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 시민사회·언론단체 방심위 규탄 기자회견. 전국언론노조
29개 시민사회·언론단체 방심위 규탄 기자회견. 전국언론노조

시민사회·언론단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비판 언론 죽이기·정치보복적 심의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위원회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언론장악저지 공동행동 준비위원회, 참여연대, 여성민우회, 언론노조 등 29개 단체는 30일 오전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심위를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단체들은 “방심위의 정권비판 언론 옥죄기가 폭주기관차와 다름없다”며 “이 시각 여권추천 위원 일색인 방송소위는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대해 민원이 제기된 MBC와 KBS 그리고 방심위 자체 모니터링을 통한 7개 방송사(SBS, OBS, JTBC, TV조선, 채널A, YTN, MBN)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바이든-날리면’ 심의는 1월 12일 1심 재판부인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외교부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인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신속하게 시작됐다”며 “하지만 서부지법은 정정보도를 요구하면서도 사실관계가 무엇인지 스스로도 확정하지 못한 외교부의 논리를 일방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법조계와 언론계의 광범위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전문가 음성감정 결과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판독이 불가했고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이 한 ‘이 새끼’, ‘쪽팔려서’라는 욕설과 비속어 발언만 확인됐다”며 “1심 결과에 따른 심의는 그 자체로 정치적 편파성과 공정성 시비를 부를 수밖에 없으며, 평소 소송이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최소 2심까지 의결을 보류했던 관례로 봐도 극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구 여권추천 방심위원 6명 중 5명을 해촉해 현 방심위를 여야 6대 1 구도를 만들어 ‘방송 내용의 공공성 및 공정성 보장’을 목적으로 설립한 방심위를 오히려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 표현의 자유를 옥죄는 ‘방송통신검열위원회’로 전락시켰다”며 “방심위는 이미 방심위 직원 절대 다수의 반발과 저항에 고립무원의 상태다, 보복성 인사를 통해 내부를 짓밟으려 하면 할수록 양심적 저항의 파문은 더 커져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류희림 체제의 교체를 넘어 구조적 해체와 재구성이 필요하다”며 “이 시간부터 방심위의 전면 해체 투쟁에 돌입한다, 방심위원 총사퇴와 국가검열 철폐의 제도화를 위해 중단 없이 싸워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에는 김력균 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장과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 참여했다.

규탄발언에는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 김성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미디어언론위원장, 고한석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 김태일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팀장, 김준희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장이 나섰다.

기자회견에 연명한 29개 시민사회언론단체로는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광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녹색교통운동,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민생경제연구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미디어언론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블랙리스트 이후, 사단법인 오픈넷, 새언론포럼,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전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태일재단, 정보공개센터, 참여연대,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장애포럼, 함께하는시민행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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