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김선인기자] 서해5도와 인천항을 연결하는 여객선들이 기상 악화로 자주 결항해 도서주민의 정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야간에도 운항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인천∼연평도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 4척의 결항 일수는 총 운항일수 212일 중에서 53일에 달한다.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5도는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객선 야간 운항이 금지된 해역이다.

1970년대에는 전국 해역에서 야간 운항이 금지되다가 2007년 해양수산부 훈령 개정으로 모두 허용됐지만, 이 때에도 서해5도는 북한과 가깝기 때문에 제외됐다.

인천해수청은 해군이 오래전부터 운영해오던 ‘서북도서 선박운항 규정’을 1994년 명문화해 현재까지 적용하고 있다. 

우리 선박에 대한 북한의 테러·피랍·피습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시야가 극도로 제한된 야간에는 안전 운항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휴가철이나 명절 연휴 등 여객 특별수송기간이나 꽃게철에 서해5도에서 잡은 어획물을 제때 수송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야간 운항이 허용되고 있다.

올해는 7월 말까지 인천∼백령도 항로에서 해군과 해경의 보호 아래 모두 5차례 여객선 야간 운항이 이뤄졌다.

서해5도 주민들은 야간 운항 규제가 풀리면 오후에도 출항할 수 있어 결항 일수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옹진군도 ‘야간 운항 장비와 안전시설을 갖추는 조건으로 제한 규정을 풀면 서해5도 주민 불편을 덜고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관계 당국에 건의했다. 

그러나 인천천해수청은 서해5도 여객선의 야간 운항을 여전히 허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수청 관계자는 “월선이나 피랍 위험에 대한 우려는 이전보다 줄었지만 여객선 야간 운항은 현장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해군, 해경과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가능하기 때문에 상시 허용이 어렵다”며, “선박 운항 통제기관들 사이에 긴밀한 공조로 서해5도 야간 운항을 적절히 허용해 섬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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