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허재권 학장 인터뷰.

인천 미추홀구 주안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전경..(사진=한국뉴스DB)

[한국뉴스=김선근 기자] 주안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는 45년 역사를 가진 공공직업훈련기관으로 그 동안 15만 명의 산업인력을 배출했다. 
남인천캠퍼스는 급격하게 진보하고 있는 기술의 변화 수준에 맞춰 맞춤형 산업인력을 공급하고, 기존 산업체 재직자들에게도 최신의 기술을 재교육시키며 국가 산업인력의 기술수준을 제고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80%에 육박하는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졸업이 곧 취업’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며 타 전문 교육기관들의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2019년 4월 허재권 학장이 취임 후 남인천캠퍼스는 ‘취업을 준비하는 누구나 입학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열린대학, 지역사회와 시대의 요청에 맞는 융합형(Cross-over)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캠퍼스’로 앞으로의 비전을 설정했다. 
지역에 열린대학을 표방했던 남인천캠퍼스는 최근 기획재정부 주관하에 36개 캠퍼스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재 남인천캠퍼스는 4차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대비해 ‘항공MRO 특화대학’으로, 융합형 기술교육을 전담하는 ‘러닝팩토리’를 준비하며 급격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허재권 학장을 만나 앞으로 기술교육의 방향과 남인천캠퍼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항공MRO  특화대학’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허재권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학장이 대학내 전시된 헬기 앞에서 항공 MRO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뉴스DB)
허재권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학장이 대학내 전시된 헬기 앞에서 항공 MRO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뉴스DB)

◆ 포스트코로나시대 창의적인 인재육성에 대한 기술교육은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 
코로나19로 인한 현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직업훈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또 4차산업혁명시대에 차세대 기술인들에게는 창의적 융합교육의 필요성이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남인천캠퍼스는 코로나19가 발생하고 확산되자 기존 교육시스템을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온라인 교육으로 대거 전환했다. 
기술교육의 특성상 도제식 대면 교육의 효율성을 어떻게 비대면 교육에서도 확보할 것인가가 문제점으로 떠올랐지만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이 첨단 기술개발과 더불어 많은 부분이 해소될 건으로 예견된다.
특히 코로나 19사태로 급격히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기술교육을 통한 재취업 지원관련 기술교육을 더욱 확대해 든든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4차산업혁명시대에 기술교육에서도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도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함께 모든 생산시설에서 자동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스마트공장 설립에 대한 지원을 한 층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에 필요한 기술인력은 단순한 기술 숙련공이 아닌 전체 공정을 이해하고 제품생산에서 문제가 되는 부준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공정 마스터’이다. 
남인천캠퍼스에서도 2년전 인천캠퍼스에서 도입했던 러닝팩토리(융합훈련 실습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기술융합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러닝팩토리에서는 ▲제품 설계 : 제품 디자인과 설계와 역설계(기존 완제품을 보고 향상된 부품이나 제품을 설계하는 것) ▲제품 생산 : 판금과 용접, 밀링, CNC 등의 뿌리기술 관련 생산공정과 최신 가공기술인 3D프린터 운영 ▲완제품 테스트 : 각종 시험기기와 측정기를 활용해 제품 성능과 결함을 검사 등의 원스톱 기술교육이 진행된다. 
앞으로도 남인천캠퍼스는 포스트코로나시대 현재의 위기가 국민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재취업 기술교육과 ‘디지털 뉴딜’을 선도할 융합형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내 홍보물.(사진=한국뉴스DB)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내 홍보물.(사진=한국뉴스DB)

◆ 왜 남인천캠퍼스는 MRO특화대학으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나?  

