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콩돌해안 불법시설. (사진=인천녹색연합)

[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천연기념물인 인천 백령도 콩돌해안이 불법시설물로 훼손돼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인천녹색연합은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핵심지질명소인 백령도 콩돌해안이 훼손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콩돌해안 육지부 위쪽에 매점 영업을 위한 건물이 들어섰고 콘크리트 바닥공사가 진행된 상태다.

이 같은 행위는 불법 점유는 물론 불법 현상변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녹색연합은 문화재청, 인천시, 옹진군 등 행정기관이 즉각 현장을 확인하고 가건물의 철거, 위치 조정과 콩돌해안 원상복구 등 적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2021년 가을께 이 일대 불법 매점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건물을 새로 짓고 콘크리트로 바닥공사까지 마쳐 곧 영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령도 콩돌해안 불법시설. (사진=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인공적인 구조물은 경관을 훼손할 뿐 아니라 해안 지형의 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다"며 "국가지질자원 보전과 활용을 위한 중장기적이며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백령도 콩돌해안은 1997년 12월 30일 천연기념물 제392호로 지정됐다.

콩돌이라 불리는 크고 작은 콩알 모양의 작은 돌멩이들이 길이 약800m, 폭 약30m의 해안을 덮고 있다.

평균 2.0~4.3㎝ 크기의 흰색·회색·갈색·적갈색·청회색 등 형형색색 콩돌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낸다.

콩돌은 백령도 지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근 해안의 규암 절벽에서 파도의 침식과 마모 작용으로 닳기를 거듭해 콩과 같이 작게 만들어진 자갈들이다.

콩돌해안은 2019년 6월 28일 백령도의 두무진과 사곶해변, 대청도 옥죽동 해안사구, 소청도 분바위 등과 함께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의 지질명소로 인증받았다.

2021년 5월 27일에는 백령도 진촌마을과 하늬해변이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백령도의 생태자원과 경관자원의 보호와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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