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단체, “관광성 해외연수 시인한 것”
구의회 “비난 여론 억울하다”

인천 계양구의회.

[한국뉴스=양다겸기자] 최근 경북 예천군의회의 한 의원이 해외연수에서 가이드 폭행 등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해외연수를 떠났던 인천 계양구의회가 이틀만에 귀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13일 계양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호주와 뉴질랜드로 8박 9일 일정의 해외연수를 떠났던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의원 4명과 수행공무원 등 6명이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해외연수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도시개발지역을 방문해 친환경 도시정책 우수 사례를 견학과 관광자원을 견학하는 일정으로 계획돼있다.

구의회는 해외연수를 통해 계양구 도시재생사업에 반영하고, 계양산·경인아라뱃길 등의 활용 가치를 모색하겠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의원 1인당 경비 300만 원을 지출하는 연수 일정에는 시드니 블랙타운시티 의회와 뉴질랜드 로토루아 의회 방문 등 4곳의 공식 방문 이외에는 8박 9일 일정이 블루마운틴·오페라하우스 등 대부분이 유명 관광지 견학이다.

이번 방문도 구의회가 지난 2015년 1월 19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연수를 다녀온 호주 시드니를 재 방문하는 일정이다.

구의회는 출발 전 예천군의회가 최근 해외연수에서 물의에 대한 비난과 시민단체들이 해외연수 취소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지만, 구의회는 “오래 전 부터 예정된 연수이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다”며 연수를 강행했다.

인천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연수 취소와 비난에도 강행한 구의회가 중간에 돌아온 것은 관광성 해외연수라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며 “해외연수 제도 개선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의회 관계자는 “이번 해외연수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중단하고 돌아오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결정했다”며 “구의회는 오래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던 연수라 갑자기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예천군의회 사건으로 억울한 상황이 발생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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