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49개 시험장서 수험생 2만7천726명 시험 치러

-인천시교육청 도성훈 교육감이 수능당일 수험생들 격려에 참여-
[한국뉴스=안제근기자] 수은주가 영하 1도까지 떨어진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인천지역 시험장이 캄캄한 새벽부터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 한파에도 인천시 남동구 석정여고 정문 앞은 수능 수험생을 응원하러 나온 학생들로 시끌벅적했다.

부개고·삼산고·영선고 등 인천 내 고등학교 1∼2학년생 50여 명은 ‘누구보다 빛날 미래를 응원합니다’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두꺼운 패딩으로 중무장한 이들은 시험시간 당을 채워 줄 주전부리를 잔뜩 준비해 수험생 선배들을 반겼다.

이슬미솔(17) 부개고 학생은 “선배들이 해온 노력이 빛을 발하길 바란다”며 “만약 실수하더라도 너무 좌절하지 말고 창창한 미래를 위해 꽃길만 걸으시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전 6시 30분부터 정문 앞에서 기다렸다는 황현빈(16) 삼산고 학생도 “다들 지금까지 고생하신 만큼 오늘 하루 꼭 기분 좋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며 환히 웃었다.

제자와 자녀를 배웅하러 나온 교사와 학부모들 역시 마지막 응원을 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몇몇 부모는 아이가 정문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둥근 도시락통을 건네주며 자녀를 포옹하거나 어깨를 두드려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딸 홍은교양을 바래다주고 돌아서던 홍사혁(53)씨는 “딸이 지난 6년 동안 준비해온 게 오늘 하루에 결정 난다는 사실이 아쉽다”며 “그래도 오랜시간 준비한 만큼 그에 맞는 정당한 대가가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고3 담임을 맡고 있다는 임지현(42) 산곡고 교사도 “오늘 석정여고에서는 이과 여학생 50∼60명 정도가 시험을 본다”며 “모두 긴장하지 말고 시험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정문에서 제자를 안아주던 최근욱(46) 부광여고 교사는 “지금까지 다들 정말 고생 많았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도 이날 오전 연수여고를 방문해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49개 시험장에서 지난해보다 2천87명(6.82%) 줄어든 2만7천726명의 수험생이 수능을 치른다.
저작권자 © 한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