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7일 열린 F-1경주장 조성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들의 항의 집회. 한국뉴스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7일 열린 F-1경주장 조성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들의 항의 집회. 한국뉴스

인천 중구 영종도 주민들로 구성된 오성산 통합대책위원회가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오성산 F-1 경주장 개발 중단 촉구' 항의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다음달 중  '오성산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조성 방안 등과 관련해 전문 컨설팅 용역을 진행하려고 하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성산은 인천공항 항공기 운항 안전 확보를 위해 장애구릉을 제거하는 목적으로 81만㎡에 달하는 부지가 절토됐다.

이후 공원으로 복구할 예정이었으나 지자체 협의 등을 거쳐 81만㎡ 중 20만㎡ 에는 공원을 조성하고, 나머지 61만㎡에는 대단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공사는 이곳에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포함해 대규모 관광수요 창출 및 우수한 집객력을 지닌 관광자원 개발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는 세가지 콘셉트로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및 문화 이벤트 개최를 위한 상설 서킷 ▶자동차 커스터마이징 산업 특화단지 ▶식음·쇼핑·숙박·레저&엔터테인먼트 시설 구축 등으로 구성된다.

이에 대해 오성산 통합대책위원회는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항공사에 전달했다.

대책위는 자동차 경주장 외 공원, 박물관, 테마시설, 체육시설 등 친환경 개발로 대안을 마련하라고 공사에 요구했다.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7일 열린 F-1경주장 조성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들의 항의 집회. 한국뉴스

장기수 대책위원장은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며 주민들은 15년을 믿고 기다려왔다"며 "공항공사의 어의 없는 계획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오성산을 절토하면서 공항공사는 870억원을 들여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한다고 약속했는데 이제와서 더 큰 피해를 주는 F-1 경주장을 만들겠다는 황당한 사업 발상을 하고 있다"며 "당초 안대로 전체 면적을 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 모씨도 "자동차 경주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이 아니다"라며 "F-1 경주장 계획을 즉시 폐기하고 공항공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앞서 "영암 서킷 등 국내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개최일수가 많은 일반 레이싱 대회로 인해 발생되는 소음은 400m 거리 주거지 기준으로 57dB로 이는 생활소음 규제 기준인 65dB에 미달하는 수준"이라며 "오성산 일대가 항공기 소음대책 인근지역임을 고려해 자체규제 도입 및 차음시설 설치, 소음 차폐형 시설배치 등 전문용역을 통해 소음 저감방안을 심도있게 모색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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