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한국뉴스=양다겸기자] 인천시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 자매우호 도시에 지원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26일 인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그간 중국 자매도시 요청으로 마스크를 지원해 왔지만, 대구·경북 등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 중국으로 마스크 지원이 보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애초 중국 자매우호 도시 15곳에 3억5천만원을 들여 마스크 24만개, 보호안경 2만1천개를 지원하려 했다.

이미 지난 12일 충칭(重慶)에 3만개, 웨이하이(威海)에 2만개의 마스크를 보냈고, 19일에는 산둥(山東)성과 선양(瀋陽)에 각각 2만5천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하지만, 최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국내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여기에 인천시로 부터 마스크를 지원 받은 중국 도시들이 한국발 입국자를 전원 강제 격리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마스크 지원사업에 대한 여론도 악화했다.

지난 25일 웨이하이에서는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한국인 19명)을 전원 격리 조치했고, 선양시도 이날 한국에서 온 항공편 2편의 승객 전원에게 2차례에 걸쳐 건강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중국 내 지인과 통화해 신원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한국인만 격리한 것이 아니지만 웨이하이 당국의 승객 격리 소식을 접하고는 한숨만 나왔다"며 "물품 수급 상황과 국내 여건을 고려할 때 어쨌든 중국 자매도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것은 앞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중국에 지원하려던 마스크를 대구·경북 지역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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