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르네상스 '오큘러스타워'. 한국뉴스DB
제물포르네상스 '오큘러스타워'. 한국뉴스DB

인천지역 13개 시민사회단체가 인천시에 "역사경관 훼손하는 랜드마크타워 용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6일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노동희망발전소,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배다리위원회, 홍예문문화연구소, 노동도시연대, 인천미림극장 등 13개 단체와 35명의 개인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 같이 밝혔다.

단체에 따르면 시는 중구 자유공원(옛 만국공원)에 '오큘러스타워'라는 고층 랜드마크를 건립하기 위해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에 나선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인천시는 지역사회에서 어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가"라며 "이 사업이 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이 되었고 누가 그렇게 검토한 것인가, 수긍할 수 없다"고 절차상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추진 계획을 발표한 오큘러스타워 조감도는 중국 상하이의 기존 건물 디자인과 유사해 언론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그럼에도 또 다시 인천시가 이 사업을 시민사회는 물론 역사, 도시계획, 경관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이나 토론회조차 갖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은 원도심의 미래와 주민들의 만족과 행복보다 성과위주의 졸속적인 행정을 우선시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오큘러스타워 건설은 특정 관광개발 세력의 이익만을 우선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대한민국 최초 서구식 공원인 만국공원 일대의 경관을 훼손하고 난개발을 부추길 뿐 아니라 고도완화를 통해 특정세력에게 특혜를 선사하는 행정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추정 사업비가 무려 370억 원에 이미 반세기 전인 1975년 8월 완공된 남산서울타워를 이제야 흉내 낸 고층 전망대를 지어 원도심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개항장과 민국공원, 월미도 일대는 엄정한 경관관리와 고도관리를 통해 후세들에게 종요로운 역사문화공간으로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13개 단체와 35명의 개인은 개항장 일원 역사문화유산를 파괴하는 제물포르네상스 1호 사업인 오큘러스타워 건립을 당장 중단하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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