전 세계적으로 항공분야 관련 사업은 앞으로 10년간 약 2만1,000대 이상의 신규 항공기가 증산되고, 기존 노후 항공기도 늘면서 수리와 보수 관련 사업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MRO산업은 항공기 운영과 유지에 필요한 기체·엔진·부품을 정비(Maintenance)·보수(Repair)·분해 조립(Overhaul)하는 사업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즐겨 타는 전장 70m가 넘어서는 보잉747기는 일정 기간마다 대형 정비창에서 표면상태부터, 엔진, 항공운항시스템까지 정밀 정비를 수행하고 소모품 교체까지 진행하며, 이와 연관된 분야가 MRO산업이다.  
현재 국내 항공기에 대한 정비도 대부분 중국과 인도, 싱가포르까지 기체를 이송해 정밀진단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의 MRO 업체수가 미국 1,300개소, 중국 800개소, 싱가폴 100개소에 비해 17개소에 불과해 국내 MRO 물량의 해외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7년 1년간 해외 외주 지출 정비비용이 1조1천733억원으로 총 정비비 2조2,793억원의 절반을 외국업체에 지불했다.
항공MRO산업은 제조업 기반의 노동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이고,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산업군이다. 
국내 항공MRO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신규 일자리창출을 통한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급부상할 것이다.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MRO산업 관련 기업들이 유치되고, 최첨단 항공기술과 정비기술이 축적되고 국비 유출까지도 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MRO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전문 기술인력 양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산업생태계를 감안하면, MRO산업 관련 인력양성은 운영 준비, 교육투자비용 및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민간 교육기관이나 기업체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분야로서 공공 교육기관인 폴리텍대학이 선도적으로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남인천캠퍼스는 ▲항공정비 수요가 있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그동안 기계, 전기, 전자, 표면처리 등 교육 인프라 기반 ▲인천시의 8대전략산업인 항공·물류산업 육성정책 연계된 50만평 규모의 항공정비 산업단지 조성 ▲향후 부품산업과 연계될 인천 남동공단의 스마트산단 등과 맞물려 항공MRO 기술인력 양성의 최적지로 선택됐다.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내 홍보물.(사진=한국뉴스DB)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내 홍보물.(사진=한국뉴스DB)

◆ 남인천캠퍼스는 MRO산업 인재 육성과 관련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먼저 미래의 국가산업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MRO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인천에서는 인천국제공항 제2활주로 인근 50만평 규모로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이 준비되고 있다.
이에 맞춰 폴리텍대학에서는 먼저 법인 차원에서 MRO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간담회와 공청회를 진행하며 지역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준비해 왔다. 
남인천캠퍼스도 단계적인 MRO교육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MRO 기술인력 확보는 글로벌 항공정비 기술인증인 FA와 위화사 인증까지 고려해 준비해야 한다.
내년에는 하이테크과정을 개설해 MRO관련 기술교육을 시작으로, 향후 졸업생들에게 해외 기술연수까지 지원하며 선진 항공관련 기술을 습득시키고 2차교육으로 진행하며 MRO 기술기반을 제고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남인천캠퍼스는 중형 항공기 중심의 실습장비와 교보재를 확보해 MRO업체 눈높이에 맞는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먼저 1차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항공캠퍼스 항공정비과 교수를 추진단장으로 KAI 출신의 기체분야 전문가와 40년 이상 대형 항공사 정비실무를 맡았던 교수진을 마련했으며, 향후 기관과 엔진분야 전문 교수진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또 실습중심의 교육을 위해 공군본부로부터 F-5 항공기 1대와 J-85 엔진 1점을, 육군본부로부터 UH-IH 헬기 1대와 500-MD 헬기 1대를 무상대여 받아 정비 교육용 교보재로 활용할 예정으로, 교육 관련 시설공사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항공기 랜딩기어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통합 공정 실습장인 ‘러닝팩토리’를 구축해 랜딩기어 작용 원리와 구조를 분석해 역설계하고, 3D 모델링 작업을 거쳐 시뮬레이션과 가상현실(VR) 체험을 하며 실제 정밀부품을 제작·조립해 시운전 실습교육까지 준비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학습체계와 맞물려 양극산화, 무전해도금, 경질크롬도금 등 항공 부품 표면처리 공정을 학습할 수 있는 실습장도 구축된다. 
이 외에도 기존학과의 교과과정에 항공학개론 등을 추가하며 항공MRO 인재교육에 특화된 캠퍼스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허재권 학장.(사진=한국뉴스DB)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허재권 학장.(사진=한국뉴스DB)

◆ 미추홀구에 위치한 지역대학으로서 지역상생에 대해 듣고 싶다. 
남인천캠퍼스는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주택가와 인접하며, 주안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주민과 인근 근로자들을 위해 다양한 지역상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 산업체에 근무하는 산업인력에 대해 최신 기술을 교육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회 취약계층의 기술교육을 통한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60대 이상도 참여하고 있는 중장년 교육프로그램과 경력단절 여성과 지역주민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인근 뿌리산업과 연계된 도금, 용접 등의 기술인력 지원을 위해 노동부, 대학법인과 협의를 거쳐 외국인 주민에 대한 기술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운동장과 강당 등 지역주민들을 위해 공공시설로 개방하고,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MRO특화대학으로서 항공MRO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추가 개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인천 소재 정석항공과학고와 공동으로 ‘미추홀의 날’ 행사시 항공축제 공동개최를 합의했으며, 진로를 탐색하는 지역 중고생들을 위한 다양한 기술교육과 직업체험 프로그램, 학과 단위로 진행되는 지역 봉사활동도 확대 진행하며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친근한 지역대학으로서 지역상생의 역할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항공MRO 특화대학’으로 비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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