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한국뉴스=김선인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하대학교가 신임 총장 선출 절차에 착수했지만, 교육부가 대학 운영 비리의 책임을 물어 조 회장의 이사장 취임 승인을 취소하라고 통보한 가운데 진행되는 절차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하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 제15대 총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후보 공모가 끝나면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복수 추천자를 선정한다.

이후 정석인하학원 이사회가 후보에 대한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총장을 결정한다.

총장 후보추천위는 교수 추천위원 4명, 학교법인 대표 4명, 동창회 추천위원 1명, 사회저명인사 1명, 법인 이사장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인하대측은 총장 후보 공모 및 심사, 이사회 의결이 마무리되면 다음달 말까지는 새 총장을 선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하대 내부에서는 조 회장이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직 유지 상태에서 신임 총장 인선 절차가 이뤄지면 또 다시 총수 일가의 ‘입맛’대로 총장이 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하대 교수회는 지난 4월 “인하대는 명령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장막 속의 제왕적 이사장과 권한은 없이 책임만 지는 허울뿐인 총장이 이끌어 가는 기형적  리더십이 지배해왔다”며 총장의 민주적 선출을 요구한 바 있다.

교수회는 이달 1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번 총장 선출 절차를 인정할지를 정할 방침이다.

총장 자리가 빈 지 7개월째에 접어든 만큼 향후 방침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수회 관계자는 “대의원대회에서는 이번 이사회를 인정하지 않고 새로운 이사진으로 개편될 때까지 총장 선출을 미룰 것인지 총장 공백이 긴 만큼 불안정한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새 총장을 선출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육부의 이사장 임원 승인 취소 요구가 있었지만 아직 확정된 조치가 아닐 뿐 더러 총장 공석 사태가 반년 가까이 이어져 신임 총장 선출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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