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 문병학 기자] 인천 송도·영종·청라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거주민 절반 이상은 정주 여건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제기구 종사자·외국인 학교 교원 등 IFEZ 거주 외국인인 161명을 대상으로 정주여건 및 글로벌센터 이용 만족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
조사 결과, '매우 만족'(19.9%), '만족'(35.4%) 등 응답자의 55.3%가 IFEZ의 정주여건에 대해 만족했다.
정주 여건 중 만족하는 부분은 안전(80.1%), 공원·녹지(79.5%), 교통(47.2%), 불만족하는 부분은 언어(78.3%), 문화·레저(36.6%), 의료 서비스(23.6%) 등의 순이었다.
내국인과의 교류 정도에 대해 47.8%가 “내국인과 만나면 인사만 주고 받는다”, 내국인과 교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78.3%가 “언어 소통 장애”를 각각 꼽았다.
한국어 구사 정도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4%가 “간단한 단어 및 문장 말하기 가능”이라고 응답했다.
IFEZ글로벌센터 이용과 관련해 51.6%가 프로그램·행사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 연날리기, 행복도시 텃밭과 역사 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었다.
글로벌센터에서 제공하기를 원하는 프로그램은 요리강좌(57.8%), 도자기 체험(45.3%), 한국역사 강좌(4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건의는 외국인 주민을 배려해 아파트 공지 사항을 영어로 한 번 더 방송해주기 등을 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글로 이뤄졌다.
지난해 말 기준 IFEZ 인구 수는 41만9459명이며 이 중 외국인은 송도 4352명, 영종 1808명, 청라 1086명 등 총 7246명이다.
IFEZ 전체 인구의 1.7%다.
김태권 인천경제청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종합적으로 분석, 외국인 정주지원 사업에 반영하는 등 앞으로 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국제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