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이지혜, 유재석 울렁증 고백 “보면 떨려.. 극복 위해 게스트로 초대하고파”

▲ <사진제공> MBC ‘라디오스타’
[한국뉴스=윤인섭 기자] ‘라디오스타’에 역대급 센 캐릭터들이 총 등장하면서 브라운관에 웃음 폭탄을 투여했다. 일상마저 에피소드처럼 풀어내는 범상치 않은 입담의 소유자 이지혜부터 입만 열면 빵빵 터뜨리는 안영미, 스타가 될까 불안해하는 최욱과 시크한 입담의 박경까지 저마다의 매력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내 고막에 캔디’ 특집으로 믿고 듣는 DJ로 거듭나고 있는 이지혜, 안영미, 최욱, 박경이 출연했다.

이날 스페셜 MC는 걸그룹 구구단의 멤버 세정이었다. 등장만으로 상큼하면서도 젊은 에너지를 발산한 세정은 “방금 듣다 보니 멘트가 신세대스럽지 않더라. 신세대스럽게 이끌어 보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전했다. 파릇파릇한 스페셜 MC와 달리 다소 막강한 입담을 자랑하는 게스트 명단을 본 MC 윤종신은 “오늘 캐스팅 세다”라며 범상치 않은 토크를 예고했다.

실제로 등장과 함께 ‘난자왕’이라고 당당하게 자랑한 이지혜는 갑작스럽게 ‘난자왕의 난임 강의’를 펼쳐 MC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다소 직설적으로 난자에 대해 이야기한 이지혜는 “저는 난자 얼린 걸 사용한 게 아니라 자연으로 임신했다”고 자랑하며 ‘난자왕’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이지혜는 현재 MBC 라디오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의 DJ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이뤘다고 고백한 이지혜는 “아이를 낳고 MBC 라디오 DJ를 하게 됐고, 고정 프로그램 MC를 보고 있다. 버킷리스트 중에서도 라디오 DJ가 꿈이었다. 임신 7개월 때 라디오 DJ 제안이 들어와서 출산 전날까지 일하고 출산 후 35일 만에 컴백했다”고 DJ 자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입증했다.

‘라디오 진행 스타일이 90년대에 멈춰 있다’는 지적에 이지혜는 “‘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이 이전에는 김현철의 시간이었다. 원래 잔잔하게 갔다. 그런데 제가 텐션이 있어서 떠나가는 분들이 계셨다”고 해명했다. 이어 ‘성대모사 금지령’의 배경에 관해 설명한 이지혜는 스튜디오에서 어설픈 성대모사를 선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이지혜는 ‘유재석 울렁증’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지혜는 “연예인을 보고는 떨리지 않는데, 유재석 오빠 울렁증이 있나 보다. 보면 떨리고 머리가 하얗게 된다”며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전화가 왔다. 제일 힘든 시기에 전화가 온 거다. 나한테는 기회다 했는데 너무 떨리더라. 재석 오빠 전화를 받았는데 무슨 말을 한지 모르겠더라. 통편집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떨리는 마음을 극복하기 위해 유재석과 함께 방송하고 싶다고 밝힌 한 이지혜는 이사를 온 이후 이웃인 유재석과 함께 선물을 주고받은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실감 나게 전하면서 모두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이지혜는 속풀이 송으로 트로트 ‘천태만상’을 부르며 내재돼 있던 흥을 폭발해 웃음을 선사했다.

19금을 넘어 39금의 대명사 안영미와 ‘팟캐스트계의 유재석’이라고 불리는 최욱은 상극 케미로 재미를 선사했다. 안영미와 최욱은 MBC 라디오 ‘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에헤라디오’가 시사 라디오인 줄 모르고 출연을 오케이 했다는 안영미는 “시사 라디오 진행은 처음이라 부족해 보였다. 제작진에게 2주 만에 못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최욱 오빠도 말리고 주변에서도 말리더라. 나를 이 라디오 DJ에 쓴 건 정치를 잘 알아서가 아니라 나처럼 시사를 모르는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캐스팅한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미는 최욱과의 케미에 대해 “서로 처음 맞춰보는 것이기에 주변 사람들한테 최욱에 관해 물어봤는데 미담이 1도 없더라”며 “최욱 오빠는 너무 공격적인 진행 스타일이다. 전 그런 개그를 안 좋아한다. 서로가 서로를 진짜로 안 받아줬다”고 털어놓았다.

안영미의 말을 듣고 있던 최욱은 “안영미의 어머니가 라디오를 듣고 최욱이 재밌다고 칭찬했나 보더라. 어느 날 안영미가 와서 ‘오빠 여자친구 없지? 우리 엄마 만나볼래?’하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6개월 동안 하도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이후 어머니를 만났는데 수줍어지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안영미는 최욱에게 “아빠”라고 부르는가 하면, “동생 낳아주세요”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저랑 겹치는 캐릭터는 없다”는 안영미의 말에 윤종신은 “송은이가 버거워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신봉선도 말리더라”고 거들어 웃음을 더했다. 평소 39금의 아이콘이지만 남자친구 앞에서는 9금으로 변신한다는 안영미는 “남자친구에게 부담 갖지 말라고 했더니 진짜로 부담을 안 갖고 어느 노부부처럼 ‘아이구 예뻐요’하고 만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김경민의 애제자로 알려진 최욱은 그와 만나게 된 경위에 대해 털어놓았다. MBC 울산에서 개그맨 공채로 합격한 최욱은 그곳에서 김경민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최욱은 아이디어가 필요했던 김경민이 신혼집에서 같이 살자고 제안하면서 동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욱은 “형이 신혼여행 다녀온 바로 다음 날부터 같이 살았다. 집에 간다고 하면 안 보내줬다. 밤에 몰래 도망가려고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서 남긴 뒤 나가는데, 뒤에 경민이 형 아내가 ‘오빠 쟤 도망가’ 소리쳤다. 그래서 무산되고 그렇게 3년이 흘렀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그러다 이내 “경민이 형이 정말 착하고, 타고 난 광대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형이다. 경민이 형이 있었기에 제가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이어가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스타가 될까 불안하다”고 허세를 부린 최욱은 “오늘 방송을 보시면 많이 탐이 나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유명인이 되는 삶을 최선을 다해 거부하는 중이다. 연락할 생각 꿈도 꾸지 말라. 하지만 섭외가 오면 거절은 못 한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박경 또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재미를 더했다. 박경은 신곡 ‘귀차니스트’에 대해 “귀찮아서 쓴 노래라서 제목이 ‘귀차니스트’가 됐다”고 말한 뒤 제작비 0원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든 비결에 대해 털어놓았다. 박경은 “어플리케이션 회사와 협업했다. PPL로 다 들어갔다. 대신 내 초상권을 드리고 서로 윈윈해 0원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두뇌는 귀찮지 않은 면모’를 과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MBC ‘박경의 꿈꾸는 라디오’의 DJ로 활약 중인 박경은 첫 방송 시작과 동시에 벌어졌던 방송사고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박경은 “처음 방송할 때 오프닝 멘트를 하는데 아무 말도 안 들리더라. 알고 보니 마이크가 뽑혀 있었던 것”이라며 “진짜 아무것도 안 나갔다. 그래서 바로 다른 마이크를 가져와서 했다. 다행히 만우절이라서 잘 넘어갈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라디오스타'는 라디오 DJ 특집답게 시청자들의 고막에 무한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가 5.7%를, 2부가 5.0%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6.3% 를 기록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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