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회, '논공행상' 우려...공무원들 불만 높아

[한국뉴스=김선인기자] 인천 서구의회가 개원 초 부터 '지방공무원 정원 일부 조례 개정안'을 두고 의원 간 갈등으로 시끄럽다.

22일 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구 비서실장(6급) 직급을 5급으로 상향 조정하는 조례안이 기획총무위원회에서 부결 처리됐다.

앞서, 이달 초 서구 기획예산실은 비서실장에 대한 직급 상향조정과 별정직 증원 관련한 내용으로 구 기획위에 조례개정을 요청했다. 

이에 기획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이번 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동의했다.

하지만, 같은날 기획위 자유한국당 소속 A의원은 조례개정을 반대한다며 회의 불참을 밝혔다.

A 구의원은 “비서실장 직급상향 및 별정직 증원은 민주당 내에서 지난 선거를 열심히 도운 사람들에게 논공행상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은 이유로 조례를 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언론 취재 및 공무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기획위는 19일 전의원이 동의해 부결 처리했다.

이후 20일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서구 의장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B의원은 “개원 초 부터 한국당 의원들에게 밀리는 것 아니냐”,“밀리면 안된다!,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또 다른 의원은 “초기부터 대립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주장해, 1시간 동안의 논의 후 이번 회의에서는 조용히 넘어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무원 C씨는 “5급 사무관이 되기 위해 일반 공무원들은 수십년 간 노력하고 있다. 이번 기획위의 조례개정 부결은 당연하다”며 “구 비서실장이라는 자리가 중요한 위치이지만, 정권이 바뀌고 민주당이 압승했다 하더라도, 자기들끼리 마음대로 개정하려고 하는 것은 주민들과 공무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주민 C(50)씨는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뽑아 줬더니 선거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논공행상’이냐”며 “선거에서 압승했다고 자신들 세상인 줄 알고 있는 것 같다. 주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제발 주민들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D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해 주민들의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이런 민감한 사안들은 개원 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논의·결정한 사안”이라며 “회의 중 ‘한국당에 처음부터 밀려서는 안된다’, ‘밀어 붙여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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