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평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공

인천 부평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조감도. (사진=인천시)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636억원 규모의 인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첫 삽을 뜬다.

복개로 인해 나날이 수질이 악화되는 하천 물길을 맑게 되살릴 수 있을지 주민들의 관심의 모아진다.

11일 부평구와 인천시에 따르면 부평동 261-3번지 일원 부평1동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공식’이 이날 개최됐다.

이번 사업은 부평1동행정복지센터에서부터 부평구청까지 1.5㎞ 복개구간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다.

2023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636억 원이 투입된다.

생태하천복원 486억 원, 하수관로정비 150억 원이 편성됐다.

1구간은 부평1동행정복지센터~부흥로로 생태·문화 체험공간이 조성된다.

2구간은 부흥로~백마교로 생태관찰·탐방공간을, 백마교~부평구청 3구간은 자연생태 복원구간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인천 부평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공사 전후 모습. (사진=부평구)

복개구간 곳곳에 징검다리, 도시 숲, 생물서식처, 전망테라스, 수변쉼터마당 등을 조성해 주민들이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꾸며진다.

복원으로 인한 기존 주차장 743면의 대체 공간은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과 굴포천 우안, 도시 숲 조성 노상공간, 개방주차 등을 통해 658면을 확보할 예정이다.
공사 완료 후에는 혁신센터 내 주차공간 300면을 포함해 총 900여 면의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공사 구간 전체를 한꺼번에 철거하는 방식이 아닌 2022년부터 복원구간의 상류부부터 순차적으로 상판을 철거한 후 진행한다.

굴포천은 인천가족공원묘지에서 발원해 계양구~부천시~김포시~서울 강서구를 지나 한강으로 빠져나가는 총 길이 21.17km의 서부 수도권 대표 하천이다.

인천 부평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조감도. (사진=인천시)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을 맞으며 아낙들의 빨래터이자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굴포천 인근은 일제강점기 당시 군수물자를 생산했던 일본 육군조병창 대신 미군 부대가 자리 잡은 ‘애스컴 시티’로 변모했고 물길과 함께 격동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군부대가 떠난 자리에는 인구 5만여 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세워지기 시작했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굴포천은 복개되거나 오염된 상태로 옛 모습은 사라져갔다.
결국 급속한 도시 발전으로 하천 관리가 방치돼 물고기 폐사와 악취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겪었다.

1990년대 들어 발원지 인근인 인천가족공원에서부터 부평구청 앞까지 3.46㎞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덮여 현재까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중 부평구청에서 부천 경계까지 6.08km는 2008년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통해 부평구민 뿐 아니라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11일 인천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공식’이 개최돼 참석자들이 축하 세레머니를 위해 버튼을 누르고 있다. 행사에는 박남춘 인천시장,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이성만 국회의원, 차준택 부평구청장, 홍순옥 부평구의회 의장과 부평구 주민들이 참여했다. (사진=부평구)
11일 인천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공식’이 개최돼 참석자들이 축하 세레머니를 위해 버튼을 누르고 있다. 행사에는 박남춘 인천시장,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 이성만 국회의원, 차준택 부평구청장, 홍순옥 부평구의회 의장과 부평구 주민들이 참여했다. (사진=부평구)

차준택 구청장은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부평이 친환경 도시로 가기 위한 밑바탕”이라며 “굴포천 복원이 생태와 주거, 문화, 경제 등 4개 분야에서 재생을 일으켜 도시 재창조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생태하천 복원구간 근접거리에 부평 미군기지가 위치하고 있어 향후 시민공원으로 조성·연계해 운영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구간이 인천시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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