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허허벌판, 송도7공구 연세대 부지에 송도세브란스 '착공'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800병상 규모의 인천 송도세브란스병원이 착공했다.

사업계획을 세운지 10여년 만이다. 

28일 송도국제도시 송도과학로 85,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신축 병원 부지에서 송도세브란스병원 착공식이 열렸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8만580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5층, 8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2026년 12월 개원이 목표다.

이 목표를 연세대 측이 이행하지 못하면 11공구에 받은 땅을 인천경제청에 환매당한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2월 병원 건축설계에 착수해 최근 건축 인허가를 마치고 이번에 착공식을 가졌다. 

정밀의료, 디지털 의학, 의료 빅데이터, 바이오산업 등 미래 의학을 이끄는  의료산업화 선도 병원을 지향하는 송도세브란스 병원이 건립되면 인천·경기를 포함한 서부권의 부족한 의료 인프라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또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접목,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첨단 유전체 기반 의료 등을 실현해 미래 의료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정밀 의료병원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연구 특성화 병원으로서 연세사이언스파크(YSP)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산·학·연·병의 핵심 앵커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이 향후 본격 운영될 경우 인천은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이자 바이오‧의료 연구소, 인력양성이라는 3박자를 두루 갖춘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정복 시장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게 돼 무척 기쁘다"며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환자 중심의 경험기반 디자인 구현으로 미래의료 패러다임 선도하는 정밀의료병원 실현과 더불어 바이오메카 송도에서 바이오산업화 거점병원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말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을 강제하는 인천시·연세대·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간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 협약'이 체결됐다.

협약에 따라 시(경제청)는 송도 11공구 34만2천219㎡의 땅을 송도국제화복합단지㈜(SPC)에 제공하고, SPC는 아파트와 주상복합용지 등 수익시설용지를 개발해 연세사이언스파크 건립을 지원한다.

또 연세대는 5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오는 2026년까지 송도 7공구에 건립하고, 7공구와 11공구에 각각 YSP1·2를 조성·운영하며 대학원생 등 연구인력 1천 명 이상을 유치하기로 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의 건립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서 연세대가 병원 준공(2026년) 일자를 준수하지 못하면 11공구 토지에 대한 환매를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송도 7공구 연세대 국제캠퍼스에는 2006년, 2010년 시와 1단계 협약을 통해 제공받은 뒤 개발하지 않고 노는 땅이 24만6천486㎡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