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아암물류2단지에 적치된 화물 컨테이너들과 인근 송도 6.8공구 들어선 아파트 전경. (사진=한국뉴스)

[한국뉴스 양다겸 기자]   기피시설인 인천 송도 화물주차장 설치를 놓고 고남석・홍인성 구청장이 '밀어내기식' 정책을 제안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1일 고남석 연수구청장과 홍인성 중구청장의 SNS에 따르면 고 구청장은 지난 14일 중구 연안・항운아파트의 송도 이전이 구체화된 만큼 이전 이후 남게 될 이 아파트 부지에 송도 9공구에 계획된 화물주차장을 건립하자고 긴급제안했다.

그러면서 고 구청장은 송도 아암물류2단지(송도 9공구)는 탄소제로와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걸맞는 최첨단물류산업도시로 조성하자고 했다. 

배기가스와 기름 유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화물주차장은 이곳에서 빼자는 의미다.

이에 대해 홍인성 구청장도 21일 SNS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홍 구청장은 화물주차장은 인천시가 공식적으로 계획하고 밝힌대로 송도 9공구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구청장은 연안・항운아파트는 인천항 내항에 위치해 아파트 입주민과 인근 주민들이 수십년간 비산먼지와 소음 등의 피해를 겪어왔던 곳으로 화물주차장 건립으로 추가적인 피해를 입게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홍 구청장은 "인천시의 결정에 반하면서까지 '화물차 주차장 입지 최적지 선정 용역’ 후보지에도 없던, 항운·연안 아파트 부지를 제안한 고남석 연수구청장의 제안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외 물류 환경, 인천시 물동량 추이, 항만시설 및 항공시설 간의 연계성, 화물 수요 발생지 원칙 등으로 볼 때 송도 아암물류 2단지에 화물차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결론을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4월 ‘인천시 화물차주차장 최적지 입지 선정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입지여건, 주변환경, 경제성 등을 고려했을 때 송도 9공구 아암물류2단지가 화물차주차장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규모는 약 550면으로 올해 하반기 중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해 2022년 이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공사기간은 최대 21개월이다.

시와 인천항만공사(IPA)는 이날 종합대책을 통해 9공구와  6·8공구 경계구간에 대규모 공원⋅녹지시설(30만2천여 ㎡)을 조성해 물류단지와의 완충 작용 및 휴게공간을 제공한다는 복안도 내놨다.

이 같은 시와 IPA의 계획에 대해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2년전부터 인천시청 등지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이며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있다.

송도 9공구 옆 6·8공구에는 현재 3만 가구, 8만여 명의 주민들이 입주해 있어 화물차로 인한 소음과 분진, 안전사고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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