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미래인재’ 양성…그 중심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공직 ‘미래인재’ 양성…그 중심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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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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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기술의 ‘격’이 다르다. 대한민국 기업이 세계무대에서 한 해 1위하기도 힘들다고들 하는데 25년, 4반세기 넘게 한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DNA가 다르다. 30년 반도체 인으로 기술로 국가 위상을 높였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이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서 거의 대부분의 기술은 세상에 없던 최초의 것이었다. 특히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은 설계도 공정도 세계 최초로, 설계가 제대로 되었는지 검증할 TOOL도, 소프트웨어 인력도 없었다.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도 인재를 구할 수가 없었다.

결국, 해외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들과 주로 미국의 연구원들과 함께 신기술 개발과 함께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검증 TOOL들을 적기에 개발하느라 숱한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있다.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가치에 모두가 배우고 익히며 열정을 다했고 기술의 ‘품격‘이 차원이 다른 반도체가 탄생할 수 있었다. 우리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견고한 시스템으로 만들고 무엇보다 교육체계를 빠르게 다져 나갔다.

기술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이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결국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조직, 미래인재에 투자를 게을리 하는 조직은 경쟁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난 8월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 임명되었을 때,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나는 교육이야 말로 사람을 바꾸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든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몸소 체험하고 실제로 이를 증명해 보였다.

나 자신이 30년간 교육을 통해 크고 성장한 만큼, 지금까지의 경험과 노하우가 국가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매일 고민하고 고민한다.

개인적으로는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니 남보다 한 발 앞서나가기 위해 후회 없이 공부했다. 당시 내가 몸담았던 조직에서는 첨단 기술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고 이를 남들보다 늘 앞서 시장에 내놓았다. 단순히 이윤을 더 많이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래야 회사가 생존할 수 있다고 믿었다. 직원들 역시 혁신과 변화의 DNA를 자연스럽게 체화하며 생존과 성장을 함께 했다.

나는 당시 회사에서 운영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통해 평범한 여상 졸업생에서 글로벌 기업의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 교육과 프로그램은 내 개인적인 성취는 물론이고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내가 생각하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도 그와 맥이 닿아 있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고 선제적인 인재양성에 힘써야 한다. 현재의 트렌드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변화를 주도적으로 리드할 인재 양성이며 공직사회 또한 그에 맞추어 미래 지향적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교육의 재정비가 필요한 시기다.

기업은 교육과 인사가 철저히 연결되어 있는 반면, 공무원 사회는 거의 교육 따로 인사 따로다. 공무원 리더십 파이프라인 구축이 시급하다.

또한 인공지능(AI)으로 특징되는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사회적 변화와 도전과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공공 HR은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변화를 리드해야 한다. 정부의 대응역량과 시스템은 과거와 차별화되어야 하는데 이는 누구보다 앞서 공직자들이 미래변화를 예측하고 대안을 수립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과거보다 더욱 빠른 기술 발전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새로운 행정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회적 감수성을 갖춘 인적자원을 양성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의 인재개발 패러다임은 지식·기술 습득 중심에서 선제적 실행 역량 개발 중심의 교육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간 협력적 거버넌스를 이루어낼 수 있는 능력과 리더십을 키우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나는 우리 공무원 교육을 이러한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내가 가진 역량과 열정을 쏟아 부을 것이다. 디지털 기술 혁명의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첨단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비판적 사고능력(Critical thinking)과 감수성을 갖춘 ‘미래인재’의 양성이 절실하다.

기업은 고객이 외면하면 생존할 수 없고 공무원은 고객이 외면해도 생존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무사안일하다’라는 어느 분의 말이 틀렸다고 힘주어 말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국가 공무원 인재개발, 그 역사적 사명에 나는 오늘도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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