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SCAP 동북아사무소가 위치한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G-타워 전경. (사진=인천경제청)
UNESCAP 동북아사무소가 위치한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G-타워 전경. (사진=인천경제청)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유엔(UN) 사칭 사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1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유엔 사칭 사기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래, 현재까지도 하루 평균 3~4통의 사기 관련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이용한 비대면 유엔 사칭 사기가 폭증하고 있다.
이들은 SNS 사칭 계정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후 송금을 유인하는 수법을 쓰지만 사기 행각이 대부분 해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주요 유형은 피해자에 대한 이성적 관심을 가장해 관심을 끌면서 그들의 호의를 이용하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유엔 고위관료 사칭, 거액의 송금을 빙자한 사기, 유엔 위조 여권 발급, 유엔친선대사 직위 도용 사기 등이 있다.
이들은 자신을 분쟁지역에서 근무하는 유엔 소속의 군인, 의사 또는 고위직원으로 사칭해 피해자에게 주로 접근한다.
또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들에게 접근해 해당 회사의 사업 또는 제품이 유엔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와 잘 맞겠다며 거액의 허위 계약을 내세워 유인하기로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용해 마스크 생산업체에 접근해 유엔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 생산 허가를 내주겠다며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밖에도 유엔의 일자리 혹은 명예직 · 봉사직 등을 제공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갈취하는 유형도 있다.
실제 유엔은 직원 채용과정에서 어떠한 명목의 수수료도 받지 않고, 명예직 · 봉사직 직책이 없으며 유엔 여권은 직원에게만 발급된다. 유엔사무총장이 임명하는 유엔친선대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UNESCAP 동북아사무소 관계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엔 사칭 사기에 대해 각별한 주의와 피해 예방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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