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캠프마켓(미군기지)에 위치한 일본 육군 조병창 노동자의 병원으로 이용된 건물 전경.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연회장과 사무공간 등으로 이용했다. (사진=한국뉴스)
인천 부평 캠프마켓(미군기지)에 위치한 일본 육군 조병창 노동자의 병원으로 이용된 건물 전경.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연회장과 사무공간 등으로 이용했다. (사진=한국뉴스)

[한국뉴스 윤인섭 기자]   인천 미군기지 캠프마켓 내 일제 잔재인 조병창 건물 철거가 임시 중단됐다.

철거 반대 목소리가 높고 전면 철거 외 차선책을 강구할 수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서다.

완전 철거 후 복원, 부분 철거 후 복원,  완전 철거 후 역사적 가치와 의미만 살리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국방부가 지난 7일부터 조병창 병원 건물의 석면 제거작업을 시작으로 철거에 돌입했다가 시의 요청으로 지난 12일께 작업을 중단했다.

시, 국방부, 문화재청이 철거하자는데 의견을 모은지 엿새 만이다.

철거 이유는 다이옥신과 납으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기 위해 건물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이 구역 토양오염 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방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이 건축물을 그대로 존치하면 지중정화 공법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법령 상 해당 건축물은 근대건축자산으로 보전 의무도 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조병창 병원 건물이 일제 침략과 강제노역의 역사를 지니고 있어 반드시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의당과 인천지역 시민단체도 조병창 병원 건물의 존치와 환경오염 정화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 이를 실행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인천시가 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에 따라 조병창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존치하면서 토양 정화를 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국방부와 인천시 간 이견도 있다.

한편, 캠프마켓 내 전체 시설물은 136개로 이 중 2011년 문화재청 조사 기준으로 일제강점기 건축물로 추정되는 것은 30개이다.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는 이 중 20개동을 존치하고 11개동을 철거하기로 앞서 결정했다. 

철거 대상 9개동에는 주한미군 병사 숙소, 창고, 차량 정비공장 등이 있다.

 

저작권자 © 한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