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곶로타리클럽 송해영 대표

서곶로타리클럽 송해영 대표.

[한국뉴스=전슬기 기자] 누구나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봉사활동에 나선 사람들은 자신의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땀을 흘린다. 
이런 뜻을 갖고 결성된 봉사활동 모임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작게는 학교 동아리나 동네 모임, 넓게는 전 세계적으로 이어진다. 
그 중 하나가 로타리클럽이다. 
로타리클럽은 1905년 2월 23일, 변호사였던 폴 해리스가 시카고 로타리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어느덧 1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 로타리클럽은 전 세계적인 봉사활동 모임이 되었다. 
처음에는 가입문턱이 높았지만, 이제 가정주부까지 활동을 허용하고 있다. 
이제 로타리클럽은 우리나라에도 19개의 지구가 있을만큼, 낯선 이름이 아니다.
여름 햇살이 본격적으로 내리쬐기 시작한 날, 인천 서구에 위치한 서곶로타리클럽의 21대 송해영(54) 대표를 만났다. 

서곶로타리클럽은 시흥, 광명, 일산, 포천, 파주를 포함하는 3690 지구에 속해 있다. 
회원들과의 친목이 오고 가기도 하지만, 서곶로타리클럽의 주 목적은 봉사활동이다. 
송 대표는 서곶로타리클럽 최초 여성 대표로, 마침 인터뷰 전날은 송 대표가 연임된 날이었다. 
그녀가 봉사활동과 연을 맺은 것은 20년이 넘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시아버지를 간호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나가는 장애인들만 봐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녀는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남편에게 이 뜻을 전했더니, ‘중간에 그만둘 거면 하지 말아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녀는 봉사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그녀에게 진정한 봉사활동의 취지에 대해서 물었다. 
그녀는 “봉사는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나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하는 행동이 아니며, 타인이나 사회를 위한 것으로,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로타리클럽과 송 대표의 인연은 늦게 시작됐다. 
지역봉사를 10년 넘게 했음에도 로타리클럽을 모르고 있었던 것. 
그런 그녀에게 지인이 소개시켜 준 곳이 로타리클럽이었다. 로타리클럽을 찾아보고, 그녀는 로타리클럽에 가입했다.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더 생길 것 같았다. 
그게 벌써 11년 전의 일이다. 
‘로타리클럽을 알았더라면 진작에 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는 늦게 알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지금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가정주부라 부담은 있지만 하기 나름이다. 부족한 점을 봉사활동으로 채우는 것 같다. 봉사로 인해 감사하다.”
그녀는 “지역에서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거기서 업그레이드 된 것이 로타리클럽이다”라고 강조했다 
로타리클럽에서 활동을 시작한지 2년 째, 그녀는 필리핀 봉사활동을 갔다. 
학교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봉사활동이었다. 
그 때 그녀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며 “로타리클럽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 

농촌봉사 일손 돕기.

서곶로타리클럽은 작년부터 대만지구와 같이 상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다르다. 
가령 대만은 저소득가정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준다면, 서곶로타리클럽은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 연습공간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지역경제활성화 및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인천SK석유화학과 함께 장애인공동작업장인 인쇄사업소를 만들었다. 
구청복지과에서도 도와 준 이 사업에 대해서, 송 대표는 “지역민의 복지를 위해 지역의 대표기업과 손을 잡고 한 사업은 지역상생의 시너지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금 서곶로타리클럽은 한 달에 두 번 날짜를 정해 코로나19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제8차 1천포기 김장 봉사활동.

코로나로 인해 기존 많은 봉사활동단체가 대민접촉 봉사활동을 중지했지만, 유독 서곶로타리클럽만이 지역에서 방역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그러나 대표라는 위치가 마냥 쉽지만은 않은 일. 
그녀가 대표를 맡기 전, 클럽도 인원이 6명밖에 되지 않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녀는 지역 출신인만큼, 자리를 잡다 보면 애향심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타지에서 온 사람과도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과를 이뤘다. 
클럽 인원도 32명으로 늘었고, 글로벌 사업 2개를 승인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겸손하게, 회원들이 하나같이 뭉친다는 것이 서곶로타리클럽의 장점이라고 했다. 
회원들이 듬직해서 도움이 된다며, 인천 다른 지구와 비교해도 생기가 넘친다며 웃었다. 
여성만 활동하던 클럽을 해 본 적도 있었던 그녀는,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딱 두 번 울었다. 클럽을 운영하면서 혼자 하는 게 힘들 때 운 적이 있었다. 
연임 제의를 받았을 때, 가족들 말에 의하면 신발도 벗지 않고 울었다고. 그래도 그녀는 봉사활동 자체로 힘든 적은 없었다고 했다. 
최근 영리목적이나 사회봉사명령 등으로 인한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에 대해서 그녀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마지못해 시간 채우기로 봉사에 임하는 사람들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사람들도 시작이 어찌 되었든, 함께하다 보면 마음에서 우러나는 좋은 결실을 맺을 거라 생각한다. 봉사는 내가 필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에 함께 하는 것이다. 이러면서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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