실시, 학교·유치원 교육경비 지원금 증액, 부평마을학교 운영을 통한 교육혁신지구 활성화 등을 통해 공교육을 강화하고 미래인재 육성에 힘쓰겠다.
내년에는 장애인 자립지원 및 사회참여활동 지원을 위해 16억 원 규모로 111명에 대한 장애인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특수교육복지연계형 일자리사업 기관 선정으로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일자리 참여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구는 올해 인천 최초로 마스크 제작을 위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을 개관했다. 내년 3월부터 하루 평균 1만여 장의 마스크를 제작·판매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결혼 이민자와 자녀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가족문화체험을 비롯해 가족상담치료, 온라인교육비 지원, 결혼이민자 학력신장사업을 추가 운영해 다문화가정의 조기 적응을 돕고 사회통합에 기여하겠다.

-구민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 우리는 끝이 보이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백신 도입이 가시화되고,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여러 조치들을 진행하고 있다.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 모두가 동참해 하루라도 빨리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길 바란다. 부평구도 구민 여러분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여러 방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부평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 등으로부터 20여 개의 기관 표창을 받는 성과도 냈다. 무엇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8년 연속 2등급을 받았고, 6년 연속 부패사건 제로(ZERO)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이어가고 있다.
부평구 전 공직자는 새해를 맞아 구민 여러분이 더욱 행복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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