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행복에도 지수가 있다. 나라별로 지역별로 행복지수가 높은 곳이 있는 반면 낮은 곳도 있다. 그렇다면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 바로 부탄이다. 국민의 97%가 행복함을 느끼는 나라다. 수신호만으로도 지켜지는 교통질서, 어디서든 안전한 치안, 전 국민에게 제공되는 무상교육과 무상의료가 부탄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줬다.

이런 부탄의 얘기를 전해 듣고 서구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우리는 살면서 언제 행복함을 느낄까?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재미있는 영화를 볼 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대화를 나눌 때 등 행복의 순간은 곳곳에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찰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단순히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게 나아진다고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건 아니라는 거다. 그 단순함을 뛰어넘는 이상과 가치 즉 앞으로의 변화를 그릴 수 있는 목표와 비전이 제시돼야 꿈도 꾸고, 희망도 키우고,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며 꾸준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서구가 지난 30년간 왜 변방이라 불렸는지도 알게 됐다. 뚜렷한 목표와 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골인 지점 없이 달리다 보니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어디쯤 와있는지, 제대로 달리고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정체기가 길어지고 구민의 행복 체감도 또한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었다.

지난 2년은 그 공백기를 채우는 기간이었다. 첫해는 서구의 비전과 목표를 세웠고, 이듬해에는 혁신적인 정책들을 실행했다. 그리고 올해, 경자년 새해를 맞아 야심찬 계획을 준비했다. 우리 서구민의 행복만은 꼭 끌어올리겠다는 간절함을 담은 ‘2020 행복 프로젝트’다. 구민의 삶과 직결되는 구정 전 영역에서의 완성도 있는 업무추진을 통해 행복감을 20% 이상 높이는 게 목표다. 행복의 방해요소는 20% 줄이고, 증진요소는 20% 늘리자는 뜻이기도 하다. 서로e음을 예로 들면 시즌2의 활성화를 통해 역외소비율은 20% 줄이고, 소상공인 매출은 20% 상승하도록 돕는 거다.

최종 목표와 수치가 정해지면서 항목별 세부사항도 뚜렷해졌다. 서구의 도약과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하얀 쥐띠의 해’를 맞아 올 한 해 전 영역에서 힘차게 달리고자 10대 과제도 선정했다.

▶서구 시대, 가치 창출도 1위 ▶환경사랑 실천운동으로 클린 서구 가속화 ▶서로e음 시즌2로 이끄는 지역경제 활성화 ▶안심하고 맡기는 아이돌봄서비스 ▶문화충전소 등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 ▶찾아가는 감동복지로 이루는 따뜻한 서구 ▶행복한 노후를 위한 대한민국 최고의 치매정복 ▶사통팔달 막힘없이 통하는 서북부 교통 허브도시 ▶지속가능한 테마도시를 완성하는 스마트에코시티 ▶쌍방향 소통과 참여로 실현하는 성숙한 주민자치시대가 2020년 우리의 목표이자 과제다. 이 모든 게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중심e 되는 서구’를 탄탄히 완성해나간다.

서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해 바람이 우리들의 마음을 살랑살랑 건드리는 간지러운 봄바람이었다면, 올해는 마음의 동요가 몸을 움직이는 기운 넘치는 여름바람이 불어올 예정이다. 열심히 수고해서 흘린 땀방울을 식혀주고, 다음번 여정을 향해 숨고를 에너지가 돼줄 고마운 바람이다. 서구가 중심축 역할을 충분히 해내면 인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다.

올해도 역시 서구는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전국 자치구를 대상으로 한 지방자치종합경쟁력 평가에서도 지난해 기록인 2위를 넘어서 1위까지 가능할 거라고 본다. ‘2020 행복 프로젝트’란 튼튼한 연결고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냄으로써 더 높이, 더 멀리 서구의 청사진을 그려갈 테니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서구’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힘과 뜻을 모을 생각이다. 서구에 사는 우리는? 한 명 한 명 모두가 행복이 충만한 삶을 누릴 자격이 있는 서구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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