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하반신 마비된 어머니 돌본 ‘현대판 심청이’
뇌출혈로 하반신 마비된 어머니 돌본 ‘현대판 심청이’
  • 안제근 기자
  • 승인 2019.11.27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

[한국뉴스=안제근기자] 뇌출혈로 하반신 마비가 된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하고 재활치료를 도운 도지나씨와 남편과 사별한 뒤 가족의 생계을 책임지고 두 자녀를 올바로 키운 베트남 김지현 씨가 '현대판 심청이’로 선정됐다.

 
가천문화재단은 효심이 지극한 현대판 ‘심청이’를 뽑는 ‘제21회 심청효행대상’에서 심청효행상 대상에 도지나(21)씨와 다문화효부상 대상에 김지현(39)씨를 포함해 15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먼저 도지나씨의 어머니는 2년 전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다.

평소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던 어머니였다. 하반신과 왼손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은 어머니는 재활 치료도 포기할 정도로 하루하루 심신이 약해졌다.

그러나 딸 도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함께 사는 외할머니와  다운증후군으로 지적장애 1급인 외삼촌까지 혼자 돌봐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어머니를 정성껏  챙겼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이 이어졌지만 성적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다.

도씨의 어머니는 “가족이 모두 아픈 상황에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딸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도씨는 “내가 아니면 누가 가족을 돌보겠느냐”며 “4년 전 처음 어머니와 함께 갔던 부산 여행이 기억에 남는데 어머니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다시 한번 가족 여행을 가면 좋겠다”고 웃었다.

또 15년 전인 2004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결혼 생활을 시작한 뒤 2008년 귀화한 김지현씨는 시부모님과 함께 경북 성주에서 참외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결혼생활 5년 만인 2009년 둘째 딸을 데리고 잠시 병원에 다녀온 사이 농기계를 몰던 남편이 갑자기 쓰려져 숨졌다.

김씨는 조금만 더 빨리 집에 왔더라면 남편을 살릴 수 있었을 거라고 매일 자책했다.

그러나 남겨진 시부모님과 두 자녀를 돌봐야 했다.

아픈 시부모님을 살피면서도 ‘아빠 없이 커서 버릇이 나쁘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려고 아이들도 살뜰히 챙겼다.

남편 없이 10년간 시부모님을 모시며 참외 농사로 가족의 생계도 책임졌다.

한편, 가천문화재단은 오는 9일 심청효행 대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천만원, 본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500만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3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무료 종합건강검진권 2장 등이 상금과 부상으로 수여한다.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