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 윤인섭 기자]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대형 화재가 나 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플라스틱 방음터널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1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49분께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에서 폐기물 수집용 집게 트럭에서 발생한 불이 방음터널로 순식간에 옮겨붙었다.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방음터널 내부가 삽시간에 화염에 휩싸였고 터널 안팎은 유독가스로 가득찼다.
불은 오후 4시12분께 완전히 꺼졌지만 차량에서 탈출하지 못한 5명이 사망했고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현재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내부는 폭격을 맞은 듯 뼈대만 남아 있다.
터널 안에는 불에 완전히 탄 약 44대 차량이 처참하게 널브러져 전쟁터를 연상케 한다.
화재 피해가 큰 것은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방음터널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화재를 키웠고 이로 인해 유독가스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질식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불이 난 방음터널의 경우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 소재로 저렴하고 인화점이 낮아 화재 위험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사고가 발생한 방음터널 입구 인근에 사고 발생 시 추가 차량 진입을 차단하는 진입 차단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은 화재 발생 당시 최초 불이 난 트럭 등 화재 현장을 감식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최초 불이 난 트럭 운전사는 형사 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