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루원시티. (사진=한국뉴스)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시 서구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으로 2조원이 넘는 토지매각 수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LH로부터 제출받은 ‘루원시티 토지매각 및 미매각 현황 자료'에 따르면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구역의 토지매각대금으로 1조7천억원을 LH가 거둬들였고 남은 땅을 처분하면 매각대금 수익총액은 2 조2300억원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에는 올해 8월말 기준 LH는 루원시티 매각용 토지 48만7천㎡ 중 38만5천㎡를 팔아 1조7601억원의 수익금을 냈다.

LH는 남은 10만2천㎡를 매각하면 4692억원을 거둬들일 수 있고 이에 따른 매각대금 총액은 2조2293억원이다.

이는 LH가 지금까지 투입한 보상비1조8062억원(확정 금액)과 조성비 4320억원(정산 필요) 등 총 사업비 2조2383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전체 사업구역 면적이 90만6349㎡(27만평)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의 토지매각 수익금 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허 의원은 “루원시티 토지매각 수익금은 LH가 투입한 보상비, 조성비와 함께 인천시가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및 인천도시철도 2호선 등 연계사업을 시행한 데 따른 수익이란 점을 결코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다 .

루원시티는 지난해 1 월 첫 입주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9372 세대가 입주해 91.2% 의 입주율 을 보이고 있고 8월 현재 총 공정률은 85.94%로 나타났다.

LH는 지난 2006년 개발계획이 수립된 이후 사업기간 변경만 5차례 진행했고 올해 말로 계획했던 준공은 또 다시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이 등기권 설정 등 재산권 행사에 제한 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준공을 위해서는 남은 땅인 중심상업용지 매각과 일부 토목공사 등 기반시설 설치를 마무리 하는데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다.

루원시티 한복판에 자리잡은 상업용지 4개 필지(8만550㎡)는 지난 2019년 4개 민간회사가 각각 매매계약을 체결해 LH가 5060억원의 수익금을 거둬들였지만 올해 들어 줄줄이 계약해지 가 이어지고 있다.

중심상업 3블록(2만9408㎡)과 중심상업 4블록(2만6073㎡) 용지를 각각 1601억원, 1424억원에 계약한 디에스네트웍스(현 아시아신탁)는 지난 5월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중심상업 1블록(1만3440㎡) 용지를 1264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대우건설 역시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중심상업 2블록(1만1629㎡) 용지를 771억원에 계약한 아테네(현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는 공매에 부쳤으나 7차례나 유찰된 상황이다.

여기에 토목공사로 ‘가남로~인천대로 연결공사’가 쟁점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루원시티의 십자형 도로체계를 구축하는 핵심 공사로 서곶로~가남로(인천 2 호선 가정중앙시장역)에서 인천대로로 직결하기 위한 공사다.

LH는 최근 인천대로 진입부 방음벽을 철거해 올해 12 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2호선 가정중앙시장역 부분 지하철 환기구와 엘리베이터 이설을 위한 공사비 80억원의 부담 주체를 놓고 인천시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LH 와 인천시 간 사업비 정산도 해결해야 한다 .

허 의원은 “1조원이 넘는다는 금융비용은 LH가 외부자금을 차입해서 발생한 이자에 해당하고 LH가 자금 차입에 대해 인천시와 협의하거나 동의한 적 없기 때문에 재생사업비 정산에 포함하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준공이 지체되면 입주민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LH는 기반시설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하며 기반시설 설치가 끝나는 대로 준공 절차에 나서야 한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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